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서해위성발사장의 새 로켓 발사대 주변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이동식 건물과 비슷한 크기의 하얀색 대형 물체가 식별됐는데, 북한이 추가 위성 발사를 준비하는 움직임인지 여부가 주목됩니다. 박동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북한 서해위성발사장의 새 로켓 발사장에서 변화가 감지된 것은 지난 24일입니다.
발사장 일대를 촬영한 이날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에선 발사장에 자리한 이동식 조립건물의 남쪽에 하얀색 대형물체가 식별됩니다.
한쪽 부분이 비어 있는 직사각형 형태인데 발사장 남쪽의 약 60%를 채울 정도의 크기입니다.
가로 약 20m, 세로 60m 안팎으로 측정됐습니다.
북한이 새로운 건물을 건설했거나 하얀색 덮개로 이 일대를 덮었을 수 있고, 혹은 단순히 바닥에 하얀색 페인트를 칠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새 발사장에는 가로 30m, 세로 50m의 이동식 조립 건물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 건물은 바닥에 깔린 선로를 이용해 남쪽과 북쪽을 오갈 수 있습니다.
북쪽에는 발사대 혹은 발사시설이 자리하고 있고, 이 지점은 현재 이동식 조립 건물에 의해 가려져 있습니다.
북한이 로켓을 발사할 땐 이동식 조립 건물이 남쪽으로 이동하며, 이때 건물은 이번에 하얀색 물체가 발견된 지점에 자리하게 됩니다.
앞서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이 발사장의 남쪽 지대 일부가 이달 16일에서 18일 사이 아스팔트로 재포장됐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후 이곳에선 별다른 변화가 없다가 23일 대형 트럭 1대가 서 있는 장면이 포착됐고 이후 다음 날인 24일 대형 하얀색 물체가 식별된 것입니다.
물체의 정체를 정확하게 판별할 수는 없지만 최근 북한이 위성 발사를 감행한 곳에서 큰 변화가 포착됐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지난달 31일 북한은 기존 발사장에서 동쪽으로 약 3km 떨어진 이 지점에서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었습니다.
다만 당시 발사는 실패로 끝났고, 이후 북한은 ‘가급적 빠른 기간 내에 제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며 추가 발사를 예고한 상태여서 이번에 포착된 움직임이 북한의 새 발사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관심이 쏠립니다.
한편 한국군이 지난 15일 북한 발사체 2단 동체를 인양한 이후 다른 잔해를 추가로 인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를 비롯한 일부 언론들은 26일 한국 해군이 지난주 서해 공해상에서 새로 인양한 부분이 북한 발사체 3단 부위에 탑재됐던 군사정찰위성체인 ‘만리경 1호’ 로 추정된다고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