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미국 관리들은 중국도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을 주시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러시아가 북한에 미사일 관련 첨단 기술을 전달하는 상황은 바라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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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WMD) 조정관은 17일 VOA와의 통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을 바라보는 중국의 심정이 복잡할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녹취: 세이모어 전 조정관] “I think China actually welcomes North Korean shipments of weapons to Russia, because it helps Russia avoid losing the war, and takes the pressure off China to transfer weapons to Russia.”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중국은 북한이 러시아로 무기를 보내는 것을 환영한다며, 이는 러시아가 전쟁에서 패하는 것을 피하고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이전해야 한다는 압박을 덜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가 기본적으로 석유를 대가로 탄약을 제공하는 관계에 그친다면, 중국은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가 잠수함이나 위성, 탄도미사일 등 민감한 군사 기술을 북한에 제공한다면 이는 중국인들을 불편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세이모어 전 조정관] “To the extent that the Russian-North Korean relationship is basically ammunition in exchange for oil, I don't think the Chinese find that objectionable. But if the Russians provide sensitive military technology to North Korea, whether it's submarines or satellites or ballistic missiles, that could make the Chinese uncomfortable.”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그러나 러시아에게는 결국 북한보다 중국이 더 중요하다면서 “러시아가 중국을 당황시키거나 화나게 할 수 있는 것들을 북한에 제공하지 않도록 조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의 방북으로 기존의 중국과 러시아, 북한 간의 관계 혹은 중국과 북한 간의 관계가 크게 변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17일 러시아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으로 18일과 19일 북한을 방문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입니다. 또한 두 지도자의 만남은 지난해 9월에 이어 약 9개월 만에 또다시 성사됐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3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원칙적으로 중국은 러시아가 관련 국가와 전통적 우호관계를 공고히 하고 발전시켜나가는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중국도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을 주시하고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녹취: 와일더 전 선임보좌관] “So if I am sitting in Beijing, I'm worried, because I want control over the Northeast Asia situation and but Putin may have different ideas. What if Putin is interested in having Kim to be a little more dangerous, more difficult? That might be in Putin's interest to put more pressure on the Biden administration.”
와일더 전 선임보좌관은 17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동북아 정세를 통제하고 싶은 중국 입장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가능성을 우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더 위험하고 상대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에 관심이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와일더 전 선임보좌관은 “중국은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새로운 관계가 발전되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중국은 항상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와일더 전 선임보좌관] “My perception is that the Chinese do not like to see this new relationship between Putin and Kim develop, and that is because the Chinese always like the leverage they have over the North Koreans. They think it's necessary to make sure that Kim doesn't escalate the situation on the Peninsula. And now Putin has come in and is a new factor, and a dangerous factor, because they don't know what he will advise Kim. They don't know what he will give Kim. He could give Kim some very, very advanced technology.”
와일더 전 선임보좌관은 중국은 김 위원장이 한반도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만들 필요를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에게 어떤 조언을 할지 모르는 푸틴 대통령은 중국에게 있어 “새롭고 위험한 요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매우 발전된 기술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와일더 전 선임보좌관] “The Putin and Kim have told the Chinese almost nothing about what they are discussing. The Chinese diplomats come to me asking, do you know? Because they don't know, because Kim is not going to tell the Chinese about his secret discussions with Putin, and Putin is not going to tell the Chinese about his secret discussion with Kim. And so this is a black box, not only for us, but for the Chinese at this point. And that is very uncomfortable for the Chinese. They know what Kim is giving Putin -- 5 million rounds of ammunition, short range ballistic missiles. But the big question is, what is Putin giving Kim? Do you know the answer? No, nobody does.”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중국은 “자국의 문간에서 더 복잡하고 위험한 상황을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 “When they're feeling emboldened, they tend to be adventurous in a dangerous way. And if that's the case, then that could lead to a possible crisis or confrontation if the North Koreans decide to carry out a provocation. And of course, that more complicated and dangerous situation is happening on China's doorstep, and that is something that the Chinese probably do not like.”
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는 “북한이 대담해지면 위험한 방식으로 모험을 감행하는 경향이 있다”며 “북한이 도발을 감행하기로 결정한다면 그것은 위기나 대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는 푸틴 대통령의 방북 시점에 맞춰 한중 외교안보 대화가 열리는 건 우연이 아니라면서 “이는 중국이 매우 흥미로운 메시지를 러시아와 북한 사람들에게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 “And I should add that it's no accident that there is this security consultation going on between Seoul and Beijing. That sends a very interesting message to the Russians and the North Koreans that at just the moment of Putin being on his way to go to Pyongyang for this meeting, the Chinese and the South Koreans are talking about security issues. That's not a very subtle message. I think the message is very clear that in the middle of the Putin-Kim Jong-un show, the Chinese are talking to the South Koreans about security issues, that that message will not be lost on the North Koreans and the Russians.”
한국 외교부는 17일 한국과 중국 두 나라의 외교부와 국방부가 18일 서울에서 ‘한중 외교안보 대화’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은 김홍균 외교부 제1차관이, 중국은 한반도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 양자 업무를 담당하는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이 수석대표를 맡습니다.
아울러 이승범 한국 국방부 국제정책관과 장바오췬 중국 중앙군사위 국제군사협력판공실 부주임도 참석합니다.
한국 외교부는 “외교안보 대화에서 양국은 양자관계, 한반도 문제, 지역과 국제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는 "중국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푸틴과 김정은 사이에 결정된 것을 정확히 알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의 수사를 보면 모두 협력과 유대,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일반적이고 모호한 표현만 있을 뿐, 그 의미를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 “양측이 어떤 합의에 도달했는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 “I think the Chinese are in much the same position as the rest of us in that they are going to want to know exactly what got decided between Vladimir Putin and Kim Jong-un. So if you look at North Korean rhetoric, and if you look at Russian rhetoric, it's all about strengthening cooperation, strengthening ties, enhanced partnership, all of these general but very vague words that we don't know the meaning of, because we don't know what agreements the two sides have reached.”
조셉 디트라니 전 미국 6자회담 차석대표는 VOA와의 통화에서 중국은 북러 관계 강화로 향후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미사일과 핵 관련 기술 지원을 더 받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 “China has to be concerned about that relationship and what it will lead to…what this could manifest itself in the future, should North Korea be receiving significantly more missile technology assistance, more nuclear technology assistance.”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과거 북한이 구소련으로부터 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한 기술을 많이 제공 받아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첨단 기술 지원으로 대담해진 김정은이 한국을 향해 매우 도발적인 행동을 할 수도 있다며, 이는 긴장을 빠르게 고조시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 “This could lead to really emboldening Kim Jong-un, and he may end up doing something very provocative towards the Republic of Korea, and that could just escalate so quickly. China has to be concerned about the escalatory effect of North Korea’s relationship with the Russian Federation, where this could lead to…the potential for conflict on the Korea Peninsula and how it could lend itself to instability in Northeast Asia, all issues that are of great concern to China.”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그러면서 “중국은 북러 관계가 긴장을 고조시키는 효과에 대해 우려할 것”이라면서 “한반도의 잠재적 갈등과 그것이 동북아 정세의 불안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모두 중국에게 매우 우려되는 모든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