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쟁포로·실종자 인식의 날’…“미군 참전용사, 반드시 집으로 데려올 것”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이 20일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전쟁포로 실종자 인식의 날’ 기념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전쟁포로 실종자 인식의 날을 맞아 미군 참전용사를 반드시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당국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의 700번째 신원을 확인했는데, 5천 명 이상의 미군 실종자가 아직도 북한 땅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20일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전쟁포로 실종자 인식의 날’ 기념식 연설을 통해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리의 군인들을 집으로 데려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로이드 장관] “And the Soldier's Creed says, ‘I will never leave a fallen comrade.’ We lived that value. And we still do. We bring our troops home. No matter what. (중략) And every day, I see the American flag and the POW/MIA flag. And that flag's motto is a rallying cry not only for everyone who works at the Pentagon, but also wherever it flies across the country. And it says: "You are not forgotten." That flag flies for all who have been found, and for all who are still missing, and for all the families who suffer and mourn and wait.”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쓰러진 동료를 절대 두고 가지 않는다’라는 군인의 신조를 상기시키면서 “우리는 그 가치를 실천해 왔고, 여전히 실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 국기인 성조기와 전쟁포로 실종자 깃발이 상징하는 의미를 강조하면서, 미군 전쟁포로 및 실종자들이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깃발들은 "신원이 확인된 미군을 위해, 여전히 실종 상태인 이들을 위해, 또 고통과 슬픔 속에서 기다리는 모든 가족을 위해 펄럭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한국전쟁 참전용사 28명 신원 확인”

오스틴 장관은 또한 “국방장관으로 취임한 첫 몇 달 동안, 하와이에 있는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 실험실을 방문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며 미군 유해 신원 확인이 최우선 과제 중 하나임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로이드 장관] And so in my first months as Secretary of Defense, I made it a priority to visit a DPAA lab in Hawaii. And I saw firsthand the astounding skill and care that DPAA puts into finding and identifying our missing personnel. To try to provide loved ones with answers, DPAA brings together quite a team: researchers and anthropologists; archaeologists and forensic specialists; medics and interpreters; and experts in explosive ordnance disposal. It is hard work — both physically and emotionally. And it's sometimes very dangerous. But for DPAA, it's a labor of love. And it is a sacred calling. And you can see the results. Over the past year, DPAA has identified 111 missing personnel from World War II, 28 from the Korean War, and four from the Vietnam War”

오스틴 장관은 미군 참전용사 신원 확인을 위한DPAA의 노력을 강조하면서,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해답을 제공하기 위해 DPAA는 연구원과 인류학자, 고고학자, 법의학 전문가, 의료진 및 통역사, 폭발물 처리 전문가 등 다양한 팀을 구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한 해 동안 2차세계대전에서 전사한 미군 참전용사 111명과 한국전쟁 참전용사 28명, 베트남전쟁 참전 미군 4명의 신원을 확인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부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매일 포로로 잡혀있는 우리의 군인을 석방하기 위해 싸우며, 실종된 미군을 수색해 집으로 데려오도록 하는 의무를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참전용사 ‘용기’ 기억…송환할 것”

조 바이든 대통령도 20일을 ‘전쟁포로 실종자 인식의 날’로 선포하고,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 미군들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The POW/MIA flag is displayed in its rightful place above the White House — the People’s House. The flag serves as a reminder to all Americans that we are the fortunate heirs of the legacy that they — our Nation’s unreturned heroes — helped to forge. These service members gave all, risked all, and dared all to protect our freedom. Just as they kept faith in our Nation, we must keep faith with them. My Administration will never forget our obligation to these patriots and their families. During National POW/MIA Recognition Day, we recognize the absolute bravery of our Nation’s service members who are missing and unaccounted for, and we recommit to bringing them home. We offer our gratitude and steadfast support for their families, who have given so much to our Nation.”

바이든 대통령은 19일 발표한 포고문에서 백악관에 게양된 전쟁포로실종자 깃발을 언급하며 “이 깃발은 모든 미국 국민에게 우리가 누리는 자유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 영웅들을 잊지 말라는 상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들은 국가에 대한 신념을 지켰고, 우리는 그들에 대한 의무를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정부는 이들 영웅과 그들의 가족에 대한 의무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쟁포로 실종자 인식의 날을 맞아, 우리는 실종 및 행방불명된 미군들의 숭고한 용기를 기억하고 그들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습니다.

DPAA “한국전쟁 실종 미군 ‘700명’ 신원 파악”

이런 가운데DPAA는 앞서 지난 16일 한국전쟁에서 실종된 700번째 미군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DPAA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9일 1950년 9월 5일 부산 방어선 전투에서 전사한 텍사스주 댈러스 출신의 찰스 드라이버 육군 상병의 신원을 확인했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켈리 맥키그 DPAA 국장의 발언을 인용해 “이는 놀라운 이정표”로 “신성한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국방부 직원들의 재능과 헌신이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DPAA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 중 약 3만 6천 500명이 전사했고, 7천 400여 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이며, 이 가운데 5천 300여 명이 아직 북한에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실종된 ‘미군 전쟁포로 실종자 가족 연합회’의 릭 다운스 회장은 이날 VOA와의 통화에서 ‘전쟁포로 실종자 인식의 날’이 되면 “북한에서 실종된 아버지를 포함해 미군 5천 300명의 유해를 찾아 집으로 데려와야 한다는 신념이 더욱 커진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치적 상황과는 별개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북한이 미국과 유해 발굴 및 실종자 송환 문제에 대해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다운스 회장] ”This is an ongoing issue, and we are trying to find out what happened to these men and bring them home. There’s a lot going on in Congress that is working in that direction. The DPAA is also working toward this goal; we just need cooperation from the higher policymakers of both countries, North Korea and the United States, to come together and say this is a humanitarian mission that we should work on together."

다운스 회장은 미국 정부와 의회가 한국전 미군 참전용사 송환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북한과 미국의 고위 정책 입안자들이 함께 모여 인도적 관점에서 함께 노력하는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과거 공동 유해 발굴 작업에 협조하고, 미군 유해를 송환했던 때를 상기하며, 이러한 협력이 조속히 재개되기를 희망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