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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진항 석탄 부두서 또 대형 선박 포착...12~13일 입항 간격 뚜렷


라진항을 촬영한 지난달 31일 자 위성사진에 대형 선박(원 안)이 보인다. 사진=Planet Labs
라진항을 촬영한 지난달 31일 자 위성사진에 대형 선박(원 안)이 보인다. 사진=Planet Labs

북한 라진항 석탄 부두에서 또다시 대형 선박이 포착됐습니다.

VOA가 위성사진 제공 업체인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지난달 31일 자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 선박은 이날 러시아 전용으로 분류된 라진항 석탄 선적 부두에 선체를 밀착시킨 상태로 정박해 있었습니다.

선박은 적재함 5개 중 1개를 개방한 상태였으며, 선박 바로 앞 부두에는 석탄으로 보이는 검은색 물체가 가득했습니다.

이는 이 선박이 석탄 선적 혹은 하역 작업을 위해 입항한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 부두에서 대형 선박이 포착된 것은 정확히 12일 만입니다. 앞서 VOA는 지난달 19일 같은 자리에서 대형 선박을 발견했었습니다.

또 이보다 앞선 지난달 6일과 지난 11월 11일과 23일에도 길이 190m의 선박이 정박한 모습이 위성사진에 찍혔었습니다.

이는 매 12~13일마다 이곳에 선박이 정기적으로 입항한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이 지점은 과거 러시아가 자국 석탄을 제3국으로 수출하기 위해 사용했던 주요 거점으로, 이번에 발견된 석탄도 러시아산으로 추정됩니다.

유엔 안보리는 석탄을 포함한 북한산 광물의 해외 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있지만, 라진항에서 선적되는 제3국 석탄에 대해선 제재 예외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이곳에서 실제 석탄이 해외로 향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특히 대북제재 논란을 의식한 국제 선박들이 라진항 입항을 꺼리면서, 관련 수출업자들이 선박을 수배하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라진항 석탄 부두에선 정기적으로 선박이 입항하는 등 새로운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라진항을 활용한 러시아 석탄 수출은 원래 한국과 러시아의 라진-하산 프로젝트로 시작됐습니다. 북한 항구를 거친 러시아산 석탄을 한국이 수출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그러나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한국이 독자 대북 제재의 일환으로 북한에 기항한 선박의 국내 입항을 금지하면서 이 프로젝트는 중단됐고, 이후 러시아는 중국과 베트남 등으로 눈을 돌려 새로운 석탄 수출 경로를 모색해 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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