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가자지구 전쟁 1년을 맞아 이스라엘과 세계 곳곳에서 이스라엘인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는 이스라엘과의 전투를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7월 암살 시도 사건이 일어났던 곳에서 다시 유세했습니다. 타이완 총통이 중국은 타이완의 조국이 될 수 없다고 말하며 타이완이 독립 국가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미국 연방대법원의 회기가 7일에 시작됐는데요. 이번 회기 어떤 사안들을 다루게 될지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중동 소식입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이 1년을 맞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10월 7일 미국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공격하고, 여기에 대응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격하면서 시작된 전쟁이 1년을 맞았습니다. 이날을 맞아 이스라엘과 세계 곳곳에서 하마스에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에서는 1년 전 하마스 공격이 시작됐던 시각에 추모 행사가 시작됐죠?
기자) 네. 현지 시각으로 지난해 7일 아침 6시 29분경 하마스가 이스라엘로 로켓을 쏘고, 동시에 하마스 대원들이 이스라엘 남부에 침입해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각에 맞춰 레임 키부츠(집단농장)와 예루살렘 등 곳곳에서 7일 묵념으로 추모 행사가 시작됐습니다. 레임 키부츠에서 진행된 추모식에는 아이작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참석했습니다.
진행자) 당시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몇 명이나 희생됐나요?
기자) 네. 약 1천200명이 목숨을 잃었고요. 250여 명이 가자지구로 잡혀가서 인질이 됐습니다. 7일 헤르조그 대통령이 참석한 추모 행사가 열린 레임 키부츠에서는 당시 음악 행사가 열리고 있었는데요. 하마스 공격으로 적어도 370명이 사망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집단농장인 베리 키부츠에서는 120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진행자) 이날(7일) 추모 행사 외에 휴전과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도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예루살렘에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서조 밖에서 인질 가족들을 포함해 약 300명이 인질들 사진을 들고 집회를 했습니다.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인질을 귀환시켜야 할 신성한 임무가 남아 있다고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국민들에게 환기했습니다. 또 텔아비브에서도 인질 가족들과 지지자들이 7일 인질 귀환을 촉구하는 집회를 했습니다.
진행자) 가자 전쟁 1년을 맞아 이스라엘 정부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네타냐후 총리는 7일 낸 성명에서 모든 인질을 귀환시킬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그는 “오늘 이 자리와 나라 안 많은 곳에서 우리는 희생자들과 귀환시켜야 할 인질들, 그리고 조국 방위를 위해 쓰러진 영웅들을 기억한다”고 밝혔습니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도 이날(7일) 성명을 내고 “우리는 적들을 물리치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나라들도 성명을 냈군요?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7일 각각 성명을 냈습니다. 두 사람은 성명에서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나타내고, 이스라엘 방위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7일 성명을 통해 “끔찍한 공격이 있고 1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유대인 공동체와 분명하게 연대하고 하나의 나라로 단결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그리고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등도 성명을 내고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하마스를 규탄했습니다.
진행자) 하마스 측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카타르에 근거를 둔 하마스 고위 관리 칼릴 알하야가 6일 영상 성명을 내고 “영광스러운 10월 7일의 공격은 적(이스라엘)이 그들의 우월성과 능력을 세계와 역내에 납득시키려고 스스로 만들었던 환상을 깨뜨렸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전 하마스 지도자였던 할레드 메샬은 7일 알아라비야 TV에 “알아크사의 홍수가 (이스라엘의) 점령을 원점으로 돌렸고, 그 존재를 위협했다”고 밝혔습니다. 메샬이 언급한 ‘알아크사의 홍수’는 하마스가 1년 전 감행한 공격의 작전명이었습니다. 알아크사는 동예루살렘에 있는 이슬람 사원으로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을 상징하는 장소입니다.
진행자) 최근에 이스라엘이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는 헤즈볼라 쪽에서도 나온 말이 있나요?
기자) 네. 레바논에 근거를 둔 이슬람 무장 조직 헤즈볼라는 7일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침략을 물리칠 능력이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이스라엘과의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도 7일 성명을 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 외무부는 성명에서 “2023년 10월 7일 작전이 시온주의자 정권의 점령과 압제에 대항한 팔레스타인인들의 합법적 투쟁 역사에서 전환점”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성명은 또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나라들을 비난했는데요. 미국 등 이들 나라는 이스라엘에 무기를 공급하고, 시온주의자 정권을 지원하는 것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시온주의는 이스라엘 국가를 세우기 위한 민족주의 운동입니다.
진행자) 1년 동안 이어진 전쟁으로 가자지구에서 사상자가 많이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가자 보건부는 전쟁이 시작되고 지금까지 4만 1천 909명이 숨지고, 약 9만 7천 명이 다쳤다고 7일 발표했습니다. 국제 구호단체인 옥스팜은 9월 30일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지난 12개월 동안 가자에서 여성 6천 명과 아이 1만1천 명 이상이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미국 대선 소식입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7월 암살될 뻔했던 곳에 가서 다시 유세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7월 귀에 총알이 스치고 지나가면서 간신히 암살을 모면했던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5일 다시 유세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유세 연설에서 “12주 전에 우리가 모두 미국을 위해 총에 맞았다”라며 “우리가 요청하는 것은 모두 투표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날(7일) 유세에서 눈길을 끄는 사람이 나와서 연설했군요?
기자) 네.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씨가 나와서 연설했습니다. 앞서 머스크 씨는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한 바 있는데요. 그는 5일 연설에서 트럼프 후보가 이번에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머스크 씨 말을 들어보죠.
[녹취: 머스크 CEO] "President Trump must win to preserve the Constitution. He must win to preserve democracy in America. This is, this is a must win situation. Must win. So I have I have one, one ask for everyone in the audience, everyone who watches this video and everyone on the livestream. This one request. It's very important. Register to vote. Okay? And get everyone you know and everyone you don't know. Drag them to register to vote.”
기자) 네. 헌법과 미국의 민주주의를 보전하려면 반드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겨야 한다는 겁니다. 머스크 씨는 청중들에게 유권자 등록을 하고 꼭 투표하라면서,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끌어서 유권자 등록을 시키라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후보는 5일 펜실베이니아주에 이어 6일에는 위스콘신주에서 유세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주말에 어떤 일정을 보냈습니까?
기자) 네. 유세는 없었습니다. 대신 최근에 허리케인 헐린으로 큰 피해가 난 노스캐롤라이나주로 5일에 가서 현지 구호 당국자들을 만났는데요. 이 자리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들어보죠.
[녹취: 해리스 후보] "I came out to talk with the folks who have been doing God's work on the ground here in the last several days. The work that is happening here and that continues really is the best of what we can do to bring federal, state and local resources together in a way that is coordinated with one purpose and one purpose only, which is bringing relief, support and help to the people who are most in need and desperate for help and desperate to be seen and heard."
기자) 네. 지난 며칠 동안 이곳에서 훌륭한 일을 한 사람들과 얘기하려고 왔다는 건데요. 여기서 일어나는 일은 도움이 절실한 이재민들을 돕고 지원하려는 오직 한 가지 목적을 가진 조율된 방식으로 연방 정부와 주 정부, 그리고 지역의 자원들을 함께 동원하는 최선의 노력이라고 해리스 후보는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해리스 후보가 6일에는 한 인터넷 방송과 회견했군요?
기자) 네. ‘콜 허 대디(Call Her Daddy)’라는 유명 인터넷 팟캐스트와 회견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해리스 후보는 주로 낙태 등 여성 생식권에 관한 본인 견해를 밝혔습니다. 또 이날(6일) 미국 CBS 방송 시사 프로그램인 ‘60분(60 Minutes)’과도 회견했는데요. 해리스 후보가 나오는 이 방송은 7일 저녁에 방송됩니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이 프로그램과 회견하기로 했다가, 나중에 취소했다고 CBS 측이 밝혔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후보 측은 성명을 내고, 60분 특집 방송에서 트럼프 후보가 회견하기로 CBS와 합의한 바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타이완 총통이 다시 한번 자국의 주권을 강조하는 발언을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이 중국은 타이완의 조국이 될 수 없다고 말하며 타이완은 독립 국가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라이 총통은 지난 5일 타이완 타이베이시에서 열린 10월 10일 쌍십절 국경일 기념행사에서 이렇게 밝히며, 오히려 타이완이 중국의 모국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라이 총통의 발언 내용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기자) 네, 쌍십절은 타이완의 건국기념일에 해당하는데요. 이날을 앞두고 열린 기념 음악회에서 라이 총통은 중화인민공화국, 즉 중국은 10월 1일, 75번째 생일을 맞이했지만, 중화민국, 즉 타이완은 오는 쌍십절에 113번째 생일을 맞이한다고 말했습니다. 라이 총통은 이어 “나이로 말하자면 중화인민공화국은 중화민국 사람들의 ‘조국’이 절대 될 수 없다”며 “반대로, 중화인민공화국의 75세가 넘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중화민국이 조국일지 모른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라이 총통의 이런 발언은 중국 측의 입장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중국은 타이완을 자국의 일부로 간주하며 이른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반면 라이 총통은 중국의 주권 주장을 거부하고 있고요. 중국에선 이런 라이 총통을 ‘분리주의자’라고 부르며 비난하고 있습니다. 라이 총통은 쌍십절 행사 연설에서도 “이런 축하 행사의 중요한 의미 중 하나는 우리가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국가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중국과 타이완의 역사적 관계가 좀 복잡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타이완의 국부인 쑨원은 중국의 마지막 제국인 청 왕조를 무너뜨리고 1912년 중화민국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국민당을 창당했는데요. 이후 중국에서 내전이 발생했습니다. 1949년 장제스가 이끄는 국민당 정부는 마오쩌둥이 이끄는 공산당과의 내전에서 패하게 되고요. 결국 타이완섬으로 정부를 옮기고 중화민국을 수립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양국의 갈등이 내전의 산물이네요?
기자) 맞습니다. 이후 중국은 타이완에 대해 국공내전에서 이미 멸망한 중화민국을 내세우는 불법 정권이라고 주장했고요. 반대로 타이완은 중국을 공산당이 반란을 일으켜 영토를 점령하고 불법적으로 세운 정권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라이 총통은 취임 당시부터 중국의 통일론에 반대하며 입장을 보였다고요?
기자) 네, 라이 총통은 지난 5월 취임식에서 양안 관계의 현상 유지를 호소하며 평화와 상생의 번영을 추구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이후에도 타이완은 중국 공산당의 통치를 거부한다고 말하며 양국론을 거듭 강조해 왔습니다.
진행자) 라이 총통의 이번 쌍십절 발언에 중국 측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로이터통신은 중국 타이완 사무판공실이 논평을 요청하는 전화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로이터는 또 이름을 밝히지 않은 타이완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이번 주에 타이완 인근에서 군사 훈련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30일 열린 75주년 중국 국경절 행사에서 타이완은 “중국의 신성한 영토”라고 밝히며 타이완이 중국의 영토라는 중국 정부의 견해를 거듭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 연방대법원의 새 회기가 시작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연방대법원이 7일 새로운 회기를 시작했습니다. 대법원 회기는 10월 첫 번째 월요일에 시작해 보통 6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대부분의 판결을 내놓는데요. 대법원은 개회를 앞두고 이번 회기에 총 40건의 사건을 심리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진행자) 연방대법원에는 매년 수천 건에 달하는 청원이 올라온다고 하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그중에서 어떤 사안을 다룰지 대법관들이 결정하는데요. AP와 폴리티코 등 언론 매체는 이번 회기에 다룰 사안들이 최근 몇 년간 대법원에서 나온 판결들, 그러니까 낙태나 총기 소유 등과 비교했을 때 그렇게 중대한 사안은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번 회기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소송이 다뤄질까요?
기자) 우선, 트랜스젠더 즉 성전환 미성년자에 대한 호르몬 치료를 금지하는 테네시 주법을 둘러싼 소송이 있습니다. 올해 가장 주목을 받는 사건이자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공화당이 장악한 주 정부들이 학교 스포츠 참여나 화장실 사용 등에 있어 성전환자에 대한 제한을 강화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이 주도하는 주에서는 트랜스젠더에 대한 보호 조치를 확대하는 가운데 대법원이 해당 사안을 다루게 되는 겁니다. 아직 심리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연말에 변론이 시작될 가능성이 큽니다.
진행자) 또 어떤 사안을 눈여겨봐야 할까요?
기자) 인터넷에서 부품을 구입해 조립하는, 이른바 ‘유령총’ 관련 소송도 대법원이 다루게 됩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추적이 힘든 ‘유령총’을 제한하기 위해 유령총 키트 구매 시 신원조회와 연령 확인을 요구했는데요. 이에 총기 제조업체와 총기 권리 단체들이 행정부의 권한 남용이라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 사안에 대한 구두변론은 8일에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 외에 오클라호마주의 사형선고와 관련한 사안과 성인물 웹사이트에 대한 연령 제한 문제 도 이번 회기 대법원이 다루게 됩니다.
진행자) 미국 사회 전반에 크게 영향을 미칠 만한 사안은 없지만, 그래도 이번 대법원 회기가 눈길을 끄는 이유가 있다고요?
기자) 네, 미국 대통령 선거를 1달 남겨놓은 시점에서 개회하면서, 대법원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대선 전에는 대법원이 투표 접근 조치나 투표 집계에 관한 긴급 사안을 다룰 가능성이 있고요. 대선 후에는 선거 결과에 대한 이의 소송 등을 다루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진행자) 지난 회기에서도 올해 대선과 연관이 있는 판결이 나왔지 않았나요?
기자) 맞습니다. 우선, 지난 3월 대법원은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대선 후보 자격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내란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콜로라도주 등이 투표용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제외하려고 했지만, 대법원이 이를 막은 겁니다. 또 7월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결과 뒤집기 의혹과 관련해 대법원이 전직 대통령의 면책 특권을 부분적으로 인정했는데요.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둘러싼 재판이 지연됐습니다.
진행자) 새 회기가 시작돼도 대법원 이념적 구도에는 큰 변화가 없죠?
기자) 네, 지난 회기와 마찬가지로 6대 3, 보수 성향 대법관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고요. 따라서 이번 회기에도 보수적인 판결이 많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편, 대법원에서 하급 법원의 결정이 얼마나 뒤집힐지도 관심입니다. 선거 정보 웹사이트 ‘밸럿피디아’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이후 대법원은 총 1천250건의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내놓았는데요. 그 중 하급 법원 판결을 뒤집은 결정이 891건으로 71%가 넘었고요 하급 법원 판결을 유지한 결정은 30%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