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한국 윤석열 대통령의 타이완 해협 관련 발언을 비난한 중국에 대해 한국과 타이완 문제를 협력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주장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주장에 대해서는 북한과의 대화를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협상에 복귀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미국 국무부의 베단트 파텔 수석부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의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최근 타이완 해협 관련 발언에 대해 중국 정부가 거칠게 비난한 데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파텔 수석부대변인은 우리는 중국이 타이완에 대한 군사적, 외교적, 경제적 압박을 중단하고 타이완과 의미 있는 대화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이를 위해 동맹인 한국과 협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베단트 파텔 /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
“우리는 타이완 문제를 중요한 동맹국 및 파트너와 협력해 추진할 것입니다. 물론 한국도 그중 하나입니다. 타이완 해협의 평화·안정 유지 등 우리가 믿는 공유된 번영과 안보 가치를 발전시키기 위해 인도태평양 전역의 우방*동맹국들과 계속 협력할 것입니다.”
앞서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9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타이완 해협 문제와 관련해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고 밝혔는데, 이에 대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타이완은 중국 영토의 일부라며, 타인의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반발했고, 친강 외교부장은 21일 포럼행사 연설을 통해 타이완 문제에서 불장난하는 자는 반드시 불에 타 죽을 것이라는 막말에 가까운 거친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파텔 수석부대변인은 또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개성공단 내 한국 측 자산 시설을 무단 사용하고 중국에 투자 유치를 요청했다는 보도와 관련한 질문에,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베단트 파텔 /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
“북한과 관계를 맺고 북한의 탄도미사일이나 대량살상무기 (WMD) 프로그램을 제공하거나 발전을 돕는 어떤 국가도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하게 위반하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국무부는 북한이 최선희 외무상 명의로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핵보유국 지위를 주장한 성명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은 VOA의 논평 요청에, 미국은 전제 조건 없이 북한과의 대화를 추구하며, 북한이 전례 없는 수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상황에서도 계속 외교에 전념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지금까지 이에 응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도발 범위와 규모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는 북한이 이 같은 불안정한 행동을 중단하고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