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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가정보원 “북한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 막바지 준비…러시아 자문 받아 성공 확률 높을 듯”


김정은(테이블 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왼쪽 가운데)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달 19일 평양에서 회동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 텔레그램)
김정은(테이블 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왼쪽 가운데)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달 19일 평양에서 회동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 텔레그램)

한국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러시아의 기술자문을 받으면서 3차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위한 막바지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넘긴 포탄이 100만 발이 넘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1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와 관련해 “10월로 공언한 발사일이 미뤄지는 가운데 최근 엔진과 발사장치 점검 등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혔습니다.

국회 정보위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북한이 러시아에서 기술자문을 받은 것으로 보이고, 성공 확률이 높아질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국정원은 “다만 기술과 자금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이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대기권 재진입, 다탄두 기술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8월 초부터 러시아 선박, 수송기를 활용해 포탄 등 각종 무기를 10여 차례 수송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반출 포탄이 100만 발 이상인 것으로 파악 중이고,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서 두 달 이상 사용 가능한 양으로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10월 중순경 북한이 무기 운영법 전수를 위해 방사포 전문가 위주로 구성된 대표단을 러시아에 파견한 정황도 입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워싱턴 D.C. 소재 한미경제연구소(KEI) 트로이 스탠거론 선임국장은 이날 한국 통일부 주최로 서울에서 열린 국제포럼에서 북한이 연간 수백만 발의 재래식 포탄을 러시아에 제공할 잠재력이 있다는 관측을 내놨습니다.

트로이 스탠거론 한미경제연구소(KEI) 선임국장 (자료사진)
트로이 스탠거론 한미경제연구소(KEI) 선임국장 (자료사진)

[녹취: 스탠거론 국장] “There is speculation they can produce more than a million perhaps millions a year…”

스탠거론 국장은 북한이 한 해 수백만 발의 포탄을 생산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고 그들이 러시아가 사용하는 152mm 포탄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탠거론 국장은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받을 수 있는 포탄의 가격은 러시아 자체 생산단가인 한발 당 600 달러의 50~100% 정도로 내다봤습니다. 100만 개를 팔 경우 3~6억 달러 규모가 된다는 설명입니다.

국정원은 또 국감에서 북한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다각적으로 활용하려는 기도를 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팔레스타인에 대한 포괄 지원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상범 의원은 “과거 북한이 하마스와 헤즈볼라에 대전차 무기, 방사포탄 등을 수출한 전례가 있는 만큼 이 지역 무장단체와 제3세계 국가의 무기 판매 시도 가능성도 있는 상황으로 국정원은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국정원은 이와 함께 북한이 국경 전면개방을 염두에 두고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중순경 투자자 물색을 위해 실무대표단도 중국에 급파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중국 측 동향에 대해선 “중국 현지에서 수감 중이던 수백명의 탈북민을 북송한 데 이어 중국의 추가 북송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은 재중 노동자에 대해선 전원 귀국 원칙을 고수하고 있고 대북 반출물자에 대한 세관 검색과 밀수 단속을 강화해 국제 관계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국정원은 아울러 “미국연방수사국(FBI)과 공조해서 북한이 탈취한 가상자산 345만 달러를 올해 2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최초로 동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중국이 최근 한국 내 언론사를 위장한 웹사이트를 구축,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이에 대한 차단, 폐쇄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국정원은 “대한민국을 겨냥한 해킹 공격 가운데 중국과 북한의 비율이 80% 이상을 차지한다”며 두 국가를 한국을 겨냥한 최대 해킹 위협 국가로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한국 내 첨단무기 제조업체와 조선업체를 해킹한 사실을 확인해 보안 조치했고 유명 포털 사이트 전자상거래 업체를 모방한 동향도 사전 포착해 선제 차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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