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유엔 안보리 의장국을 맡은 한국이 6월 중순에 안보리에서 북한 인권 관련 공개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도발 시 안보리의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10년 만에 유엔 안보리 의장국을 맡은 한국의 황준국 주유엔 대사가 3일, 6월 중순에 북한 인권 관련 공개회의를 소집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황 대사는 이날 뉴욕 유엔 본부에서 안보리 6월 의장 자격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녹취: 황 대사] “We plan to have a meeting in mid-June. Last year we held the public meeting. We firmly believe that the Security Council should not neglect the latent risks that systematic human rights violations in DPRK pose to international peace and security, Against this backdrop, during our Presidency, we intend to hold an open briefing meeting, as the Council did in August last year.
황 대사는 “북한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의 진전은 북한의 심각한 인권 및 인도주의 상황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며 “이는 마치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조직적인 인권 침해가 국제 평화와 안보에 미치는 잠재적 위험을 무시해선 안 된다”고 부연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경우 인권과 평화 및 안보 문제는 포괄적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의장국 임기 동안 지난해 8월 안보리가 했던 것처럼 (북한 인권) 공개 회의를 개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8월 유엔 안보리는 6년 만에 북한 인권 상황을 다룬 공개 회의를 연 바 있습니다.
당시 안보리 회의는 미국과 일본, 알바니아 등의 요청으로 소집됐습니다.
황 대사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다른 국가들의 인권 상황과 다르게 북한의 인권 상황은 공식적인 안보리 의제로 상정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황 대사] “The North Korean human rights situation is on officially on the Security Council agenda. This is unique to North Korea and there are some good reasons for it. The DPRK human rights and humanitarian situation is closely”
황 대사는 “북한 인권과 인도주의적 상황은 북한의 공격적인 대량살상무기 및 핵무기 개발과 연관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로버트 킹 전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3일 VOA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심각한 인권 유린 문제는 유엔 안보리 내 의제가 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며 안보리에서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지길 희망했습니다.
[녹취: 킹 특사] “There have been questions raised by the Chinese and the Russians every time the North Korean human rights issues come up before the Security Council. Their argument is it’s not a security issue, it’s a humanitarian issues. But I don’t think there’s any question this is an issue of grave importance and it has a great deal of significance in terms of security.”
킹 전 특사는 안보리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할 때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인권은 안보 문제가 아닌 인도주의적 문제라고 주장하지만 “인권 문제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며 안보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한편 황 대사는 이날 회견에서 북한 도발 시 유엔 차원의 단호한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황 대사] “These days and over the last over the last several days alone, the North Korea engaged in the provocations, including multiple short range ballistic missile tests and also military reconnaissance tests. And the and the sending bizarre. The balloons filled with the trash, and so on. And We respond firmly to North Korean provocations including the meeting, the Security Council meeting we participated last week the and we stand ready to convene meeting.”
황 대사는 최근 며칠 동안만 해도 북한이 여러 차례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및 군사 정찰 시험 등의 도발을 감행했으며 쓰레기로 가득 찬 풍선을 한국에 살포했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난주 참여한 안보리 회의를 포함해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하고 있고 (북한 도발 시) 회의를 소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한국은 6월 한달 동안 안보리 의장국을 맡습니다.
이는 지난 2014년 이후 10년 만입니다.
안보리 의장직은 15개 이사국의 영문 국명 순으로 수임하며 의장국은 자국의 고위급이 주재하는 대표 행사 등을 개최할 권한을 갖습니다.
황 대사는 “대표 행사로는 사이버 공간 내 위협과 국제 평화 안보를 주제로 하는 공개회의를 열 것”이며 “조태열 한국 외교부 장관이 회의를 직접 주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황 대사는 2017년 이후 북한을 비호하는 중국과 러시아로 유엔 안보리가 북한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황 대사는 “이후에도 안보리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특히 최근에는 유엔 안보리 전문가패널의 임기가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연장되지 못했다”면서 “북한의 도발 및 매우 공격적이고 위험한 상황에도 효과적인 조치를 취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미국, 일본 등과 긴밀히 협의하고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황 대사는 북한의 도발 지속 배경과 관련해선 “북한이 남북간 국력 격차를 인식하면서 그것이 그들을 더욱 긴장시키며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황 대사] “And nevertheless, as we, as we repeatedly say again and again there and we are open to dialogue, we are open to dialogue and negotiation and diplomacy without any preconditions.”
황 대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대화에 열려있고 (북한과) 전제조건 없는 대화와 협상 및 외교에 열려있다”고 말하고 “우리는 정치, 군사적 상황과 관련없이 물질적 지원을 제공할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For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