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자유이주민 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 총회가 서울에서 열려 북한 내 열악한 인권 상황에 대해 개선 노력을 촉구하는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습니다. 총회에 참석한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한국 정부에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망한 한국 공무원 피살 사건 경위를 명확히 밝혀내 책임 있는 대응을 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형진 / 영상편집: 강양우)
북한 자유이주민 인권을 위한 17차 국제의원연맹 총회가 24일 한국 서울에서 열려 북한 정권에 의한 외국인 납치 문제를 집중 조명했습니다.
나카가와 마사히루 일본 중의원이 주재한 회의에서, 1978년 마카오에서 실종돼 북한으로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태국의 아노차 판초이의 가족 반종 판초이 씨를 비롯해 1978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납치돼 북한에서1997년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루마니아의 도이나 붐베아 씨의 남동생 가브리엘 범비아 씨.
또 1969년 북한에 의한 대한항공 피랍 사건 피해자 황원 씨의 아들 황인철 KAL기 납치피해자가족회 대표 등 납북피해자 가족들이 북한의 납치범죄를 증언했습니다.
황인철 / KAL기 납치피해자가족회 대표
“북한은 전 인류를 상대로 해적행위를 자행하였습니다. 이는 국제사회에서 금하는 명백한 국제 범죄행위로 나와 너, 우리 모두의 일입니다. 외면하지 말아주십시오. 북한에 의해 자행된 외국인 납치 및 강제실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총회에 참석한 세계 각국의 의원들은 북한 당국이 자행하는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인권 침해 중단을 촉구하는 8개항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북한 정권의 인권 유린을 규탄했습니다.
의원들은 공동선언문에서 북한 주민에 대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부분의 권리가 심각히 침해되고 있다면서 이는 북한 당국에 의한 반인도범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유엔 안보리의 북한 내 인권 상황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 회부 검토 등에 대한 지지를 거듭 강조하고 미국과 한국 정부에 대해서는 남북회담이나 비핵화 회담에서 북한과의 인권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최근 북한군에 의해 피격 사망한 한국인 공무원 유가족이 북한과 한국 정부에 조사와 대응을 촉구하며 홀로 대응하고 있는 데 대해 지지와 지원을 보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유가족의 권리를 위해 한국 정부가 책임지고 사건에 대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
“유가족은 피해자 사망 당시 정확한 상황과 북한의 범죄행위 여부를 알아야 하고 피해보상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퀸타나 보고관은 또 최근 북한이 탈북민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며 탈북민들의 활동이 위축되면 북한 내 인권 유린 실상을 알리기 어려운 만큼 탈북민 보호와 탈북민 단체, 북한 인권단체들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것이 한국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