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한 양국의 분석을 통해 북한의 위성 수준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조악한 위성기술 수준을 갖고 준비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위성 발사를 했다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결국은 북한의 위성발사 목적이 탄도미사일 역량을 진전시키려는 것이었다는 점도 드러났다고 지적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미사일 전문가인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수석부차관보는 6일 VOA에 북한의 정찰위성이 군사적 효용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진 데 대해 익히 예상됐던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밴 디펜 전 부차관보는 지난 5월 정찰위성 발사에서 북한은 발사체 능력과 위성 자체의 역량 모두에서 결함을 보였다고 지적했습니다.
반 밴 디펜 /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부차관보
“북한의 우주 기술 수준과 과거 인공위성 개발 실적을 고려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상했을 것입니다. 또한 위성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위성의 성능이 매우 뛰어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 ST 애널리틱스 박사도 고해상도를 갖춘 다른 나라의 정찰위성과 비교하면서 북한의 소형 위성은 군사적 역량 확보는커녕 상업용 위성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위성의 크기는 성능에 영향을 미치며, 대형 위성은 고해상도의 카메라를 탑재해 더 선명한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는데, 만리경 1호는 1미터 남짓한 소형 위성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처럼 위성 역량과 발사체 능력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발사에 나선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정치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보다 먼저 위성 발사에 성공한 한국에 매우 당황했기 때문에 발사를 지시한 것으로 봅니다. 한국의 위성 발사는 초소형 위성과 그보다 큰 위성 모두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미국과 한국이 북한의 위성이 실제 군사적 효용성이 없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번 위성 발사의 목적은 군사적 목적이 아닌 정치적 목적이 강했다고 생각합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아태전략센터 부대표도 북한이 한국의 누리호 발사성공에 자극을 받았을 것이라면서, 이번 발사는 관련 역량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최고 권력자에게 직언을 할 수 없는 북한 내부 분위기가 반영된 촌극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 아태전략센터 부대표
“저는 이것이 북한 내부의 문제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북한 내부의 어느 누구도 김정은이 자신의 안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듣고 싶어 하지 않는 정보를 직언하기 위해 진실을 말할 수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미한 양국의 분석을 통해 북한의 실제 위성 수준이 매우 조악하다는 것이 밝혀진 만큼 평화적 목적의 위성 발사라는 그들의 주장도 무색해졌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이 실제로는 탄도미사일 기술 진전을 목적으로 관련 발사를 이어나가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모든 발사 행위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는 점을 규탄하는 데 관련 정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