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사용한 북한 무기들을 VOA가 실제로 확인했습니다. 북한의 무기는 로켓 추진식 유탄발사기 부품을 이용해 살상 범위가 훨씬 넓은 새로운 무기를 만들었는데, 이스라엘군은 북한 부품이 사용된 무기들을 합치면 하마스가 보유한 북한 무기의 수는 수만 개로 늘어난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에서 함지하 기자가 단독으로 보도입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조명수)
이스라엘군이 확보한 하마스의 무기들입니다.
노획한 수 많은 무기들 가운데 일부를 모아 둔 이곳에 북한의 로켓추진 유탄 발사기, 일명 F-7이 있습니다.
길고 둥그스름한 포탄 부분과 막대 형태의 로켓 추진체로 이뤄져 있습니다.
하마스는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할 당시 북한에서 만든 이 무기를 사용했습니다.
F-7을 포함해 하마스로부터 압류한 수천 정의 무기를 이곳 텔아비브 인근 군사기지에 보관 중인 이스라엘군은, 최근 하마스가 직접 제조한 대전차 로켓과 F-7 사이의 유사점을 찾아냈습니다.
수류탄 정도의 피해를 입히는 F-7과 대전차 로켓의 아래쪽 로켓 추진체가 동일하다는 사실을 파악한 것입니다.
F-7과 하마스의 대전차 로켓 모두 치마 형태의 날개 6개와 몸통 부분 주름 2개가 특징인 추진체가 확인됐습니다.
이단 샤론-케틀러 / 이스라엘군 적 무기수거 부대 부사령관 (중령)
“(대전차 로켓의) 추진체가 (F-7과) 동일한 북한제입니다. 뒷부분에 정확히 같은 표식이 있고, 크기도 똑같습니다. 북한의 유탄발사기 F-7처럼요.” (이 지점부터가 같다는 것인가요?) “이 지점부터입니다.” (하마스가 F-7의 로켓 추진체를 해체해 장착한 것이군요?) “그렇습니다. 여기에 나사가 있습니다. 돌려서 뺀 뒤 다른 로켓에 달기만 하면 되는 것이죠.”
육안으로 볼 때 하마스가 F-7의 로켓 추진체를 해체해 대전차 로켓에 달았을 가능성과, 처음부터 F-7 용 로켓 추진체만 북한에서 들여와 대전차 로켓에 장착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하마스가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할 당시 이용한 대전차 로켓입니다. 앞부분은 다른 나라에서 만들어졌지만, 뒷부분 그러니까 로켓 뒷부분은 북한제입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살상력을 높이기 위해 기존 F-7을 대전차 로켓으로 개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단 샤론-케틀러 / 이스라엘군 적 무기수거 부대 부사령관 (중령)
“F-7은 대인 살상용 무기입니다. 수류탄 발사 때 이용되는 무기죠. 그러나 대전차 로켓이나 열압탄을 사용하려면 자신들이 만든 폭발물을 사용했어야 했을 것이고, 따라서 북한의 로켓 추진체를 부착한 것입니다.”
미국 국방정보국 DIA의 정보분석관을 지내며 북한의 무기거래 움직임을 추적해 온 브루스 벡톨 엔젤로주립대 교수도 같은 분석을 내렸습니다.
브루스 벡톨 / 미국 엔젤로주립대 교수
“하마스가 북한의 기술을 자신들에게 유용한 방식으로 적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F-7을 일반적인 RPG(로켓추진유탄)로 사용하는 대신 건물이나 대규모 병력을 상대로 더 강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무기에 장착시킨 것입니다.”
문제는 가자지구에서 제조된 무기 중 북한제 로켓 추진체가 확인되면서, 하마스가 보유한 북한 무기 목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 당국은 가자지구에서 발견되는 북한 무기의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F-7만을 기준으로 북한 무기를 구분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F-7의 로켓 추진체를 단 대전차 로켓까지 북한 무기로 분류할 수 있게 되면서, 하마스가 보유한 북한 무기의 수는 수만 개로 증가될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해졌습니다.
이스라엘에서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