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개막 이틀 째를 맞아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지원 계획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도움을 받아 무기 생산 속도를 높이는 러시아에 대응해 나토 동맹국도 방위 산업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함지하 기자 연결합니다.
저는 지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워싱턴 DC 컨벤션센터에 나와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나토 32개 회원국 정상들은 오늘(10일) 회의를 위해 이곳 컨벤션센터에 모였습니다.
오늘 회의는 나토 회원국 32개국 정상이 참석하는 ‘북대서양이사회’ 회의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회의 모두 발언에서 “오늘 우리는 다음 단계가 무엇인지 자문해야 한다”며 나토 회원국이 산업 기반을 강화하는 것을 답으로 제시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At our summit two years ago, we launched the plan to modernize our deterrence and our defense, and today we have to ask ourselves what is next? How can we keep making the shield stronger? One answer must be to strengthen our industrial base. Right now, Russia is on a wartime footing with regard to defense production. They've they're significantly ramping up their production of weapons, munitions and vehicles. And they're doing it with the help of China, North Korea and Iran. We cannot, in my view, we cannot allow the alliance to fall behind.”
특히 “러시아는 무기와 군수품, 차량 생산을 크게 늘리고 있고, 중국과 북한, 이란의 도움을 받는 방식으로 그렇게 하고 있다”며 “우리는 동맹이 뒤처지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에 앞선 모두 발언에서 “첫 번째 (회의) 세션에서 우리는 미래 안보를 위한 결정을 내리고, 우리의 방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 “In this first session, we will make decisions for our future security…We will increase our support for Ukraine by establishing a NATO coordination and the security assistance and training for Ukraine, and by ensuring a sustained support for the long-term. Support to Ukraine is not charity, it is in our own security interest. We will reinforce our partnerships in the Indo Pacific to push against the growing alignment of Russia, China, Iran and North Korea.”
또한 “우리는 인도태평양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해 러시아와 중국, 이란, 북한의 동맹 강화에 대항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32개국 정상은 바이든 대통령의 모두 발언이 끝난 직후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해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나토의 지원과 인도태평양 국가와의 협력 문제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나라와 유럽연합 등이 참석하는 확대 정상회의와, 우크라이나와 나토 정상들이 모이는 회의는 내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앞서 이날 오전, 나토 정상들은 공식 입장 행사인 ‘도어 스텝’으로 정상회의 이틀째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을 시작으로 나토 회원국 정상들이 오전 9시를 전후해 컨벤션센터에 속속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일부 정상들은 기자들의 질문에도 답했는데요.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나토에서 한국의 역할에 관한 질문을 받고 “한국은 중요한 파트너”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은 우리의 안보가 어떻게 서로 연결돼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이는 북한이 러시아가 유럽의 심장부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 전쟁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군사적으로 탄약을 지원하는 주요 공급자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나토 이외 국가 정상들도 컨벤션센터에 도착했습니다.
나토 파트너 자격으로 이번 회의에 초대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오늘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와 양자 회담을 하고, 이어 같은 장소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딕 스코프 네덜란드 총리와 각각 만났습니다.
윤 대통령은 스웨덴과 체코, 핀란드, 일본 등 정상들과도 양자회담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각국 정상들은 나토 정상회의와 별도로 양자 회담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정상회의에선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가 가장 중요한 의제입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나토 국가들의 지원 계획도 속속 공개되고 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과 딕 스코프 네덜란드 총리,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덴마크와 네덜란드 정부가 미국의 지원을 받아 F-16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기증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오전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나토 퍼블릭 포럼의 대담 행사에 참여했는데요.
블링컨 장관은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나라들의 이번 회의 참석과 관련한 질문에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안보 도전이 서로 연계돼 있음을 반영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의해 구체화됐을 수 있다”며 ‘오늘 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내일 동아시아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발언을 소개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을 감행했을 때 일본과 한국, 호주, 뉴질랜드가 일어섰다”며 “이는 이러한 도전이 서로 연결돼 있다는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유럽이든 아시아든 그 어떤 곳에서도 우리는 더 강하고 효과적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전 세계 30여개 나라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인 만큼 이곳 컨벤션센터 주변의 경비는 어제보다 더 삼엄합니다.
기자들은 전날보다 더 강화된 검문과 검색 절차를 받아야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미디어센터에 입장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일반인들의 출입과 주변 차량 통행은 차단됐고, 인근 지하철 역은 폐쇄돼 있습니다.
정상들은 오늘 오후 8시 백악관으로 자리를 옮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가 주관하는 부부 동반 만찬 행사에 참석합니다.
또 각국 외교장관과 국방장관들은 같은 시각 미 의회 도서관과 포트 맥네어 육군기지에서 각각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주재하는 만찬장으로 향합니다.
지금까지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워싱턴 DC 컨벤션센터에서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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