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 등 최근 협력 움직임으로 역내 위험이 증대됐다고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이 지적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간 긴밀한 협력에 대해서도 중대한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존 아퀼리노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은 17일 북한과 러시아 간 협력과 관련해 “무기와 역량 이전이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아퀼리노 사령관] “On North Korea and Russia, with the transfer of weapons and capabilities that you've seen and been written about in the media is also of concern. So the region has gotten more dangerous. And we watch very closely… and certainly the concern from Indo PACOM is the statement of a no-limits relationship between the PRC and Russia, the inability to denounce bad actions globally and their increased cooperation exercises. And we watch it very closely. So two authoritarian powers working that closely together is certainly concerning.
아퀼리노 사령관은 17일 국방부 브리핑에서 ‘북한과 러시아, 중국 간 군사 협력과 연대 수준을 어떻게 분석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북러 관계와 관련해 이같이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이 “더욱 위험해졌다”며 “우리는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러 관계와 관련해서는 “중국과 러시아가 제한없는 협력을 선언한 점, 전 세계적으로 나쁜 행동을 비난할 수 없는 점, 협력 훈련을 강화하고 있는 점이 인도태평양사령부의 우려 사안”이라며 양측 간 움직임을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두 권위주의 강대국이 그렇게 긴밀하게 협력하는 것은 분명히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아퀼리노 사령관의 이날 발언은 중국과 러시아 정상회담이 열리고 러시아 외무장관이 북한을 방문하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앞서 16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북한의 초청으로 18~19일 평양을 공식 방문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이번 방북은 러시아와 북한 간 무기 거래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3일 북한이 컨테이너 1천 개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러시아에 제공했다며, 지난달 7일과 8일 북한 라진항에 적재된 300여 개 분량의 해상 운송 컨테이너가 촬영된 위성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무기 거래와 군사 협력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16일 유엔총회 제1위원회 회의에서 “우리는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의혹에 대한 미국의 주장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존엄 높은 유엔 회원국인 북한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정치적 동기에 의한 허위정보 캠페인”이라고 말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17일 베이징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기 시작했다는 정보는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북한제 로켓을 사용하고 있다는 보도 등 북한과 하마스 간 군사 협력에 대한 질문에 “그런 보도를 보지 못해 논평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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