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방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잇달아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의 중진 상원의원이 북러 협력 심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핵으로 무장한 적국들을 억지하기 위해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상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제임스 리시 의원은 12일 “북한의 핵 프로그램과 동아시아에서 미국의 동맹국을 겨냥한 과거 공격적인 전력을 고려할 때 북러 협력은 특히 문제가 된다”고 밝혔습니다.
[리시 의원] “Putin’s visit to North Korea is another sign that Putin is fully committed to contesting U.S. interests all over the world. North Korea is adding much-needed munitions and other defense capacity to Putin’s war machine, while Russia is providing the DPRK with advanced military technical assistance that will aid DPRK missiles and other advanced defense capabilities. This cooperation is particularly troublesome given the DPRK’s nuclear program and past record of aggression directed at U.S. allies in East Asia.”
리시 의원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임박과 관련한 VOA의 논평 요청에 “푸틴의 방북은 그가 전 세계에서 미국의 이익에 맞서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신호”라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푸틴의 전쟁 기계에 매우 필요한 군수품과 기타 방어 역량을 더해 주고 있으며, 러시아는 북한의 미사일과 기타 첨단 방어 능력을 지원할 선진 군사 기술 지원을 북한에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공격을 통해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를 뒤엎으려는 핵무장 적국들을 억제하기 위해 행정부는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리시 의원] “The administration must do more to deter our nuclear armed adversaries that are willing to use aggression to overturn the U.S.-led global order.”
VOA는 백악관에 리시 의원의 발언에 대한 논평을 요청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서 국무부 대변인은 12일 푸틴 대통령의 방북 임박설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어느 나라도 푸틴 대통령의 방문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특히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물질적인 지원을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런 행동을 계속 규탄하고 있으며,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러시아 매체인 ‘베도모스티’는 지난 10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몇 주 안에 북한과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이며 이르면 이달 중 순방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12일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 기간 현지에서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이 며칠 내로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이뤄지면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시기인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입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해 9월 러시아 방문 및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국제사회가 구체적인 증거를 잇달아 제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 군사 협력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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