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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항공 최다 운항지 ‘블라디보스토크’...1.5일에 1회꼴


북한 평양 공항의 고려항공 여객기. (자료사진)
북한 평양 공항의 고려항공 여객기. (자료사진)

북한 고려항공의 최다 운항지가 중국 베이징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바뀌었습니다. 북러 군사협력 강화 분위기 속에서 북한은 임시편까지 더해가며 러시아로의 운항 횟수를 늘리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고려항공 최다 운항지 ‘블라디보스토크’...1.5일에 1회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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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항공이 1.5일에 1회 꼴로 러시아 블리디보스토크로 여객기를 띄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항공기의 운항 정보를 보여주는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 등에 따르면 고려항공은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총 7번에 걸쳐 블라디보스토크행 항공편을 운영했습니다.

임시편 추가 편성해 러시아행 항공편 늘려

북한은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에 블라디보스토크행 정기편인 JS271편을 운영 중입니다.

그런데 최근엔 임시편인 JS371편을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전체 항공편 운항 횟수를 늘리고 있습니다.

고려항공의 항로시간표. 베이징 노선이 빠져 있다. 다만 실제로는 주 2회 운항 중이다.
고려항공의 항로시간표. 베이징 노선이 빠져 있다. 다만 실제로는 주 2회 운항 중이다.

구체적으로 이달 1일과 4일엔 정기편인 JS271편에 더해 임시편인 JS371편을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에 투입했고, 6일에는 JS371편이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했습니다.

이어 8일과 11일에 정기편인 JS271편 여객기를 운항했습니다.

이 기간 JS271편은 한반도 시각으로 오전 9시 10분 평양을 출발해 오전 11시 40분에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습니다. 이후 편명을 JS272로 변경해 오후 1시 30분 이륙, 오후 2시 10분 평양 순안공항에 착륙했습니다.

한반도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사이에는 1시간의 시차가 있습니다.

임시편인 JS371편과 되돌아오는 JS372편은 오전 10시에 평양을 출발하고, 오후 3시10분 경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평양으로 향했습니다.

중국행 여객기는 정기 노선에만 투입

반면 고려항공은 중국 노선에는 임시편을 투입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각각 주 2회씩 베이징과 선양으로 정기 항공편을 띄웠습니다.

앞서 VOA는 지난 9월 고려항공이 공개한 새 ‘항로시간표’를 인용해 북한이 주 3회이던 베이징 노선을 주 2회로 줄였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다만 북한은 이후에도 주 3회씩 베이징 노선에 항공기를 투입했는데, 10월 초부턴 일주일에 2번만 베이징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고려항공은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베이징과 선양행 여객기를 각각 3번씩 운영했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의 7회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조사 기간을 10월 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늘리더라도 블라디보스토크로의 운항 횟수는 18번으로 베이징의 13번이나 선양의 12번보다 많습니다.

북한의 최다 운항지가 기존 중국 베이징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바뀐 것입니다.

북러 협력 강화 분위기 속 주목되는 변화

이 같은 변화는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 강화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현재 러시아에는 북한 군 1만여 명이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을 위해 파병된 상태입니다. 또 두 나라는 ‘북한 군 파병’ 문제가 불거지기 전까진 무기를 거래하는 등 노골적으로 안보리 결의를 포함한 국제법을 위반한다는 지적을 받았었습니다.

따라서 이처럼 양국의 군사 협력 강화가 항공기를 통한 양국의 인적, 물적 자원의 이동도 늘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반면 강화되는 북러 관계와 대조적으로 북중 관계에선 이상기류가 흐른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양국 간 항공기 운항마저 실제로 축소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고려항공의 러시아 운항 횟수가 증가하기 시작한 지난 9월 VOA에 “(운항 관련) 항공사의 결정은 수요에 따라 이뤄진다”며 북한과 러시아의 교류가 늘고 있지만 중국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녹취: 뱁슨 전 고문] “These sort of decisions are driven by demand and you don't want to fly half empty airplanes all the time… The Chinese relationship with North Korea is a little strange, even though there's been efforts to elevate the interactions. So it's hard to read the politics of it, but I can't believe that North Korea that Kim Jong Un is feeling very comfortable about the China relationship at the moment.”

또한 “중국과 북한과의 관계가 다소 이상하다고 생각한다”며 “정치적인 상황을 정확히 알긴 어렵지만 김정은이 현재 중국과의 관계를 매우 편하게 느끼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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