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신임 국무장관이 취임 첫 날 한국과 일본 외교장관과 각각 전화통화를 갖고 동맹 강화와 북한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에 한반도 전문가인 정 박 전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 겸 선임연구원이 임명됐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미국 국무부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취임 첫날 강경화 한국 외교장관과 전화회담을 갖고,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 평화와 안보, 번영의 핵심축인 미한동맹의 지속적인 힘과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블링컨 장관은 지속적인 미한일 3자 협력의 중요성과 북한 비핵화의 지속적인 필요성, 동맹 강화에 대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약속을 강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두 장관이 북 핵 문제가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시급히 다뤄져야 할 문제라는 데 공감하고, 한미 양국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에 앞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도 통화를 하고 미일동맹과 미한일 3자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국무부는 두 장관이 미일 동맹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 안보, 번영의 주춧돌임을 확인했으며, 지속적인 미한일 3국 협력의 중요성과 동맹을 강화하고 세계와 다시 관여할 것이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약속을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외무성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양국 장관이 북한과 중국, 한국 등 지역 정세에 대해 인식을 공유하고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으며,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조기 해결을 위한 블링컨 국무장관의 지지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에 한반도 전문가인 정 박 전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이 발탁됐습니다.

박 부차관보는 26일 자신의 사회연결망 서비스에 블링컨 국무장관의 취임을 축하한다고 전하면서, 동아태 부차관보로 국무부에 합류했다는 것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계 미국인인 박 부차관보는 미국 중앙정보국 CIA와 국가정보국에서 대북 정보를 담당했으며, 지난 2017년부터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로 활동했습니다.

지난해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후보 캠프에 합류했고, 이후 인수위원회가 구성한 기관검토팀 정보당국 분야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박 부차관보는 최근까지도 북한과 한반도 문제에 대한 서적을 출간하고 기고문을 발표하는 등 활발히 활동해왔습니다.

지난해 4월에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그의 승계 과정 등을 분석한 ‘비커밍 김정은’을 출간했고, 지난 22일 발표한 ‘한국 민주주의에 길게 드리운 북한의 그림자’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서는 한국 정부의 대북 인권정책을 비판했습니다.

박 부차관보는 이 기고문에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자신의 대북 포용정책 지지를 위해 한국 내 민주주의를 훼손시키고 대북인권 활동을 억압하고 있다면서 이런 시도는 김정은의 핵 프로그램 폐기를 독려하기보다는 한국을 김정은의 요구대로 강압할 수 있다는 그의 인식만 강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VOA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