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다음 달 초 유엔 인권이사회 제52차 회기에서 채택될 북한인권결의안에 공동제안국으로 5년 만에 복귀했습니다. 유엔주재 한국대사는 한국 윤석열 정부가 새로운 외교 기조 아래 국제 무대에서 북한 인권 문제 해결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한국 외교부의 임수석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정부는 유엔 인권이사회 북한인권 결의에 공동제안국으로 5년 만에 복귀하고 문안 협의에 적극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은 남북관계의 특수성 등을 이유로 전임 문재인 정부 시기인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인권이사회의 북한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임 대변인은 자유와 민주주의, 평화 등 보편적 가치를 중시하는, 그리고 글로벌 중추국가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의 입장과 기조가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북한의 심각한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황준국 유엔 주재 한국대사는 21일 VOA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 못지않게 인권 문제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국제 무대에서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 인권 문제는 한반도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안보와 평화 등 여러 문제와 긴밀히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황준국 / 유엔주재 한국대사
“우리가 같은 민족으로서 느끼는 어떤 정서적인 문제, 인권이라고 하는 보편적 가치로서의 문제, 그리고 이것이 핵 문제와도 직결돼 있는 우리에게는 국가 안보의 문제, 또 국제적으로는 국제 평화와 안보의 문제, 이 네 개의 측면이 다 있는 것이거든요.”
황 대사는 그러면서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 핵·미사일뿐 아니라 인권 문제도 공식 의제로 다루고 회의도 열어야 한다며, 그럴 경우 북한에 매우 큰 압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황준국 / 유엔주재 한국대사
“이 문제를 (북한인권 문제를) 안보리 공식 회의로 한다는 것이 형식 논리가 아니라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안보리에서 공식 의제로서 이 문제를 브리핑도 받고 회의를 한다고 하면, 거기서 어떤 결의안이나 의장성명 같은 결과물이 안 나오더라도 그것은 상당히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는 것이고, 북한에 대한 압력이 될 수 있는 것이죠.”
황 대사는 한국 윤석열 정부가 새로운 외교 기조 아래 보편적 가치와 인권 존중이라는 확실한 입장을 갖고 북한 인권 문제 제기와 해결에 주도적으로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북한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을 비롯해 같은 뜻을 가진 우방국들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고 힘을 모아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해결 방안들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