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튀르키예의 EU 가입 길을 연다면 튀르키예는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동의할 수 있다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10일 말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수도 앙카라에서 리투아니아로 떠나기에 앞서 “EU의 문 앞에서 50년 넘도록 튀르키예를 기다리게 하고 있는 나라들에 촉구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먼저 EU에서 튀르키예의 길을 열어주면, 우리는 핀란드를 위해 했던 것처럼 스웨덴을 위해 (나토 가입의) 길을 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튀르키예는 지난 1987년 EU 가입을 신청했지만, 후보국으로 남아있습니다.
민주주의 후퇴와 EU 회원국인 키프로스와의 분쟁으로 인해 가입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튀르키예의 EU가입을 지지한다면서도 지난해 스웨덴과 핀란드, 튀르키예가 합의했던 조건에 튀르키예의 EU 가입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 스웨덴 외무 "나토 가입 확실"
이에 앞서 토비아스 빌스트룀 스웨덴 외무장관은 이날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나토 회원국 가입에 대한 반대를 철회할 것으로 낙관한다며 스웨덴의 나토 가입의 시기의 문제일 뿐 가입은 확실하다고 말했습니다.
군사적 비동맹주의와 중립 노선을 지켜왔던 스웨덴은 지난해 5월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을 신청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약 3개월 뒤였습니다.
그러나 기존 회원국인 튀르키예가 테러 단체로 지정한 쿠르드노동자당(PKK) 관련자 송환과 자국에 대한 무기 금수 철회 등을 선결 조건으로 요구하면서 두 나라의 나토 가입은 계속 지연됐습니다.
나토는 유사시 자국 군대를 파견해야 하는 상호 방위 조약을 바탕으로 한 다자 안보 체제이기 때문에, 새 회원국을 받아들이려면 기존 회원국 의회로부터 모두 비준을 받아야 합니다.
핀란드는 협상 끝에 기존 30개 회원국들의 동의를 모두 얻어 지난 4월 31번째 회원국이 됐습니다.
하지만 스웨덴은 아직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동의를 얻지 못했습니다.
VOA 뉴스
* 이 기사는 Reuters·AP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