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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라진항에 또 ‘초대형 선박’ 입항…컨테이너 적재량도 증가


20일 북한 라진항을 촬영한 위성사진. 중국 전용 부두(노란색 원)에 대형 선박과 컨테이너가 적재돼 있다. 북한 전용 부두(빨간색 사각형)에도 컨테이너 더미가 쌓여있다. 사진 = Planet Labs.
20일 북한 라진항을 촬영한 위성사진. 중국 전용 부두(노란색 원)에 대형 선박과 컨테이너가 적재돼 있다. 북한 전용 부두(빨간색 사각형)에도 컨테이너 더미가 쌓여있다. 사진 = Planet Labs.

러시아로 향하는 북한산 무기의 선적 장소로 지목된 북한 라진항에 또다시 초대형 선박이 정박했습니다. 부두에 쌓인 컨테이너도 과거보다 더 늘어난 모습입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라진항의 ‘중국 전용’ 부두에 초대형 선박이 입항해 컨테이너를 실어 나르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VOA가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20일자 위성사진을 살펴본 결과 라진항의 중국 임차 부두에 선체를 밀착한 약 140m 길이의 선박이 확인됐습니다.

지금까지 이 곳에 드나든 선박들의 크기가 보통 100m에서 최대 130m 정도였는데, 가장 길고 많은 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선박이 입항한 것입니다.

또 선박 바로 앞 부두에는 파란색 컨테이너 더미가 다량 적재된 모습이 확인됐는데, 선박 길이보다 최소 50m는 더 긴 약 196m 길이로 쌓여 선적을 기다리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라진항의 3개 부두 중 중국에 사용권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부두에는 지난 9월초부터 컨테이너가 쌓이고 이후 며칠 뒤 대형 선박이 정박해 이를 싣고 떠나는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반복돼 왔습니다.

앞서 VOA는 지난 15일에도 위성 사진 분석을 통해 이 곳 중국 전용 부두에 약 100m 길이의 선박이 정박해 컨테이너를 싣는 정황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바로 옆 북한 전용 부두와 별개로 이 곳에서도 무기로 추정되는 화물 선적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달 13일 북한이 러시아에 컨테이너 1천개 이상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며, 라진항에 약 6m 표준 규격의 해상 운송 컨테이너 약 300여개가 적재된 장면을 찍은 위성 사진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녹취: 커비 조정관] “We now have information that North Korea has delivered arms to Russia for use in Ukraine. Our information indicates that in recent weeks North Korea has provided Russia with more than 1000 containers of military equipment and munitions. Today, we are releasing imagery showing the movement of these containers from the DPRK into Russia by ship.”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당시 브리핑에서 라진항에서 선적된 컨테이너가 러시아 선박에 실려 러시아 항구로 옮겨진 뒤 열차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이동한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후 VOA는 라진항을 촬영한 위성 사진 분석을 통해 지난 8월 26일 최초 선박 포착 이후 북한과 중국 전용 부두를 출입한 선박이 최소 16척에 달한다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이날 발견된 선박까지 더하면 지난 두 달여 기간 동안 라진항에서 발견된 대형 선박은 모두 17척으로 늘어납니다.

이런 가운데 라진항의 북한 전용 부두에서는 컨테이너 적재량이 며칠 전보다 더 늘어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 곳에 약 140m 길이의 푸른색 컨테이너들이 적재된 모습이 확인됐는데, 지난 15일 위성사진과 비교했을 때보다 컨테이너들이 더 빼곡히 들어찬 모습입니다.

이 곳 부두에서는 지난 7일 대형 선박이 입항한 것을 마지막으로 새로운 선박 입출입 정황은 포착되지 않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화물 적재량의 변화는 확인돼 왔습니다.

이에 따라 위성 사진 판독이 어려운 야간이나 구름이 짙게 낀 흐린 날을 이용해 선박이 들어와 컨테이너를 싣고 떠났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을 모두 무기 거래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백악관이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한 라진항 일대에서 이처럼 대형 선박이 계속 드나들고 화물 적재량의 변화가 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유엔 안보리는 결의 1718호 등 다수의 대북 결의를 통해 북한의 무기 수출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과 러시아는 무기 거래와 군사 협력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앞서 김인철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서기관은 16일 유엔총회 제1위원회 회의에서 “우리는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의혹에 대한 미국의 주장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이는 존엄 높은 유엔 회원국인 북한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정치적 동기에 의한 허위정보 캠페인”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인철 서기관] “In addition, we categorically reject the US allegation of the alleged DPRK Russia arms dealings. It is a politically motivated disinformation campaign aimed at tarnishing the image of the DPRK, a dignified UN member state. Instead of absolutely claiming absurdly claiming about non-existent arms dealings, the US must once and for all stop supplying lethal armaments to Ukraine which cause bloodshed and prolongs the world.”

러시아도 지난달 1 위원회 회의에서 최근 북한과의 무기 거래 의혹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적에 대해 “우리는 러시아와 북한 사이의 양자 관계 발전과 관련한 미국과 그 동맹국의 추측을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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