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와 벨라루스 국경지대에서 머물던 난민들이 야외 숙영지를 벗어나 임시 창고로 이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어제(18일) 벨라루스 국경수비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최근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추위에 떨던 난민 2천여 명이 벨라루스 당국이 마련한 임시 창고로 거처를 옮겼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이날 1천여명의 여성과 아동들이 야외 숙영지와 가까운 임시 창고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벨라루스 국경수비대 측은 대다수가 자원해서 이동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또 800여 명은 당초 야외 숙영지에 남기로 했으나 이들 역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자 임시 창고로 이동했다고 덧붙였습니다.
`BBC' 방송은 이번 조치가 벨라루스와 유럽연합 사이에 긴장 완화 조치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 가운데, 벨라루스 당국은 이날 400여 명의 이라크 출신 난민을 본국으로 송환했습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지난 17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5천여 명의 난민을 본국으로 송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메르켈 총리는 국경지대 난민을 안전하게 수송하도록 하는 인도주의적 임시 비무장지대를 제공할 수 있도록 유럽연합에 제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유럽연합(EU)은 벨라루스 정부가 지난해 루카셴코 대통령의 재선 과정에서 시위대를 강경 진압한 혐의로 제재를 가했습니다.
벨라루스 정부는 이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최근 중동 지역 난민 유입을 의도적으로 부추기고 정치무기화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