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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물선 또 북한 해역서 발견...3주새 세번째


중국 선박 칭안9048호가 북한 서해에서 포착됐다. 자료=MarineTraffic
중국 선박 칭안9048호가 북한 서해에서 포착됐다. 자료=MarineTraffic

중국 선적 화물선이 북한 해역에서 발견됐습니다. 최근 들어 중국 선박이 북한 영해로 진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화물선 또 북한 해역서 발견...3주새 세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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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해역에서 포착된 선박은 중국 선적의 ‘칭안9048’호입니다.

선박의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MarineTraffic)’에 따르면 화물선인 칭안9048호는 한반도 시각으로 26일 오후 3시경 북한 서해 석도 북부 해상에서 위치 신호를 발신한 뒤 27일 새벽 현재까지 이 일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칭안9048호는 국제해사기구(IMO)의 고유 번호 대신 언제든 변경 가능한 해상이동업무식별번호(MMSI)를 통해 위치 정보가 파악됐습니다.

칭안9048호의 이동경로. 자료=MarineTraffic
칭안9048호의 이동경로. 자료=MarineTraffic

IMO 번호 대신 사실상 비상시 유일한 연락 수단으로 통용되는 MMSI만을 외부로 공개한 것입니다.

앞서 선박 전문가인 우창해운의 이동근 대표는 “정상적인 선박으로 국제 항행을 할 땐 두 가지 번호(IMO, MMSI)가 필수이지만, 이미 제재 대상 선박이거나 선박의 신분을 구태여 나타낼 필요가 없는 경우엔 이를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이는 칭안9048호의 운항이 일반적이거나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MMSI만을 공개한 중국 선박이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건 최근 3주새 이번이 3번째입니다.

VOA는 지난 8일 중국 화물선인 아오후이68호가 북한 남포에서 포착됐으며, 15일에는 또 다른 중국 선박 자허188호가 남포의 조선소에서 위치 신호를 발신했다고 전했었습니다.

이들 선박 모두 MMSI만을 공개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국제사회 대북제재 체제가 강화된 2018년 이후 북한 항구에서 발견되는 해외 선적 선박은 크게 줄었습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북한이 국경을 폐쇄한 뒤부턴 다른 나라 깃발을 단 선박이 발견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배경에서 최근 중국 선박이 잇따라 북한 해역에서 발견되는 것인지 주목됩니다.

현재로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을 이유로 다른 나라 깃발을 단 선박의 입항을 엄격히 통제해 온 북한 당국이 이를 해제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북한이 이들 중국 선박을 중고로 구매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일반적으로 북한이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선박을 구매하면, 해당 선박이 북한 깃발을 달기 전까진 이전 선박의 등록 정보가 외부로 드러나곤 했습니다.

만일 북한이 이런 방식으로 중국 선박을 구매한 것이라면 이는 안보리 결의 위반입니다.

유엔 안보리가 지난 2016년 채택한 대북 결의 2321호를 통해 북한의 제3국 선박 구매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중국 선박 2척이 남포에서 포착된 것과 관련한 VOA의 질의에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면서도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고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진전시키는 것이 모든 당사국의 이해에 부합한다고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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