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려항공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행 항공편 운항을 대폭 줄이고 요금을 약 15%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러 협력 강화 이후 블라디보스토크는 한때 고려항공의 최다 운항지로 떠올랐으나, 최근 중국 도시들이 다시 주요 노선으로 자리 잡으면서 블라디보스토크는 3위로 밀려났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고려항공의 러시아행 항공편 운항 횟수가 최근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려항공, 지난달 러시아행 항공편 8회 운항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에 따르면, 고려항공은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블라디보스토크를 총 8차례 운항했습니다. 모두 정기편인 JS271편과 되돌아오는 JS272편이었으며, 추가 임시편 운항은 없었습니다.
앞서 VOA는 고려항공이 2024년 중반부터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을 대폭 확대해 주 2회 정기편 외에도 임시편을 추가 편성, 주 5회 왕복 운항이라는 이례적 비행 일정을 운영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또한, 고려항공의 최다 운항지는 기존의 중국 베이징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변경됐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이후 이러한 흐름이 급변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가 양국 간 전세기 운항 횟수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실제로는 그런 조짐이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달 고려항공의 러시아행 전세기 운항이 완전히 중단됐고, 정기편 일부 결항까지 발생하며 전체 운항 횟수는 급감했습니다.
반면 고려항공은 같은 기간 베이징으로 14회, 선양으로 13회를 운항하며 블라디보스토크를 다시 주요 노선 순위에서 밀어냈습니다.
요금 15% 인상…중국 노선보다 비싸져
이런 가운데 고려항공은 블라디보스토크행 항공편 요금을 대폭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려항공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블라디보스토크행 항공권 가격은 현재 265달러로 책정돼 있습니다. 이는 기존 요금인 229달러에서 약 15% 인상된 것으로, 36달러가 추가된 셈입니다.
반면 중국 노선의 요금은 변동이 없었습니다. 베이징 노선은 약 240달러(1,760 위안), 선양 노선은 161달러(1,180 위안)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블라디보스토크행 요금은 베이징보다 비싸졌으며, 선양과의 가격 차이는 더욱 벌어졌습니다.
노후 항공기 운영 지속
고려항공은 투폴레프(TU)-204와 안토노프(AN)-148 등 약 10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항공기가 노후화돼 안전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정부는 고려항공의 항공기 중 4대만 영공 진입을 허용하고 있어, 나머지 항공기는 운항에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이러한 제약을 두지 않고 있어, 고려항공은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에 45년 된 일류신(IL)-62와 42년 된 투폴레프(TU)-154기종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이들 항공기의 노후화와 안전성 문제는 여전히 고려항공 운영의 취약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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