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튀르키예 의회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비준안을 승인했습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타이완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으며, 타이완은 중국의 일부라고 확인했습니다.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과 관련이 없는 상선을 오인공격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이 거의 성사 단계로 들어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튀르키예 의회가 23일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날 의회 표결에서 비준안이 287대 55로 승인됐는데요. 이제 헝가리 의회만 승인하면 스웨덴은 32번째 나토 회원국이 됩니다.
진행자) 그동안 튀르키예와 헝가리 정부가 왜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반대한 건가요?
기자) 네. 먼저 튀르키예의 경우, 스웨덴이 쿠르드노동자당(PKK) 인사들의 체류를 허용하는 등 이들을 비호한다는 게 핵심 이유였습니다. PKK는 튀르키예뿐 아니라 유럽연합(EU)이나 미국도 테러단체로 지정한 바 있는데요. 튀르키예는 쿠르드족 분리독립을 위해 싸우는 PKK를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합니다.
진행자) 그럼 스웨덴이 튀르키예 승인을 얻으려고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나요?
기자) 네. 기존 반테러법을 고쳐서 테러조직 일원이 되는 것을 불법으로 만들었고요. PKK 재정 활동을 제한했습니다. 또 한 테러 용의자에게 유죄를 선고하고 다른 용의자는 송환했습니다. 여기에 핀란드, 캐나다, 네덜란드와 함께 튀르키예에 대한 무기 금수 조처를 완화했습니다.
진행자) 튀르키예 정부는 미국 쪽에도 스웨덴의 나토 가입 승인을 위한 조건을 내걸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터키가 미국제 F-16 전투기 40대를 도입하기를 원하는데요. 하지만 미국 의회가 이를 승인해 주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튀르키예는 미 의회가 전투기 판매를 승인해야 스웨덴의 나토 가입 승인이 가능하다는 조건을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제 헝가리만 승인하면 스웨덴의 나토 가입이 확정되는데요. 헝가리가 여기에 반대한 이유는 뭡니까?
기자) 네. 헝가리의 민주주의 상황에 대해 스웨덴 정치인들이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헝가리는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집권하면서 급속하게 민주주의가 약화하고 권위주의적 성격이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데요. 스웨덴 정치인들이 이를 비판한 것을 문제 삼은 겁니다. 앞서 헝가리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승인하는 마지막 나라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헝가리 의회가 언제 가입 비준안을 표결에 올리지 불투명합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헝가리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는 말이 나왔군요?
기자) 네.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의 통화에서 헝가리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24일 전했습니다. 그는 또 “나는 헝가리 의회에 스웨덴 가입 비준안을 승인해 주기를 계속 촉구해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오르반 총리는 23일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부다페스트로 와달라고 초청하는 편지를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에게 보냈다고 23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오르반 총리 초청에 스웨덴 정부가 응했나요?
기자) 아닙니다. 토비아스 빌스트롬 스웨덴 외무장관은 23일 크리스테르손 총리가 이 초청을 받아들였는지 밝히기를 거부했는데요. 그는 “이 편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승인한 것을 두고 어떤 반응이 나왔나요?
기자) 네. 먼저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튀르키예의 움직임을 환영한다면서 헝가리도 가능한 한 빨리 비준안 승인을 마무리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빌스트롬 스웨덴 외무장관은 튀르키예 의회의 비준안 승인을 환영하며 “우리는 이제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비준 문서에 서명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3일 스웨덴의 나토 가입이 미국의 안보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이는 나토를 더욱 안전하고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제프 플레이크 튀르키예 주재 미국대사도 성명을 내고 “튀르키예 의회의 결정에 매우 감사한다”면서 “나토 동맹에 대한 튀르키예의 헌신은 우리의 영구적인 협력관계를 잘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남중국해를 두고 중국과 대립하고 있는 필리핀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이 타이완 독립 문제에 관해 언급했군요?
기자) 네. 마르코스 대통령은 23일 한 TV 방송과의 회견에서 타이완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확인했습니다.
진행자) 마르코스 대통령이 갑자기 타이완 독립에 관해 언급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네. 마르코스 대통령이 최근 치러진 타이완 총통 선거에서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하자 사회연결망서비스(SNS) X에 이를 축하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자 중국 외교부는 마르코스 대통령을 비판하고, 자국 주재 필리핀 대사를 초치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는데요. 마르코스 대통령의발언은 이런 중국 측 움직임에 대한 대응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타이완 독립을 추구하는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는데요. 그래서 마르코스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에 반발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날(23일) 회견에서 라이칭더 당선인에 대한 자신의 축하 메시지는 `일반적인 예의’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하나의 중국 원칙은 여전히 유효하며, 우리는 이를 엄격하고 성실히 고수해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타이완 독립을 지지하지 않으며, 타이완은 중국의 일부”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축하 메시지에 대한 반발을 감안해 마르코스 대통령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는 등 중국 측에 유화적인 자세를 보인 거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또 현재 남중국해를 둘러싼 상황과 관련해 자신이 평화를 지지하며 이 지역에서 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영해라고 주장하는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선박들과 중국 선박들이 자주 대치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도 이런 일이 있었습니까?
기자) 네. 지난 12일 중국 해양경비대 함정이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어선의 어로 작업을 방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필리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이날(12일) 중국 해양경비대가 필리핀 어부들이 필리핀 북서쪽 해역에 있는 스카버러 암초 근해에서 잡은 물고기와 조개를 버리도록 하고, 어부들을 해당 수역에서 쫓아냈다고 22일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필리핀 국방장관이 남중국해 내 자원 문제에 관해서 언급했군요?
기자) 네. 길베르토 테오도로 국방장관은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서의 자연자원 탐사와 개발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테오도로 장관은 23일 필리핀 외신기자클럽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필리핀은 헌법에 명시된 명령과 의무에 따라 우리 자원을 보호하고 보존하는 분야에 우리 힘을 투사하는 국방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남중국해에 있는 자연자원을 개발하고 보호하기 위해 힘을 사용하겠다는 말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테오도로 장관은 이와 관련해 “필리핀은 필리핀 서부 해안과 여타 지역에서 동맹국들, 그리고 주요 협력국들과의 활동 속도를 높이고, 이런 협력 관계를 최대한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 다시 중동으로 가 보겠습니다. 연일 홍해에서 물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데요. 후티 반군이 상선을 공격하는 데 따른 현상이죠?
기자) 예,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예멘의 후티 반군은 팔레스타인과 연대를 하고 있습니다. 반미, 반이스라엘을 모토로 하면서, 같은 시아파를 돕는다는 명분입니다. 미국은 후티 반군이 지금까지 홍해에서 최소 34차례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후티 반군은 당초 이스라엘로 향하는 선박을 공격한다고 공언했었는데요. 다른 선박을 오인 공격하고 있다고요?
기자) 예, 무엇보다 전함이 아닌 상선을 공격하는 것 자체가 문제이긴 합니다. VOA의 23일 보도를 통해서, 1월 12일 공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후티 반군은 파나마 선적 칼리사 호를 표적으로 삼았습니다. 이 선박은 러시아의 우스트루가 항구로 석유를 운반하고 있었습니다. 영국의 해양보안회사 앰브리는 칼리사 호가 영국 선적이라는 잘못된 정보로 오인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후티 반군이 부정확한 정보로 공격목표를 오인한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라고요.
기자) 예, 지난해 12월 18일, 후티 반군은 노르웨이의 스완 애틀랜틱 유조선을 공격했습니다. 선박 소유주인 인벤터 케미컬 탱커스도 잘못된 정보 때문에 공격을 당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선박 추적 웹사이트인 마린트래픽에 이스라엘 계열 회사가 해당 선박을 관리한다고 틀린 정보가 올려져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런 사례가 또 있습니까?
기자) 예, 1월 16일, 후티 반군은 그리스 벌크선 조그라피아 호를 공격했습니다. 그러나 선박 추적 웹사이트인 베셀 파인더는 조그라피아 호가 이집트 수에즈로 향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1월 2일, 몰타의 컨테이너선에 대한 공격도 마찬가지였고요. 지난해 12월 16일, 라이베리아의 MSC 팔라티움 3호, 같은 날, 또 다른 라이베리아 선박인 알자스라 호 공격 때도 그랬습니다. 이 선박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가 목적지였습니다.
진행자) 결국 잘못된 정보로 엉뚱한 선박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거네요.
기자) 예, 당초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로 향하는 선박만 공격하겠다고 했었습니다. 지난 17일 러시아의 관영 언론인 이즈베스티야도 비슷한 보도를 했습니다. 후티 반군의 정치국 위원인 모하메드 알부카이티를 인터뷰했는데요. 알부카이티는 후티 반군이 민간 선박의 통행권을 존중하며 이스라엘 선박이거나 어떤 식으로든 이스라엘과 관련된 선박만 공격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올들어 미국이 후티 반군을 테러단체로 재지정했지 않습니까? 미국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예, 미군은 이란이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배후에 이란이 있다는 거지요. 미국 해군 5함대사령관 브래드 쿠퍼 중장은 22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란이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란은 하마스와 헤즈볼라는 물론 후티 반군에도 오랫동안 무기와 훈련, 자금을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죠. 쿠퍼 중장은 이란이 후티에 자금과 자원, 훈련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물류 대란 소식 몇 번이나 전해 드렸었는데, 홍해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의 보험료가 엄청나게 올랐다고요.
기자) 예, 최근 몇 주 만에 선박 보험료가 10배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보험사들이 현재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에 대해 선박 가액의 1% 상당의 전쟁 위험 보험료를 부과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10분의 1 수준이었다고 하고요. 1억 달러 선박에 대해 1% 전쟁위험 보험료를 부과할 경우에, 해당 선박은 홍해를 지나는 데, 보험료로만 100만 달러가 든다는 의미입니다.
진행자) 그래도 국제 유가는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네요.
기자) 예, 중동지역 갈등이 전면전으로 이어지길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21일 마켓워치의 분석입니다. 미국의 서부텍사스산(WTI) 원유 가격은 배럴당 70~74달러 사이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브렌트유 가격도 75~79달러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고요. 공급 위협요인이 높아졌지만 무엇보다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겁니다. 물론 단기적인 불안요인은 분명하다고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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