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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리 위성발사장서 대형 건물 공사...연일 새로운 활동 포착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 폭 52m, 너비 120m의 건물(원 안)이 보인다. 이 건물은 주변 야산의 터널(화살표) 서쪽 입구와도 길로 연결된다. 자료=Planet Labs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 폭 52m, 너비 120m의 건물(원 안)이 보인다. 이 건물은 주변 야산의 터널(화살표) 서쪽 입구와도 길로 연결된다. 자료=Planet Labs

북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곳곳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대형 건물 공사 정황이 발견됐습니다. 최근 굴착 작업이 확인된 터널과도 연결돼 어떤 용도의 시설인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는 지점은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의 북쪽 지대입니다.

‘플래닛 랩스’의 14일 자 위성사진에서 확인된 이 건축물은 과거 지휘본부로 추정되는 건물과 기차역 사이에 있으며, 폭 52m, 너비 120m가량 규모의 직사각형 형태입니다.

앞서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분단을 넘어’ 등 북한 전문 매체는 지난달 25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근거로 이 지점에서 굴착 활동 등 모종의 움직임을 파악한 바 있는데, 약 20일이 지난 현재 대형 건물이 건설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입니다.

공개가 제한된 고화질 위성사진을 통해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직 지붕이 덮이지 않은 이 건물의 서쪽과 북쪽 외벽에는 방으로 보이는 작은 공간 여러 개가 만들어져 있고 중심부에는 대형 공간 3개가 조성돼 있습니다.

아울러 건물의 동쪽 끝부분엔 큰 출입구가 지어져 중심부의 대형 공간으로 연결됩니다.

이 건물의 정확한 용도를 파악하기엔 이르지만 건물 크기가 작지 않고 대형 공간이 마련된 점이 주목됩니다.

현재 서해위성발사장 곳곳에선 크고 작은 공사가 계속 진행 중입니다.

앞서 VOA는 동창리 엔진시험장 인근에 새롭게 길이 뚫리고, 그 끝부분에 새로운 건축물 공사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또 실제 로켓 발사가 이뤄지는 발사 패드에선 이동식 로켓 조립 건물이 중심부로 이동했으며, 이후 지붕과 외벽이 해체됐다고 전했습니다.

그 밖에 이 일대에선 겐트리타워(발사대) 옆 연료∙산화제 저장고 부지에 새로운 구조물이 들어서고, 엔진 시험대가 해체되는 등 여러 변화가 꾸준히 관측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서해위성발사장 인근 야산에는 폭이 50m에 달하는 터널 굴착 작업도 이뤄지고 있는데, 이 터널의 서쪽 출입구 방향으로 난 도로는 이번에 발견된 대형 건물과도 연결됩니다.

이 일대 대규모 공사는 올해 3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시한 서해위성발사장의 ‘현대화’ 작업과 연관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더 큰 발사체를 쏘아 올리기 위해 서해위성발사장 시설을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닉 한센 미 스탠포드대 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로켓 추진체가 대형화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과거와 다른 엔진 혹은 최소한 2개의 엔진이 장착되는 꽤 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녹취: 한센 선임연구원] “North Korea got some fairly large and very large ICBMs with different engines in them or probably different engines or at least some of them have two. So maybe that test site is being upgraded so they can handle a higher level of thrust engine, which would probably make sense, because they're trying to do that and they've also maybe this all has something to do with the new first stage for the satellite launch program too.”

따라서 “추력이 더 커진 엔진을 취급할 수 있도록 엔진 시험대 등이 개선되고 있을 수 있다”며 이는 북한 입장에선 타당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이번 개선 작업이 위성 발사체의 새로운 1단계 추진체를 활용하려는 목적일 수 있다”며 과거 북한이 더 커진 로켓을 발사하기 위해 겐트리타워 규모도 확장한 사례를 들었습니다.

한편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서해위성발사장의 엔진시험장 인근에 새 건축물이 들어선다는 15일 자 VOA 보도와 관련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시설과 활동에 대해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한반도 시각 15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주목할 만한 변화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한국 정부는) 북한의 도발이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며 “유관 부처 등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관련 상황을 철저히 점검해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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