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TV 회견에서 본인 정책의 최고 우선순위 가운데 하나가 중산층을 지원하고 강화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소아마비 백신 접종을 위해 가자지구에서 사흘간 전투를 중단합니다. 필리핀과 베트남이 군사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쿠바와 아이티,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등 4개국 출신 이주자를 대상으로 하는 ‘인도주의적 임시 입국 허가’ 프로그램을 재개했는데요. 이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으로 미국 대선 소식입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CNN 방송과 회견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이 CNN과 한 인터뷰가 29일 저녁에 방송됐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데이나 배시 CNN 앵커가 질문자로 나섰고요. 해리스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부통령 후보도 회견에 함께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된 뒤 정식으로 주류 매체와 회견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이번 인터뷰가 대선 후보로서 첫 정식 회견이라 눈길을 끌었는데요. 어떤 말이 오갔는지 정리해 볼까요?
기자) 네. 첫 질문이 백악관에 들어간 첫날 뭘 하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이 물음에 해리스 부통령은 많은 것이 있는데, 최고 우선순위 가운데 하나가 중산층을 지원하고 강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했는데요. 지난 10년 동안 미국인으로서 우리의 성격과 힘을 약화한 의제들을 추진해 온 전직 대통령이 있었다며, 이제 사람들이 다음 장으로 넘어갈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해리스 부통령이 먼저 중산층 강화가 최우선이라고 언급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는 취임 첫날 자신이 ‘기회 경제’로 부르는 계획을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와 관련해 일상용품 가격을 낮추고, 미국 내 소규모 사업과 가족에 투자하기 위해 뭘 할 것인지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이미 제시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해리스 부통령이 몇몇 현안에 대해 본인이 과거에 했던 말을 뒤집었다는 비판이 최근에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비판에 대한 질문도 나왔죠?
기자) 네. 배시 앵커는 해리스 부통령이 이른바 ‘수압 파쇄법(fracking·프래킹)’에 대한 말을 바꾼 이유를 물었습니다. 프래킹은 물과 모래, 그리고 여러 화학물질을 섞어서 이걸 고압으로 암반에 분사해 셰일가스나 석유를 뽑아내는 공법입니다. 이 공법은 환경을 오염시키는 단점이 있는데요. 이번 대선에서 이걸 허용하는 문제가 특히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쟁점입니다. 배시 앵커는 해리스 부통령에게 지난 2019년 타운홀 모임에서 연방 정부의 프래킹 금지를 찬성한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는데요. 해리스 부통령은 2020년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프래킹을 금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고, 대통령으로서 프래킹을 중단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배시 앵커가 그러면 왜 입장을 바꿨냐고 물었는데, 어떤 답이 나왔나요?
기자) 네. 해리스 부통령은 명확히 해두자면서 “내 가치는 변하지 않았다”라고만 답했습니다. 또 이날(29일) 인터뷰에서 불법 이민 문제에 대한 질문도 나왔습니다. 배시 앵커는 과거 입장처럼 불법 입국을 처벌하지 말아야 한다고 여전히 생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는 미국 국경을 불법으로 넘는 사람들을 다루고 처리하기 위해 준수하고 집행해야 하는 법률이 있다”면서 “(이를 어길 경우) 상응하는 결과가 있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불법 입국에 대해서 이전보다 강경한 자세로 돌아선 듯한 대답을 했네요. 그런가 하면 인터뷰에서 집권하면 공화당 인사를 기용할 것이냐는 질문도 나와서 눈길을 끌었죠?
가자) 네. 해리스 부통령은 그럴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마음에 둔 사람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일해 오면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면서, 내각 안에 공화당 소속 각료가 있는 것이 미국 대중에 유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배시 앵커는 이어 현재 진행 중인 가자 전쟁과 관련해서 이스라엘에 무기를 공급하는 것을 보류하겠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먼저 이스라엘 방위에 대한 자신의 약속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무고한 팔레스타인인들이 너무 많이 목숨을 잃었다면서,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을 반드시 성사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배시 앵커가 이어서 월즈 후보에게 질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월즈 후보가 전쟁에서 무기를 소지했다고 과거에 말한 것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월즈 후보가 전장에 나갔던 적이 없기 때문인데요. 배시 앵커가 이 문제에 관해 물었습니다. 그러자 월즈 후보는 학교 총격 사건에 대해서 열정적으로 말하다가 그렇게 됐다는 취지로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영어 선생님인 아내가 자신의 문법이 늘 정확하지는 않다고 지적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해리스 부통령 인터뷰에 대해서 트럼프 후보는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후보는 29일 위스콘신주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해리스 부통령 회견을 언급했는데요. 트럼프 후보 말을 들어보죠.
[녹취: 트럼프 후보] “But she was sitting behind that massive desk, and she didn't look like a leader to me. I'll be honest. I don't see her negotiating with President XI of China."
기자) 네. 해리스 후보가 회견 중에 아주 큰 책상 뒤에 앉아 있었는데, 자신한테는 지도자로 보이지 않았다는 겁니다. 또 “솔직하게 말하면, 그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협상하거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트럼프 후보는 말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트럼프 후보가 불법으로 성추문을 입막음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관할 법원을 바꿔 달라고 요청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후보 변호인단은 현재 진행 중인 절차가 올해 대선에서 선두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맨해튼 너머에 있는 유권자들에게 직접적이고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줄 것이라면서, 재판 장소를 뉴욕 맨해튼에 있는 주 법원에서 연방 법원으로 옮겨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해당 혐의로 이미 유죄 평결을 받았고, 선고 공판이 다음 달 18일로 잡혀있는데요. 미국 뉴욕타임스는 법원 변경 신청이 선고를 지연시키려는 시도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가자 전쟁 관련 소식입니다.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잠시 휴전하기로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가자지구 내 아동 64만 명에게 소아마비 백신을 맞히기 위해서 구역 별로 각각 3일 동안 휴전하기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29일 발표했습니다. WHO는 휴전이 먼저 가자 중부에서 시작해, 남부, 그리고 북부 순으로 각각 3일씩 시행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음 달 1일에 휴전을 시작하고, 휴전일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전투가 중단된다고 전했는데요. 필요하면 각 구역에서 휴전을 하루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WHO는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금 영구 휴전을 위한 협상이 교착 상태에 있는데도, 일시 휴전하고 백신을 접종해야 할 사정이 있는 모양이군요?
기자) 네. 10달 된 아기가 소아마비에 걸려 부분적으로 마비됐다고 유엔이 지난 23일 확인했는데요. 25년 만에 처음으로 가자지구에서 소아마비가 발병한 것이라고 합니다. 영국 BBC 방송은 2천 명이 넘는 보건 요원 및, 지역 봉사자가 백신 투여를 위한 훈련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소아마비 백신이 한 번 맞고 끝나는 것이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1차 접종을 하고 4주 뒤에 다시 맞아야 합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각 접종 단계에서 적어도 90%가 백신을 맞아야 소아마비 발병을 막고, 소아마비가 주변으로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가자지구에서 소아마비 백신 접종률이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WHO 자료를 보면, 가자와 요르단강 서안에서 2022년에 소아마비 백신 접종률이 대략 99%였는데요. 지난해에는 89%로 떨어졌습니다. WHO는 가자 전쟁 이전에는 접종률이 최적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가자지구에서는 잠시 전투가 중단되는데, 요르단강 서안에서 현재 이스라엘군이 공세를 계속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30일로 사흘째 서안에서 이스라엘군 작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보건 관리들은 30일 서안 북부에서 팔레스타인인 3명이 이스라엘군에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군이 지난 28일 일찍 작전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최소한 19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졌는데요. 하마스 측은 적어도 대원 10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군이 이번 작전에서 현지 반군 지휘관 1명을 제거했다는 보도가 있더군요?
기자) 네. 이스라엘군은 서안 제닌에서 차에 있던 현지 하마스 사령관 위삼 하젬 (Wissam Khazem)을 제거했다고 30일 발표했습니다. 또 도망가려던 테러분자 2명도 이어서 공습으로 제거했다고 이스라엘군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인들을 겨냥한 공격을 막으려고 요르단강 서안에서 작전한다고 이스라엘 측이 밝혔는데, 국제사회는 현지 상황을 우려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가자 상황도 가뜩이나 좋지 않은데, 서안에서도 긴장이 커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공세가 이미 일촉즉발인 현지 상황에 기름을 붓고 있다고 29일 비판했습니다. 또 영국 정부는 이스라엘이 동원하는 방식과 민간인 사상자와 민간 시설 파괴에 관한 보도를 깊이 우려한다고 30일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동남아시아로 눈을 돌려보죠. 필리핀과 베트남이 군사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필리핀과 베트남이 방위·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해상 안보에 대한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습니다. 필리핀과 베트남은 중국해에서 각각 중국과 오랜 갈등을 빚어왔는데요. 이런 두 나라가 군사 협력에 나서기로 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양국 대표단이 직접 만난 건가요?
기자) 네. (월요일: 지난달) 30일 길버트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이 판 반 장 베트남 국방장관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회담하고 군사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두 장관은 이날 재난 대응과 군사 의료 협력 강화를 위한 의향서(LOI)에 서명했는데요. 양국은 올 연말까지 양국 간 방위 협정에 서명한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베트남 국방장관이 필리핀 대통령도 만났군요?
기자) 네, 장 장관은 테오도르 장관과의 회담에 앞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을 접견했습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장 장관의 방문이 “우리 관계의 깊이와 범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양국 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지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양국의 합의 내용을 들여다볼까요?
기자) 의향서 서명 후 필리핀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양국 장관은 모든 수준에서 지속적인 교류와 참여를 통해 방위·군사 협력을 심화하려는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성명은 이어 “국제법에 따라 모든 분쟁을 평화적인 수단으로 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는데요. 장 베트남 국방장관 역시 합동 브리핑에서 “양국이 남중국해에서 평화와 안정, 안전과 항해·비행의 자유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남중국해에서는 지금 중국이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주변국들과 갈등을 빚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특히 미국의 군사 동맹국인 필리핀과 중국 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필리핀은 중국 경비함정이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침범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중국은 필리핀이 영해를 침범했다고 주장하는데요. 최근 중국과 필리핀 선박이 충돌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 영역을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고요. 남중국해에 해안 경비정을 배치하고 스카버러 암초에 인공섬과 군사 기지 등을 건설해 주변국의 반발을 샀습니다.
진행자) 필리핀 국방장관이 그럼 중국에 관해서도 언급했습니까?
기자)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은 이날(30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우리는 공통의 위협에 직면해 있지만,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연대 정신으로 이러한 위협에 맞서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테로도로 장관은 남중국해에서 안정과 항해의 자유를 보장하는 데 있어 아세안이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필리핀은 중국에 대한 입장이 아주 단호한데, 베트남은 어떻습니까?
기자) 베트남도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는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중국과의 관계에 균형을 맞추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두 나라 모두 수십 년 동안 공산당이 집권하면서 주요 이웃이자 주요 교역국이 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베트남과 중국 해안 경비대는 최근 통킹만에서 올해 들어 세 번째 해상 합동 순찰을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군사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필리핀과 베트남, 양국의 관계는 어떤가요?
기자) 필리핀과 베트남 역시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에서 겹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양국은 협력해서 분쟁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양국 해안 경비대는 8월 초 필리핀 북부 루손섬 마닐라만에서 사상 첫 합동훈련을 벌여 가상 소방 훈련과 수색 구조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은 미국 이민정책 관련입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특정 국가 이주자에 대한 이민 프로그램을 재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쿠바와 아이티,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등 4개 나라에서 미국에 오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도적 임시 입국 허가(humanitarian parole)’ 프로그램이 지난(달) 29일 재개됐습니다. 앞서 이달(8월) 초 국토안보부는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 사항을 조사하기 위해 일시 중단을 발표했었는데요. 내부 검토를 한 결과 광범위한 사기 또는 부정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아무런 조건 없이 프로그램을 재개하는 건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재정 후원자에 대한 ‘추가 심사’가 있게 됩니다. 국토안보부는 “미국으로 오려는 잠재적 수혜자에 대한 기존의 엄격한 심사와 더불어 후원자에 대한 새로운 절차”가 시행된다며, 이를 통해 “정부 프로그램의 무결성을 강화하고 수혜자 착취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정부 프로그램이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지난 2023년 1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중남미 국가 출신의 합법적인 이민 수용은 늘리는 반면, 불법입국자 즉각 추방 조처는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쿠바와 아이티,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등 4개 국가에서 미국에 오려는 사람들에게 ‘인도적 임시 입국 허가(humanitarian parole)’를 적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인도주의적 임시 입국 허가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에 재정적인 후원자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신청자는 남부 국경을 불법으로 통과해선 안 되고요. 자비로 항공편을 통해 미국에 입국해야 합니다. 이후 미국 내 후원자와 신청자가 국토안보부의 심사를 거치게 되는데요. 만약 심사를 통과하면, 미국에서 2년간 합법적으로 거주하고 일할 수도 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은 매월 최대 3만 명으로 수용 인원이 정해져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 프로그램이 왜 중단됐던 겁니까?
기자) 재정 후원자가 여러 건의 신청자로 나서는 한편, 일부 후원자의 사회보장번호가 사망한 사람과 일치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겁니다. 또한, 소셜미디어상에는 재정적인 후원자를 제안하고 또 찾는 수십 건의 게시물이 올라왔는데요. 그러니까 재정 후원자로 나선 사람이 신청자의 돈을 착취하거나 사기를 치는, 온라인 사기 범죄 우려가 있었던 겁니다.
진행자) 하지만 신청을 재개한다는 건, 광범위한 문제가 없었다는 말이겠죠?
진행자) 네, 국토안보부는 내부 검토에서 후원자가 가짜 사회보장번호를 사용하는 등 일부 사기 사례를 발견했지만, 조사한 사례의 대부분은 후원자가 온라인으로 정보를 제출할 때 오타를 냈거나, 다른 타당한 이유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국토안보부는 이어 추가 심사를 통해 미국에 거주하는 후원자가 제출하는 재정 기록과 범죄 기록에 대한 추가 조사가 포함될 것이며, 후원자의 지문을 요구하는 등 후원자 식별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해당 정책이 처음 시작될 때부터 비판적인 시각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공화당에서는 해당 프로그램이 연방 이민법을 우회하는 조처라고 비판해 왔습니다. 그런데 국토안보부가 프로그램은 중단했다가 재개하자 비판의 목소리가 더 커졌는데요.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위원장인 마크 그린 의원은 “분명한 결함이 있는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대신”, 사기 근절을 위한 적절한 보호 조치도 마련하지 않은 채 국토안보부가 프로그램을 재개한다고 비난했습니다.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해당 프로그램이 시작된 이후 4개국에서 52만 명이 미국에 입국했고요. 대신, 이들 국가에서 불법 입국하다 적발된 사례는 크게 줄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