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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70년 만의 귀향…신원 확인 미군 유해 581구”


[VOA 뉴스] “70년 만의 귀향…신원 확인 미군 유해 581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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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한국전쟁이 올해로 70년을 맞았습니다. 미국에서는 한국전쟁의 역사와 의미를 되새기는 노력과 행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VOA는 6.25 특집 보도로 먼저 7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 한국전쟁 참전 실종 미군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이조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강양우)

지난 3월 19일 미국 육군 의장대의 예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아서 라미레즈 육군 상병의 유해가 성조기로 덮여 고향 애리조나주 참전용사 묘지에 안장됐습니다.

고등학교를 마치지 못하고 입대하고 한국전쟁 참전 후 몇 개월 만에 실종됐던 라미레즈 상병의 유해가 70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1950년 여름 19살 나이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라미레즈 상병은, 그해 12월 겨울 소속 부대가 장진호 인근에서 중공군의 공격을 받고 격전을 벌이던 중 실종됐습니다.

라미레즈 상병의 조카 로페즈 씨는 라미레스 상병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항상 아들이 살아 있기만을 기도했다면서, 수십 년을 기다렸던 라미레즈 상병 유해의 신원 확인 소식을 듣게 된 것은 기적 같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로페즈 씨 / 아서 라미레즈 상병 유가족

“(신원 확인 소식에)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저희 가족이 오랫동안 바랐던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외할머니와 어머니 그리고 삼촌의 형제들이 이 소식을 들었다면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미국 정부는 한국전쟁 중 전사하거나 실종된 미군의 신원 확인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지난 2018년 8월 열린 미군 유해 송환 행사 때는 물론 지난해 5월 전몰장병기념일에서도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겠다는 미국 정부의 강한 의지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마이크 펜스 / 미국 부통령 (지난해 5월)

“미국 정부는 모든 전사자가 미국 땅에 영면할 때까지 결코 쉬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 실종자확인국 DPAA의 리 터커 공보관은 VOA에 라미레즈 상병 유해처럼 수십 년 만에 신원이 확인된 한국전쟁 참전 실종자 미군 유해는 모두 581구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지난 2018년 북한이 미국에 인도한 55개 상자에서 현재까지 모두 67구의 미군 유해 신원이 공식 확인됐으며, 이 상자에는 한국군 유해 77구를 포함해 250구 정도의 유해가 담겼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터커 공보관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미군 유해는 5천 836구로 추정되며, 2005년 이후 중단된 북한 내 미군 유해 공동 발굴작업 재개를 위한 합의가 여전히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DPAA는 북한 측에 2020 회계연도 공동 현장 활동에 대한 계획서를 제안한 상황이며, 내년 봄 관련 팀이 방북할 수 있도록 북한과의 회담에 계속 문을 열어 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70년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라미레즈 상병의 유가족들은 아직도 실종된 가족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미군 실종자 가족들에게 희망을 잃지 말라고 위로했습니다.

그러면서 실종 미군의 귀향은 여러 세대에 걸쳐 기억될 가족들의 이야기이자 바로 미국의 이야기라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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