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외부의 감시를 피하고자 자국 영해에서 불법 선박 간 환적을 하는 정황이 또다시 포착됐습니다. 선박 2~3척씩 짝을 이뤄 바다 한가운데에서 화물을 옮기는 듯한 모습이 그대로 찍혔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서해 석도 앞바다를 촬영한 위성사진에 선체를 맞대고 있는 선박 2척이 보입니다.
17일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에는 길이 130m와 40m 선박의 접선 모습이 찍혔는데, 이 중 더 긴 선박은 적재함을 열고 속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북한의 불법 환적 양상을 고려할 때 두 선박이 화물을 옮겨 싣고 있거나 크레인을 장착한 40m 선박이 ‘중간 다리’ 역할을 하기 위해 또다른 선박의 합류를 기다리는 장면으로 추정됩니다.
이곳에서 남쪽으로 약 300m 떨어진 곳에서도 60m 길이 선박 2척이 크기가 작은 선박 1척을 사이에 두고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연례 보고서에서 선박 3척이 맞댄 경우 ‘중간 선박’이 크레인용 바지선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도 바지선이 동원된 전형적인 불법 환적이 포착된 것인지 주목됩니다.
앞서 전문가패널은 최근 석도 인근 해상을 새로운 환적지로 지목한 바 있습니다.
이후 VOA는 1~2일에 1건 이상씩 석도 일대에서 환적 의심 정황을 포착하고 있습니다. 100m가 넘는 대형 선박도 일주일에 1~2건씩 목격됩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채택한 결의 2375호 11조를 통해 북한이나 북한을 대리하는 선박이 어떤 물품도 건네받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문제의 선박이 환적을 통해 어떤 물품을 주고받았든 모두 제재 위반에 해당한다는 의미입니다.
전문가패널은 지난해 발행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자국 영해에서 환적 활동을 벌이는 데 대해 감시를 피하려는 목적과 금수품을 해외 항구에서 하역할 수 없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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