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한국을 겨냥한 북한의 위협적인 발언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계속되는 북러 간 밀착 행보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무부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국을 ‘제1의 적대국이자 불변의 주적’으로 규정한 데 대해 “우리는 북한이 대화를 계속 거부하고 한국을 향한 적대적 발언 수위를 높이는 데 실망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We are disappointed by the DPRK's continued rejection of dialogue and the escalation of its hostile rhetoric towards the ROK. We believe inter-Korean cooperation is vital to achieving lasting peace on the Korean Peninsula. As we have repeatedly affirmed, the United States harbors no hostile intent towards the DPRK.”
국무부 대변인은 16일 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이같이 답하면서 “우리는 남북협력이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달성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북한에 대해 어떤 적대적 의도도 갖고 있지 않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앞서 북한 대외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15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대한민국을 철두철미 제1의 적대국으로, 불변의 주적으로 확고히 간주하도록 교육교양사업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헌법 조문에 명기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고 16일 보도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대한민국을 완전히 점령, 평정, 수복하고 공화국 영역에 편입시키는 문제를 반영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의 한반도 긴장 고조 행위에 대한 동맹 차원의 대응 의지를 확인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We continue to consult closely with the Republic of Korea, Japan, and other allies and partners about how to best engage the DPRK, deter aggression, and coordinate international responses to the DPRK’s ongoing and repeated violations of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우리는 최선의 대북 관여와 침략 억제, 북한의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에 대한 국제적 대응 조율 방안에 관해 한국과 일본, 기타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한편 국무부 대변인은 북러 간 고위급 접촉과 밀착 추세에 대해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 심화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글로벌 비확산 체제를 지키며 러시아의 잔혹한 침략에 맞서 자유와 독립을 수호하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원하는 데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라도 크게 우려해야 할 동향”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Deepening cooperation between Russia and the DPRK is a trend that should be of great concern to anyone interested in maintaining peace and stability on the Korean Peninsula, upholding the global non-proliferation regime, and supporting the people of Ukraine as they defend their freedom and independence against Russia’s brutal invasion.”
앞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최 외무상은 북한이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의 입장을 지지한 북한에 매우 감사한다면서, 북한의 안보에 위협을 조성하려는 미국과 역내 주변국들의 정책은 긍정적 방향으로의 진전에 전혀 기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