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국과의 남북 통신선을 일방적으로 차단한 데 대해 미국 내 전직 관리들은 북한이 과거 수법을 반복하면서 북한이 한국을 압박해 더 큰 양보를 얻기 위한 의도라고 지적했습니다. 국무부는 북한의 최근 행동에 실망했다면서 북한이 외교와 협력으로 복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김카니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강양우)
미국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를 지냈던 마크 피츠패트릭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연구원은 북한이 한국과 북한을 잇는 모든 통신 연락선을 완전히 차단한 것은 남북 경협을 원하고 있는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압박을 통해 미국과 한국의 동맹 관계에 균열을 내고 한국 정부로부터 더 큰 양보를 얻어내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마크 피츠패트릭 /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연구원
“한국이 김정은 정권에 이익이 되는 남북 경협에 참여한다면 통신을 재개할 것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큰 양보를 얻기 위해 통신선 차단을 한국 협박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북한이 한반도의 위기를 가중시키는 과거 각본으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을 동맹관계를 시험하고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한 미한 동맹을 확인하지 않으면 북한은 계속 한국에 부당한 요구를 하며 한반도에 긴장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이 각본에서 단 하나 새로운 요소는 북한이 미한 동맹을 시험한다는 겁니다. 미국은 한국과 동맹을 맺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었습니다.”
켄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 적성국 분석 국장은 북한의 통신선 차단 같은 조치는 예상됐던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북 대화 교착 상황에서 북한이 원하는 남북 관계 진전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는 북한은 한반도에 긴장 상황을 만들면서 미국이나 한국으로부터 어떤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 판단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켄 고스 / 미 해군분석센터 적성국 분석 국장
“북한은 미국과 무엇을 할지 알아내기 전까지 한국과 통신 단절을 지속할 것입니다. 미국이 북한과 관여를 시작한다면 통신을 복원시킬 겁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무부 관계자는 북한이 일방적으로 한국과의 모든 통신선을 차단한 데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최근 북한의 행동들에 대해 실망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관계자는 그러면서 미국은 언제나 남북 관계의 진전을 지지해왔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은 외교와 협력으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미국은 북한과 관여하기 위한 노력과 관련해 동맹인 한국과 계속 긴밀하게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카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