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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난달에도 중국산 쌀 수입 크게 늘려…3년 만에 최대 규모


중국과 접한 북한 신의주에서 주민들이 배에 실린 쌀포대를 내리고 있다. (자료사진)
중국과 접한 북한 신의주에서 주민들이 배에 실린 쌀포대를 내리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이 지난달에도 중국산 쌀 수입을 크게 늘렸습니다. 전반적인 대중국 수입이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 유독 식량 수입량은 계속 증가해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중국산 쌀 수입액이 지난달 1천만 달러를 넘겼습니다.

VOA가 중국 해관총서의 ‘북중 무역’ 세부 자료를 살펴본 결과 북한은 11월 한 달 동안 중국으로부터 2만 4천573t, 미화 1천7만 4천930달러어치의 정미를 수입했습니다.

정미는 북한이 이 기간 중국에서 수입한 756개 품목 중 수입액이 가장 높았습니다.

북한은 이와는 별도로 크기가 다른 정미 5천599t, 275만 5천417달러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지난달 중국에서 북한으로 유입된 쌀의 양은 3만 172t, 금액은 1천283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019년 9월 중국으로부터 1천616만 달러어치의 쌀을 수입한 이래 월별 수입액으론 약 3년 만에 최대 규모입니다.

앞서 북한은 10월에도 미화 730만 2천500달러어치의 쌀을 중국에서 수입한 바 있습니다.

당시에도 쌀은 북한이 중국에서 가장 많이 수입한 품목이었습니다. 북한이 두 달 연속 중국산 쌀 수입을 크게 늘렸다는 의미입니다.

지난달 상당량의 중국산 밀가루가 수입된 점도 눈 여겨볼 대목입니다.

북한은 11월 중국에서 6천596t, 미화 238만 2천 달러어치의 밀가루를 수입했습니다. 이는 전달인 10월보다 약 4천t, 금액으론 약 150만 달러 늘어난 수치입니다.

앞서 VOA는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분석해 11월 북중 무역 총액이 1억 2천572만 달러로, 10월보다 약 18% 감소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양국 무역액이 줄어들었지만 쌀과 밀가루 등 곡물 수입량과 액수는 오히려 증가한 것입니다.

북한이 갑작스럽게 곡물 수입을 늘린 배경은 불분명하지만 최근 몇 달간 제기돼 온 식량난에서 비롯된 것인지 주목됩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올해 7월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분기 보고서’ (Crop Prospects and Food Situation Quarterly Global Report)에서 북한을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나라로 재지정했습니다.

또 북한은 지난 8월 인도산 장립종 쌀 1만t의 수입을 추진하고 인도의 민간 단체에 쌀 지원을 요청하는 등 식량난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이 기간 북한이 중국에 가장 많이 수출한 품목은 합금철의 일종인 ‘페로실리콘’ 제품 약 446만 달러어치입니다.

또 ‘텅스텐광과 그 정광’ 제품은 324만 달러어치, ‘전기’는 166만 달러어치가 거래돼 대중 수출품 2위와 3위를 각각 기록했고 4위에 오른 몰디브덴광 제품 수출액은 132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북한의 석탄과 철, 철광석 등 주요 광물 수출을 전면 금지한 바 있습니다.

이후 북한은 안보리가 금지하지 않은 이들 광물의 부산물과 정광 등의 수출을 늘리는 방식으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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