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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벨 국무 부장관 후보자 상원 인준 통과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지난해 12월 미 상원 외교위 인준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지난해 12월 미 상원 외교위 인준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이 상원을 통과했습니다. 한반도 외교·안보 현안에 깊이 관여해 온 캠벨 후보자는 북한의 핵 역량 강화를 심각한 문제로 우려하면서 대북 억지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해 왔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상원이 6일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을 본회의 표결에 부쳐 찬성 92표, 반대 5표로 통과시켰습니다.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그를 웬디 셔먼 전 국무부 부장관의 후임으로 지명한지 약 3개월 만입니다.

지난 2021년 1월 20일부터 대통령 부보좌관 겸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을 지낸 캠벨 부장관은 이번 인준으로 미국의 외교를 담당하는 국무부로 활동 무대를 옮기게 됐습니다.

캠벨 부장관은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를 지냈고, 오바마 행정부 1기인 2009년부터 2013년까지는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역임하는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아시아 지역의 외교와 안보 문제를 주로 다뤄왔습니다.

특히 미국의 외교와 군사의 중심을 아시아로 회귀하는 ‘피벗 투 아시아(Pivot to Asia)’ 혹은 ‘아시아 재균형(rebalance)’ 정책의 핵심 설계자로, 중국의 부상에 대응해 한국과 일본 등 동맹을 강화하고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과도 가까운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습니다

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으로 재직하던 시절에는 북한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 등 미국의 아시아 정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아 왔습니다.

특히 지난해 4월에는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조율했고, 이어 8월 열린 ‘캠프 데이비드 미한일 정상회의’ 준비 과정에서 미국 측 핵심 관계자로 참여하는 등 한반도 문제와 미한일 3국 관계에 정통한 인사로 꼽혀왔습니다.

캠벨 부장관은 지난해 12월 미 상원 외교위원회가 개최한 인준청문회에선 북한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캠벨 부장관은 ‘북한발 위험 감소를 위한 창의적 해법’과 관련한 브라이언 샤츠 상원의원의 질의에 “북한이 러시아의 군사 작전에 군사 장비를 제공하는 것과 관련해 취한 매우 위험한 조치에 우려한다”며 “북한이 역내뿐 아니라 미국을 겨냥한 장거리 미사일과 다른 핵 역량을 계속 완성해 나아가고 있는 데 대해서도 우려한다”고 답했습니다.

[녹취: 캠벨 당시 지명자] “I'm concerned that North Korea has taken very dangerous steps with respect to Russia, providing military equipment to Russia's campaign. I'm concerned that North Korea continues to perfect its long-range missile and nuclear capabilities in ways that are antithetical, not only to the region but to the United States as well. And so, to be honest, I share your concerns. I am worried that North Korea in the current environment has decided that they are no longer interested in diplomacy with the United States, and that means that we're going to have to focus even more on deterrence.”

이어 “현재 상황에서 북한이 더 이상 미국과의 외교에 관심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 아닌지도 우려된다”면서 “이는 우리가 억지력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상원 외교위원장인 민주당의 벤 카딘 의원은 이날 표결에 앞서 캠벨 지명자가 “복잡한 글로벌 도전을 헤쳐 나가는 데 있어 국무부와 미국을 도울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며 지지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무부 부장관을 인준하는 것은 우리가 동맹을 지원하고 탄력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위기에 대응하고 전 세계의 긴장과 갈등을 완화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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