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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 북한에 “한국인 선교사 즉각 석방하라…인권 유린 규탄”


지난 2014년 2월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인 개신교 선교사 김정욱 씨가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2014년 2월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인 개신교 선교사 김정욱 씨가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미국 국무부가 북한에 4천일째 억류된 한국인 김정욱 선교사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하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억류자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면서 미국도 이 사안에 대한 협력 의지를 명확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무부, 북한에 “한국인 선교사 즉각 석방하라…인권 유린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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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19일 “오늘은 한국인 김정욱 선교사가 북한에 억류된 지 4천일째 되는 날”이라며 김정욱 선교사와 함께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인들의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밀러 대변인] “Today marks the 4,000th day that South Korean Missionary Kim Jung-Wook has been detained by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DPRK). Mr. Kim, along with five other South Koreans, is believed to remain in detention in the DPRK, some of them having been incarcerated for more than 10 years.”

매튜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
매튜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

밀러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김정욱 선교사는 다른 5명의 한국인과 함께 북한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들 중 일부는 10년 이상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공정한 재판을 거부당하고, 부당하거나 자의적인 구금에 처한 모든 사람들을 즉각 석방할 것을 북한에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밀러 대변인] “We urge the DPRK to immediately release all those who have been denied fair public trials and are subjected to unjust or arbitrary detention. The U.S. remains gravely concerned about the lack of transparency, fairness, and accountability within the DPRK’s judicial system. The DPRK regime continues to systematically violates and abuses their human rights of people in North Korea.”

또한 “미국은 북한 사법 체계의 투명성, 공정성, 책임성 결여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북한 정권은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계속해서 조직적으로 침해하고 유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밀러 대변인은 “선교사들과 정치적 반대세력으로 간주되는 사람들을 부당하게 구금하는 북한의 행위는 종교나 신념의 자유를 억압하고 개인을 침묵시키며 외부 정보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려는 노골적인 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밀러 대변인] “The DPRK’s practice of unjustly detaining missionaries and perceived political opponents is a blatant attempt to curtail freedom of religion or belief, silence individuals, and limit access to outside information. We condemn the DPRK’s systemic violations and abuses of human rights and call for the immediate and unconditional release of all those unjustly detained in North Korea.”

그러면서 “북한의 조직적인 인권 침해와 유린을 규탄하며 부당하게 억류된 모든 사람들을 즉각적이고 조건 없이 석방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에 장기간 억류된 한국인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씨. 김정욱 씨는 지난 2014년 5월 평양에서 열린 기자회견, 김국기 씨와 최춘길 씨는 지난 2015년 3월 기자회견 모습이다. AP(왼쪽), Reuters(가운데, 오른쪽).
북한에 장기간 억류된 한국인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씨. 김정욱 씨는 지난 2014년 5월 평양에서 열린 기자회견, 김국기 씨와 최춘길 씨는 지난 2015년 3월 기자회견 모습이다. AP(왼쪽), Reuters(가운데, 오른쪽).

미국 정부가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의 석방을 촉구하는 논평을 낸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국무부 대변인 명의의 공식 성명을 발표한 것은 처음입니다.

이는 윤석열 정부가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이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를 보이며 국제적 공감대를 이끌어낸 결과로 풀이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한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022년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에 억류된 대한민국 국민이 즉각 석방돼야 한다는 데 대한 지지를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3국 정상의 공동성명에 한국인 억류자 문제가 포함된 건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당시 인권 전문가들은 윤석열 정부가 전임 정부와 달리 북한에 억류된 자국민의 안전과 인권 문제를 우선시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로버트 킹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당시 VOA에 “미국이 북한에 의해 강제 납치된 사람들을 다루는 데 있어 일본, 한국과 함께 협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17일 스위스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열린 인권이사회에서도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문제를 제기하며 김정욱 선교사 등의 실명을 언급했습니다.

서맨사 몬티스 제네바 주재 미국대표부 인권 담당관
서맨사 몬티스 제네바 주재 미국대표부 인권 담당관

제네바 주재 미국대표부의 서맨사 몬티스 인권담당관은 “우리는 김국기 씨를 포함한 한국인에 대한 북한의 자의적 구금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에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몬티스 담당관] “We are troubled by the DPRK’s prolonged arbitrary detention of South Koreans, including Kim Kuk-gi. September 20th will mark the 4000th day of detention for missionary Kim Jung-wook.”

이어 “9월 20일은 김정욱 선교사가 억류된 지 4천일째 되는 날”이라며 이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현재 북한은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 등 6명의 한국인을 억류 중입니다.

4천일째 억류 중인 김정욱 선교사는 북중 접경 지역인 중국 단둥에서 탈북민 쉼터와 국수공장을 운영하며 대북 인도적 지원 활동을 하던 중 2013년 북한에 들어갔다가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당국은 현재까지 김정욱 선교사를 포함한 한국인 6명의 소재나 생사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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