중국 주재 미국대사가 중국이 북한과 러시아, 이란을 비호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북한의 안보리 결의 위반을 묵인하는 것을 예로 들었습니다. 중국과의 경쟁에서 동아시아 동맹국들의 중요성도 강조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가 15일 중국이 역내에 제기하는 위협을 거론하면서 북한과 중국, 러시아, 이란 등 권위주의 국가간 연대를 지적했습니다.
번스 대사는 이날 워싱턴의 민간연구단체인 브루킹스연구소가 ‘미중 관계’를 주제로 주최한 대담에 참석해 “우리가 자유주의 질서에 애착을 갖고 있는 것은 우리의 가치와 이익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그것이 세계를 위한 최선의 질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번스 대사] “We are attached to the liberal order because it speaks to our values and our interests and we think this is the best order for the world. I think there's a competition there. China has a very different view of global governance and the future of the liberal order.”
번스 대사는 반면 “중국은 글로벌 거버넌스나 자유주의 질서의 미래에 대해 매우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역내 안보 역학 관점에서 “러시아와 중국, 이란, 북한이 동맹은 아니지만 적어도 ‘느슨한 협의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번스 대사] “There is at least a loose arrangement, not an alliance Russia, China, Iran, and North Korea. You can agree or disagree with that but look at the way that the Chinese now are not holding North Korea to account for its violation of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on ballistic missiles. Look at the way that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have normalized their relationship with Iran when Suzanne and I were working together not too long ago in historical terms, China was on our side of the table arguing and voting for sanctions against Iran. That's changed. And most importantly, China has given unqualified support in my view to Russia for its illegal war in Ukraine. And that's the brightest red line in the international system.”
번스 대사는 “현재 중국이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관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고 있다”는 점을 거론했습니다.
또한 얼마 전까지도 이란에 대한 제재에서 미국의 편에 섰던 중국이 지금은 이란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특히 “가장 중요하게는 중국이 우크라이나에서 불법적인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며 “이는 국제 시스템에서 가장 분명한 금지선”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과 많은 차이가 있으며, 이를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번스 대사는 또 이러한 중국과의 경쟁 국면에서 미국의 주도로 역내 미한일 3국 관계가 공고히 구축된 것을 가장 큰 외교적 성과로 꼽았습니다.
[녹취: 번스 대사] “The aligned part is critical to the United States. Our advantage if we think about this competition with China is that the United States has long historical alliances with the key countries of East Asia, with Japan. And that alliance over the last couple of years under President Biden's leadership, I think is the very strongest we've ever had with the Japanese. A new found and revived alliance with the Republic of Korea and through the Camp David Summit that the president hosted this historically good relationship, productive relationship between Japan and the Republic of Korea itself.”
번스 대사는 “중국과의 경쟁을 생각할 때 우리의 장점은 미국이 동아시아의 핵심 국가인 일본과 오랜 역사적 동맹을 맺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난 몇 년 동안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도력 아래 일본과 매우 강력한 관계를 맺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한국과의 동맹은 새롭게 발견되고 복원됐다”고 평가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한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통해 “일본과 한국은 역사적으로 좋은 관계와 생산적인 관계를 맺었다”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한편 번스 대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를 통한 중러 간 밀착을 계기로 인도태평양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와 유럽 지역 간 전략적 협력이 강화되고 있는 데 주목했습니다.
[녹취: 번스 대사] “It has been motivated in large part by the fact that China has swung its support to Russia in support of Russia's barbaric illegal invasion of Ukraine in February 2022. It's also because I think those countries in Europe want to see a stable Indo-Pacific for economic and strategic reasons. That alliance part of it is the unique American strength our alliance in NATO but also these East Asian alliances.”
중국이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야만적인 불법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며 러시아에 대한 지원으로 돌아선 사실이 유럽 국가들이 인도태평양 역내 문제에 아시아 국가들과 협력에 나서게 된 큰 계기가 됐다는 설명입니다.
이어 “이는 유럽의 국가들이 경제적, 전략적 이유로 안정적인 인도태평양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번스 대사는 그러면서 미국은 유럽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들과 협력하고 있고 동아시아 지역 동맹들과 인도태평양 현안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며, 이 두 지역 간 관계 강화가 미국의 전략적 측면에서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