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발트 국가 정상회의 ”북한군 파병이 주요 현안…도전에 공동 대응”

스웨덴과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폴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 북유럽 및 발트해 연안 국가들이 2024년 11월 27일 스웨덴에서 북유럽-발트 국가 정상회의를 가진 후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북유럽과 발트해 연안 국가들이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와 지원 의사를 강조했습니다. 북한군 파병과 북한, 러시아, 중국,이란 간 연대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미국 등 동맹과의 협력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웨덴과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폴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 북유럽 및 발트해 연안 국가들이 최근 정상회의를 갖고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과 북러 군사 협력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이번 정상회의를 주최한 스웨덴의 울프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27일 회의 뒤 열린 합동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의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논의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러시아가 현재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을 확대하고 있고, 북한군도 개입하고 있다”면서, 북유럽 국가들과 발트 3국, 폴란드의 정상들이 만나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크리스테르손 총리] “Russia is now escalating its war on Ukraine now involving also North Korean soldiers. That is the geopolitical context in which we, the leaders of the Nordic countries and the Baltics and Poland meet here today. We are at a pivotal moment when the future is still unwritten. Before us lies historic crossroads. Our countries have a shared perception of threats we share democratic values and we understand that freedom is never for free. ”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러시아의 불법적인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에 대한 북한의 조력 등 유럽을 향한 안보 위협을 지적하면서 “우리는 역사적인 기로에 놓여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유럽과 발트 연안 국가들은 위협에 대한 공동 인식을 갖고 있으며, 민주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고 자유는 결코 공짜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북·러·이란·중국 협력 강화…공동 대응해야”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도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 강화 등을 지적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프레데릭센 총리] “In a world with North Korean soldiers in Europe, with more and more close ties between Russia, North Korea, Iran, and unfortunately also China, we have to maintain a very close cooperation with the US. In the current situation, NATO is more important than ever but we also need a much stronger Europe and a much stronger European Union. It will be a shared transatlantic task to stand up and push back for our common safety and I am convinced that this group of countries will do their utmost to make this happen.”

프레데릭센 총리는 “유럽에 북한군이 있고, 러시아와 북한, 이란, 그리고 불행하게도 중국이 점점 더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미국과 매우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현재 상황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하지만 훨씬 더 강한 유럽과 유럽연합(EU)도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공동의 안전을 위해 맞서고 반격하는 것이 유럽 대서양 국가들이 함께 이행해야 할 과제가 될 것이라며, 모든 국가들이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침략 조력자 제재 전념할 것”

북유럽-발트 국가 정상들은 회의 뒤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유럽-대서양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과 도전에 함께 공동 대응해 나간다는 데 뜻을 같이 했습니다.

특히 “러시아는 장기적으로 우리의 안보에 가장 중대하고 직접적인 위협으로 남아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불법적인 침략 전쟁과 군사적·비군사적 수단을 조합한 ‘하이브리드 행위’의 증가가 유럽-대서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깨뜨리고 세계 안보를 심각히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러시아의 공격적이고 대결적인 행동에 맞서고 대응할 뿐 아니라 침략 범죄에 대한 러시아의 완전한 국제적 책임을 묻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동맹국들과 함께 재래식 공격은 물론 하이브리드 공격에 대한 억지력과 복원력, 방어력을 강화하고 “러시아는 물론 러시아의 침략을 가능하게 해 유럽의 공동 안보를 위협하는 이들에 대한 제재를 확대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유럽-발틱 정상회의는 북유럽 5개국과 발트 3국 간 협력을 제도화하고 경제,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10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처음 개최됐습니다.

특정한 필요나 국제 정세 변화 등 주요 사안이 있을 때 비정기적으로 개최돼 왔으며, 지난 2022년과 올해 회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따른 공동 대응 방안 마련과 참여국들의 안보 협력 증진을 목적으로 열렸습니다.

스웨덴-폴란드 “한반도 관련 협력 강화”

한편, 스웨덴과 폴란드는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특히 양국은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 합의 문서에 “중립국감독위원회 내 양국 협력을 포함해 한반도 정세와 관련된 정치 및 안보 문제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습니다.

[합의 문서] “Sweden and Poland will share assessments and strengthen cooperation on political and security issues concerning the situation on the Korean Peninsula, including both states’ cooperation within the Neutral Nations Supervisory Commission.”

중립국감독위원회는 1953년 7월 체결된 휴전협정에 따라 남한과 북한의 휴전협정 이행 여부를 확인, 감독하고 분쟁을 예방하기 위해 같은 해 8월 판문점에 설립된 국제기구입니다.

당시 유엔군 측은 스웨덴과 스위스, 중국과 북한 측은 체코와 폴란드를 각각 지정했고, 현재는 스웨덴과 스위스, 폴란드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중립국감독위원회의 임무는 정전협정문 41조에 따라 정전협정에 규정된 감독과 감시, 시찰 및 조사를 집행하는 것이며, 이에 따라 참여국들은 한반도의 안보와 관련된 조사 결과를 매년 군사정전위원회에 보고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