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번 보좌관 “정권 교체기 북한 도발 가능성 예의주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미 백악관은 북한이 정권 교체기를 틈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실전 배치에 대해서는 동맹 및 파트너와 협력해 지속적인 대응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4일 7차 핵실험 등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설리번 보좌관] “I do not think we can count on a period of quiet with the DPRK. Obviously, they’ve continued their ballistic missile testing just in recent days and weeks. The possibility of a seventh nuclear test remains ever present. It’s something we’re vigilant for. Transitions have historically been time periods when the DPRK has taken provocative actions, both before and after the transition from one president to a new president. So, that’s something we are watching very carefully and will be watching every day between now and January 20th.”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참석 차 페루로 향하는 전용기 기내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북한과 조용한 시기를 기대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분명히 최근 며칠과 몇 주 동안 (북한은) 탄도미사일 실험을 계속했고 7차 핵실험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한다”면서 “이는 우리가 경계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역사적으로 정권 교체기에, 현 대통령에서 새 대통령으로 정권이 이양되는 시기 전후로 북한은 도발적 행동을 취해왔다”며, 차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일인 내년 1월 20일까지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군 실전 배치, 동맹과 협력해 대응”

설리번 보좌관은 또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실전 투입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동맹 및 파트너와의 지속적인 협력 대응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설리번 보좌관] “This is a significant development. It is going to require us to work with our allies and partners to deal with it on an ongoing basis. There will be multiple elements to how we deal with it that will unfold over time. So, I wouldn’t expect to wake up one day and say, “Okay, now we’ve seen it. We’ve seen what they’re ‘doing’ — quote, unquote — in response to that. I think, rather, there will be a coordinated set of policy decisions that we take — diplomatic, in terms of the material provided to Ukraine, and otherwise — that we will work with our allies and partners on. That includes our allies and partners in Europe, and it includes Japan and ROK.”

설리번 보좌관은 ‘북한군 러시아 파병 관련 사안에 대한 미한일 3국의 즉각적인 대응을 기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는 중대한 사안으로 우리가 동맹 및 파트너들과 협력해 지속적으로 다뤄야 할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에 대응하는 방식에는 여러 요소가 있을 것이며,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전개될 것”이라면서 개별 사안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을 하는 방향으로 해당 문제를 다루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면서 외교적인 측면과 우크라이나에 제공되는 물질적 지원, 그리고 기타 다른 요소들에 관한 조율된 정책 결정을 취해 나가는 일련의 과정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여기에는 유럽의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일본, 한국도 포함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지난 12일 브리핑에서 북한에서 러시아 동부 지역으로 파병된 뒤 서쪽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했던 1만 명가량의 북한 군 병력 상당수가 쿠르스크 전투에 참여하고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쿠르스크는 지난 8월 우크라이나 군이 기습 침공한 러시아 남서부 지역으로, 동부 도네츠크 전선 등과 함께 양국 군 간 교전이 이어지고 있는 주요 전선입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지난달 30일 북한군 파병을 주제로 열린 안보리 공개회의에서 북한군 파병 사실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이날 관련국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한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도 같은 논리로 미국과 서방 나라들을 비난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