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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진항 곳곳에 컨테이너 쌓여…한산하던 ‘중국 전용’ 부두에서도 발견


29일 북한 라진항 부두 곳곳에서 컨테이너 더미(원 안)가 발견됐다. 사진=Planet Labs
29일 북한 라진항 부두 곳곳에서 컨테이너 더미(원 안)가 발견됐다. 사진=Planet Labs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된 라진항 곳곳에 컨테이너가 쌓이고 있습니다. 양국 간 무기 거래가 다시 활발해지는 조짐인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라진항 곳곳에 컨테이너 쌓여…한산하던 ‘중국 전용’ 부두에서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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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라진항을 촬영한 29일 자 위성사진에 컨테이너가 줄지어 있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컨테이너가 발견된 곳은 과거 ‘중국 전용’으로 분류됐던 북쪽 부두, 그리고 북한과 러시아 전용 부두 중간 지점 총 2곳입니다.

이들은 각각 140m와 120m 길이로 쌓여 있는데, 단층일 경우 폭이 2.4m(길이 6m)인 표준 규격의 컨테이너가 50~60개씩 놓여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만약 2, 3층으로 쌓였다면 그 양은 2~3배 많을 수 있습니다.

앞서 VOA는 지난 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북러 전용 부두 중간 지점과 북한 전용 부두에 각각 130m 길이의 대형 선박이 입항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이후 이 선박은 자취를 감췄지만 중간 부두에는 컨테이너 더미가 쌓인 것입니다.

중국 전용 부두는 선박의 입출항 없이 컨테이너가 쌓인 경우입니다.

특히 이곳에 이처럼 많은 양의 컨테이너가 쌓인 것은 약 한 달여 만인 점도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과거엔 컨테이너 더미가 주로 북한 전용과 함께 중국 전용 부두에서도 발견됐지만 최근 들어선 북한 전용 부두 일대에서만 포착됐습니다.

따라서 이번 변화가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활성화를 의미하는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해 10월 북한과 러시아가 이 일대에서 무기 거래를 하고 있다며 라진항에 해상 운송 컨테이너 300여 개가 적재된 장면을 찍은 위성사진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백악관은 라진항에서 선적된 컨테이너가 러시아 선박에 실려 러시아 항구로 옮겨진 뒤 열차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이동한다고 전했었습니다.

이후 VOA는 지난해 8월 26일 이곳에서 대형 선박이 포착된 이후 이 지점에 선박이 정기적으로 드나드는 장면을 확인해 보도하고 있는데, 올해 집계된 선박의 수는 모두 20척입니다.

일반적으로 125~130m 길이의 화물선은 약 600개의 컨테이너를 선적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토대로 올해 이곳을 드나든 선박이 실어 나른 컨테이너는 1만2천개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물론 이곳에서 발견된 컨테이너가 실제로 러시아로 향하는지, 또 무기를 담고 있는지 등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백악관이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한 곳에서 이처럼 대형 선박이 자주 입항하는 건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이 부두는 북러 무기 거래 의혹이 제기되기 전까진 작은 선박조차 접안하지 않던 곳입니다.

북한과 러시아가 실제로 라진항을 통해 무기를 거래하는 것이라면 이는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 위반입니다.

유엔 안보리는 결의 1718호 등 다수의 대북 결의를 통해 북한의 무기 수출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과 러시아는 무기 거래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김남혁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3등 서기관은 지난 2월에 열린 유엔 총회 회의에서 “우리는 러시아와 무기 거래를 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남혁 서기관] “We have never had arms dealings with the Russian Federation and we have no plan to do so in the future either. We strongly denounce the hostile forces for the rumor of arms dealings as a plot breeding story against the DPRK, as well as a part of hostile attempt to tarnish the image of the DPRK in the international arena by invoking the illegal sanctions resolution against the DPRK.”

그러면서 “무기 거래설은 북한에 대한 음해이며 불법적인 대북 제재 결의안을 발동해 국제 무대에서 북한의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적대 세력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변했습니다.

또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도 7월 안보리 의장 자격으로 기자회견을 개최한 자리에서 우리는 대북제재 체제를 위반하고 있지 않으며, 제기되는 모든 의혹은 물적 증거에 의해 입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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