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김정우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라파를 공격하겠다는 뜻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새 임기 시작 직후 중국을 방문해 달라는 요청을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이 취임 약 1년 만에 돌연 사임했다는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분쟁 관련 소식 먼저 보겠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라파에 대한 지상작전을 감행할 것이라는 뜻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18일 바이든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라파에 있는 하마스 부대를 제거할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지상전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분명하게 전했다고 19일 몇몇 의원에게 밝혔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은 그날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라파 지상전을 재차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가자지구 내 민간인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우려와 함께 라파 공격이 실수가 될 것이라는 점을 전달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라파를 겨냥한 지상작전이 시작되면 엄청난 숫자의 민간인 사상자가 나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미국 정부는 그간 여러 차례 라파 지상전이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설리번 보좌관은 이스라엘이 다른 방법으로 군사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라파 지상전을 두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견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대표단이 곧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군요?
기자) 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가자지구 안에서 기아가 임박했다는 전망에 대한 깊은 우려를 언급하면서, 미국과 이스라엘 관리들이 다음주 초 워싱턴에서 만나 라파 지상전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포괄적인 논의를 위해 이스라엘의 군과 정보, 그리고 인도주의 관련 고위 관리들을 워싱턴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 정부가 워싱턴에 올 이스라엘 고위급 대표단에 제안할 라파 지상전의 대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인터넷 매체인 `악시오스’가 미국 관리 2명을 인용해 19일 보도한 내용인데요. 한 대안은 라파에서의 군사작전을 미루고 가자 북부의 인도적 상황을 안정시키는 데 집중하자는 겁니다. 이 방안에는 라파에서 대피하는 민간인들을 위해 임시 거처를 만든다는 계획도 포함됩니다.
진행자) 다른 대안은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다른 방안은 첫 번째 단계에서 가자지구와 접한 이집트 쪽 국경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자는 건데요. 이 방안은 지하터널들을 파괴하고 가자지구로의 무기 밀반입을 막을 기반시설을 만든다는 미국과 이집트, 이스라엘의 공동계획 가운데 일부라고 `악시오스’는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다시 중동을 방문한다는 발표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지속적인 평화를 위한 올바른 구조를 논의하기 위해 20일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21일 이집트를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블링컨 장관은 이번에 이례적으로 이스라엘 방문은 언급하지 않았는데요. 이스라엘 외무부는 블링컨 장관 방문을 준비하라는 통보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블링컨 장관이 최근 가자지구 상황에 대해서 언급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모든 가자지구 주민이 심각한 수준의 식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면서, 전체 인구가 이런 상황으로 분류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집트와 카타르가 중재하는 휴전 협상은 어떻게 돼가고 있습니까?
기자) 네. `AFP’ 통신은 이스라엘의 해외 정보기관인 모사드의 데이비드 바르니아 국장이 18일 중재국들과 새로운 협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마예드 알안사리 카타르 외무장관은 협상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하지만 성공했다고 발표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6주 휴전 방안을 논의해 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6주 휴전하면서 이스라엘인 인질들과 이스라엘에 있는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들을 맞교환하고, 가자지구를 서둘러 구호하는 방안이 논의돼 왔습니다. 하지만 휴전 이후 상태에 관해서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휴전이 끝나면 어떻게 할 것인지를 두고 이견이 있다는 말인가요?
기자) 네. 이스라엘 측은 6주 휴전이 그저 전투가 중단되는 것이라는 입장이고요.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 군 철수와 가자지구 봉쇄 해제 등 더 광범위한 전쟁 종식 방안 없이는 인질 석방이 불가하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 방문 문제를 검토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새 임기를 시작하고 중국을 방문해 달라는 요청을 검토할 것이라고 19일 밝혔습니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정당 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겐나디 쥬가노프 공산당 대표가 새 임기를 시작한 후 첫 번째 해외 방문국으로 중국을 선택해 달라고 푸틴 대통령에게 요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푸틴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단독 보도가 나왔죠?
기자) 네.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오는 5월 푸틴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날 것이라고 19일 보도했습니다. 한편 ‘타스’ 통신은 쥬가노프 대표가 푸틴 대통령의 첫 번째 해외순방이 서방이 아닌 동방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시진핑 주석이 푸틴 대통령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고, 시 주석은 러시아를 굉장히 좋아한다고 쥬가노프 대표가 말했다고 ‘타스’ 통신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로이터’ 통신 보도를 크렘린궁 측이 확인했나요?
기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보도에 관한 질문에 "몇몇 대통령 순방과 고위급 접촉을 현재 준비하고 있다”면서 “해외순방이 가까워지면 알려주겠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와 중국은 최근 몇 년 동안 관계를 강화해 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몇 년 새 미국과 동맹국들이 중국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제재하자 두 나라는 무역과 군사 관계를 강화해 왔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은 지난 2022년 2월 푸틴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양국 간 `무제한 협력’을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두 지도자가 최근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기자) 네. 지난달이었는데요. 시 주석은 당시 통화에서 미국을 지칭하며 러시아와 중국이 외부 세력의 내정간섭을 단호하게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은 며칠 전에도 대중국 관계에 관해서 언급했죠?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17일 기자들에게 두 나라가 비슷한 국제 전망을 공유하고 있고, 부분적으로 시 주석과 좋은 친분 덕에 굳건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앞으로 몇 년 동안 모스크바와 베이징이 유대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그동안 여러 차례 만났죠?
기자) 네. 두 지도자가 자주 친분을 과시했고, 40번 이상 만났습니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마지막으로 만난 때가 지난해 10월이었는데요. 당시 푸틴 대통령은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 정상회의’에 참석했었습니다.
진행자) 시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한 것이 언제가 마지막이었나요?
기자) 네. 시 주석은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한 직후인 지난해 3월 러시아를 방문했는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이 끝난 이후 첫 해외방문이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베트남 주석이 사임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이 취임한 지 1년 만에 돌연 사임했습니다. 공산당이 통치하고 있는 베트남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당 중앙위원회는 20일 임시회의를 열고 트엉 주석의 사임을 승인했습니다. 베트남 국회는 21일 임시회의를 소집해 트엉 주석에 대한 당의 결정을 승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사임한 이유는 밝혔습니까?
기자) 네.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20일 성명에서 트엉 주석이 당원으로서 하지 말아야 하는 것, 그리고 공무원과 당원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하는 책임에 관한 규정을 위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당규 위반과 결점이 당과 국가, 국민, 본인의 명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습니다.
진행자) 트엉 주석, 이제는 전 주석이라고 불러야 할 텐데요. 취임 때 많은 관심을 받은 인물이죠?
기자) 맞습니다. 트엉 주석은 지난해 3월, 52세 나이로 국가주석직에 오르면서 베트남 역대 최연소 국가주석이라는 기록을 세워 화제가 됐는데요. 임명 당시, 당 상임 서기였던 그는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됐던 인물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금 베트남에서는 연이어 국가주석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사임하는 상황이네요?
기자) 맞습니다. 전임인 응우옌 쑤언 푹 전 주석도 지난해 1월 돌연 사임했습니다. 베트남 권력 서열 2위인 국가주석은 주로 의례적인 역할을 담당하지만 이 같은 상황은 베트남의 정치적 위기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푹 전 주석은 왜 사임한 거죠?
기자) 푹 전 주석은 부하 공무원들의 부정행위와 규율 위반에 대한 당의 비판이 나오자 이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현재 베트남 정부는 베트남 사회에 만연한 부패를 근절하기 위해, ‘불타는 용광로’로 명명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부패와의 전쟁이 당내 권력 투쟁을 위한 도구가 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일각에서는 이번 트엉 주석 사임도 부패와의 전쟁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트엉 주석의 사임 발표는 베트남 당국이 그가 10년 전 당서기로 있었던 중부 꽝응아이 지역 전 지도자를 부패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한 지 며칠 만에 나온 겁니다. 트엉 주석은 또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금융 사기로 큰 타격을 입은 경제 중심지 호치민 시의 당 고위간부를 지낸 적도 있어, 이번 사임이 부패와의 전쟁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엉 주석의 사임으로 또다시 베트남 최고 지도부 구도가 바뀌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푹 전 주석이 사임한 후 베트남 국회가 트엉 주석을 후임자로 임명하기까지 한 달 반이 걸렸는데요. 현재의 정치적 위기는 새 주석의 조속한 선출로 해결될 수 있겠지만, 반복되는 지도부 개편은 외국인 투자 의존도가 높은 베트남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벌써 증권가도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네. 로이터 통신은 미래에셋증권 발표를 인용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번 주 첫 이틀간 순매도액이 벌써 8천만 달러에 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베트남에 본사를 둔 한 외국 기업가는 트엉 주석의 사임으로 베트남 관리들이 부패와의 전쟁 캠페인을 더 우려하게 되고, 가뜩이나 느린 행정 결정이 더 느려질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이번 주로 예정됐던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의 베트남 방문도 연기됐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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