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북 핵 문제 해결에 중국과 러시아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또 미국의 확장억제 강화 의지를 확인하면서 보다 효과적인 방안을 만들기 위해 한국 일본 등 동맹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1일 서울에서 가진 외신기자들과의 회견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북 핵 문제 해결에 건설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골드버그 대사는 한반도 비핵화는 중국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믿는다며 북한이 책임있는 구성원으로 비핵화 협상에 나올 수 있도록 중국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골드버그 대사] “China as well as U.S. And Russia all passed resolutions at the UN on the missile and nuclear development in N.Korea.”
골드버그 대사는 중국과 미국 러시아는 모두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반대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이미 동참한 바 있다며 국제사회 규칙에 기반한 이 같은 해결 수단을 지킴으로써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나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골드버그 대사는 미국이 반도체 등 분야에서 중국에 적대적 정책을 펴는 과정에서 중국이 북한 문제에 협조할 것으로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반도체 관련 정책은 중국을 강압하려는 게 아니라 미국의 국가안보 등 다른 차원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첨단 반도체 칩을 이용한 무기체계, 혹은 인공지능 개발을 막고 인권 유린 등에 해당 기술이 쓰이지 않도록 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골드버그 대사는 한국 내에서 힘을 얻고 있는 전술핵 재배치나 한국의 자체 핵 개발이 필요하다는 여론과 관련해선 미국이 약속한 확장억제에 핵 능력이 포함돼 있음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며,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미한일이 공동 대응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확장억제가 포함돼 있고 이것이 미 행정부의 정책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녹취: 골드버그 대사] “And the fact that there are twenty eight thousand plus US troops and their family is here. These are all very tangible examples of U.S. commitment to extended deterrence.”
골드버그 대사는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와 지속적인 합동군사훈련과 함께 2만8천명 이상의 미군과 그 가족들이 한국에 있다는 사실은 미국의 확장억제 의지를 보여주는 매우 분명한 사례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일본과 확장억제에 포함시킬 새로운 방안들에 대해 협의하고 있고 이는 확장억제를 더욱 효과적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습니다.
강제징용 문제 등으로 한일관계 개선이 여전히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골드버그 대사는 한일간 협력은 지역과 한반도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미한일 3자 협력을 위한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 국민들에게 미한일 3자 회동과 한일관계 개선의 중요성을 알리는 과감한 조치를 취한 데 대해 신뢰를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골드버그 대사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지 거의 2년이 됐지만 아직 공석으로 남아있는 북한인권대사 임명에 대해선 자신이 임명권자가 아니라서 정확하게 알 수 없다면서도 새 의회 회기가 시작되면 머지 않은 시점에 발표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골드버그 대사는 북한인권특사 자리가 비어 있는 중에 다른 사람들이 그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 자리는 중요한 자리이고 임명되면 좋은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북한인권특사직은 로버트 킹 전 특사를 마지막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인 2017년 1월부터 6년 가까이 공석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