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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무기거래 현장’ 라진항에 135m 선박 또 정박…컨테이너 수북


7일 라진항을 촬영한 위성사진. 북한 전용 부두에 선박이 정박했고, 바로 앞에는 컨테이너 더미가 쌓여있다. 사진 = Planet Labs.
7일 라진항을 촬영한 위성사진. 북한 전용 부두에 선박이 정박했고, 바로 앞에는 컨테이너 더미가 쌓여있다. 사진 = Planet Labs.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된 북한 라진항에 또다시 길이 135m의 대형 선박이 정박했습니다. 지난 8월 이래 15번째 입항인데, 바로 앞엔 컨테이너가 수북이 쌓였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라진항의 ‘북한 전용’ 부두에 7일 또다시 대형 선박이 정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라진항 일대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이날 위성사진에는 적재함을 개방한 채 부두 쪽에 바짝 붙어 있는 선박이 보입니다.

길이 약 135m인 이 선박 바로 앞 부두에는 컨테이너로 추정되는 물체가 가득합니다.

컨테이너 선적을 위해 막 정박했거나, 선적 작업이 한창인 장면이 찍힌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부두는 지난달 백악관이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한 곳입니다.

당시 백악관은 이 부두에 약 6m 표준 규격의 해상 운송 컨테이너 약 300여 개가 적재된 모습이 담긴 위성사진 자료를 공개하면서 “우리 정보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북한은 러시아에 컨테이너 1천 개 이상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 9월 7일과 8일 북한 라진항에 약 6m 표준 규격의 해상 운송 컨테이너 약 300여개가 적재돼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 백악관이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정황이라며 지난달 13일 공개한 사진.
지난 9월 7일과 8일 북한 라진항에 약 6m 표준 규격의 해상 운송 컨테이너 약 300여개가 적재돼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 백악관이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정황이라며 지난달 13일 공개한 사진.

백악관은 라진항에서 선적된 컨테이너가 러시아 선박에 실려 러시아 항구로 옮겨진 뒤 열차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이동한다고 전했었습니다.

이후 VOA는 이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지난 8월 26일 첫 선박이 포착된 이래 이곳을 드나든 선박이 최소 14척에 달한다고 보도했습니다.

7일 발견된 선박까지 합치면 지난 두 달여 기간 동안 라진항을 출입한 선박은 15척으로 늘어납니다.

선박이 입출항할 때마다 컨테이너들도 현장에 함께 나타났다 사라지는 양상을 보였는데, 선박 한 척당 적재량을 컨테이너 300개로 계산할 때 15척이 총 4천500개의 컨테이너를 싣고 러시아를 향해 떠난 셈입니다.

이를 모두 무기 거래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백악관이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한 곳에서 이런 움직임이 중단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유엔 안보리는 결의 1718호 등 다수의 대북 결의를 통해 북한의 무기 수출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과 러시아는 무기 거래와 군사 협력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앞서 김인철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서기관은 지난달 16일 유엔총회 1 위원회 회의에서 “우리는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의혹에 대한 미국의 주장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반발했습니다.

[녹취: 김인철 서기관] “In addition, we categorically reject the US allegation of the alleged DPRK Russia arms dealings. It is a politically motivated disinformation campaign aimed at tarnishing the image of the DPRK, a dignified UN member state.”

이어 “이는 존엄 높은 유엔 회원국인 북한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정치적 동기에 의한 허위정보 캠페인”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도 지난달 1 위원회 회의에서 최근 북한과의 무기 거래 의혹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적에 대해 “우리는 러시아와 북한 사이의 양자 관계 발전과 관련한 미국과 그 동맹국의 추측을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는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높이고 미국과 역내 동맹국의 무차별적인 긴장 고조 행위로부터 주의를 돌리려는 냉소적이고 위선적인 시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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