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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러시아, 우크라전 지원 필요해 북한 옹호…기회주의적 선택”


16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16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유럽연합 EU는 러시아가 중국과의 정상회담 이후 북한을 옹호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 기회주의적인 선택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종식을 위해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해줄 것도 촉구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EU, “러시아, 우크라전 지원 필요해 북한 옹호…기회주의적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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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은 20일 ‘러시아와 중국이 반미 연대를 과시하며 북한을 지지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적하면서 ‘적반하장’이라고 일축했습니다.

피터 스타노 EU 대변인은 20일 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러시아는 중국과의 공동성명에서 ‘군사적 위협’에 반대한다는 냉소적인 입장을 밝히고 ‘한반도에서의 무력 충돌과 긴장 고조’에 대해 경고하고 있지만, 평화로운 이웃인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침략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바로 러시아”라고 지적했습니다.

[스타노 대변인] ”While in its joint statement with China, Russia cynically states opposition to “military intimidation” and warns about “armed incidents and a rise of tensions on the Korean Peninsula”, it is the same Russia that wages a war of aggression against its peaceful neighbour, Ukraine. It is Russia that has brought back the war in Europe, undermining the security order on the continent, and violating international law, including the UN Charter.”

이어 “유럽에서 전쟁을 일으키고 유럽 대륙의 안보 질서를 훼손하며 유엔 헌장을 비롯한 국제법을 위반한 것은 바로 러시아”라고 비판했습니다.

스타노 대변인은 이처럼 러시아가 북한을 옹호하고 나선 것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 대한 진정한 염려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서 중국과 북한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기회주의적 이해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스타노 대변인] “Russia’s stance in support of the DPRK is not motivated by a genuine concern for the stability and peace on the Korean Peninsula, but by its opportunistic interests, notably to secure China’s and the DPRK’s support for its war of aggression against Ukraine.”

그러면서 “러시아가 북한과 러시아 사이의 불법 무기 이전을 은폐하기 위해 유엔 1718위원회(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의 연례 임무 갱신에 거부권을 행사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이는 러시아가 2023년 말부터 2024년 초 사이에 우크라이나 도시를 향해 북한산 탄도미사일을 최소 여러 발 사용했다는 증거가 추가로 드러난 직후였다”는 점을 상기했습니다.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 공원에서 열린 다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 공원에서 열린 다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정상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미국 및 동맹국들이 군사 영역에서의 위협 행위와 북한과 대결을 도발하고, 무력 충돌을 촉발함으로써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을 반대한다”고 명시했습니다.

또한 “미국이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기 위한 효과적인 조처를 하고, 위협과 제재 및 압박 수단을 버리며, 상호 존중과 서로의 안보 우려를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는 원칙에서 북한과 기타 관련 국가들이 협상 프로세스를 재개하도록 추동할 것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양측은 또 이번 공동성명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지속해서 군사 분야 신뢰와 협력을 강화하고 합동 훈련과 군사 훈련의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스타노 대변인은 중국과 러시아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군사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데 대해 “양국은 다른 모든 국가와 마찬가지로 자국의 이익에 따라 외교 정책을 발전시킬 권리가 있다”면서도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하며 모든 기회를 활용해 유엔 헌장과 국제법을 옹호하고 증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스타노 대변인] “China and Russia, like all other countries, have the right to develop their foreign policies according to its own interests. Both countries, as a Permanent Member of the UN Security Council, should play a constructive role and to use every occasion to uphold and promote the UN Charter and international law. As we have stressed in the past, Russia’s war is an existential threat for our security. China's position on the war inevitably impacts our bilateral relationship.”

그러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종식에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스타노 대변인은 “과거에도 강조했듯이 러시아의 전쟁은 우리 안보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어쩔 수 없이 우리의 양국 관계(EU와 중국)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EU는 중국이 러시아에 국제적으로 인정된 국경 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모든 군대와 군사 장비를 즉각적이고 무조건 철수함으로써 주권, 독립, 영토 보존의 원칙을 존중할 것을 촉구할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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