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가 자국주재 북한 외교관 숫자를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안보리 결의 이행차원에서 이뤄진 결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독일 내 북한 외교관 숫자가 7명으로 확인됐습니다.
‘VOA’가 지난 22일 발행된 독일 외무부의 외교관 현황자료를 검토한 결과 베를린주재 북한 대사관에는 박남용 대사와 허영희 참사관 등 모두 7명이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대사관 근무 인원이었던 10명보다 3명이 줄었고, 2014을 기준으로 14명이 근무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으로 축소됐습니다.
독일 외무부 소식통은 29일 ‘VOA’에 북한 외교관 숫자가 줄어든 건 유엔 안보리 결의 2321호 이행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해 채택된 결의 2321호는 각국이 북한 외교관의 숫자를 줄이도록 권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조항은 의무사항이 아니지만 독일은 외교관 감축을 통해 2321호에 대한 확고한 이행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북한 대사를 추방하거나 외교관을 줄이는 각국의 조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멕시코와 페루, 쿠웨이트, 스페인은 자국주재 북한 대사를 ‘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했습니다. 또 페루, 불가리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이탈리아 등은 북한 외교관 숫자를 크게 줄이거나 외교관 승인절차를 보류했습니다.
독일 외무부 소식통은 ‘북한 대사의 추방을 계획하고 있느냐’는 ‘VOA’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외교채널을 열어 두는 건 중요하다며 대사 추방 등 추가 조치는 이뤄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한편 베를린주재 북한대사관은 대사관 건물을 이용해 임대사업을 벌여 물의를 빚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이에 대응해 안보리는 결의 2321호를 통해 해외주재 북한 공관이 자체 부동산을 외교나 영사활동 이외의 목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었습니다. 북한 대사관은 지난 2004년부터 매달 약 4만7천 달러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를린주재 북한대사관은 이달 초 임대사업을 종료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