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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공세 "트럼프, 민주주의 파괴 작정"...전현 대통령·영부인 등 로잘린 여사 추모


조 바이든(트랩) 미국 대통령이 28일 콜로라도주 덴버 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조 바이든(트랩) 미국 대통령이 28일 콜로라도주 덴버 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펼쳤습니다. 한편,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강력한 보수 정치단체의 후원을 받게 됐습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부인 로잘린 카터 여사의 장례식에 참석해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습니다. 장례식에는 전현직 대통령과 영부인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어서, 미국 3분기 경제성장률 잠정치가 5.2%로 상향 조정됐다는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유세차 콜로라도주를 찾았군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이 정치자금 모금 행사 참석을 위해 28일 콜로라도주를 방문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내년 대선의 잠재적인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와 극단적인 마가(MAGA) 공화당원이 미국의 민주주의를 파괴하려고 작정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어떤 부분을 언급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한 겁니까?

기자) 낙태권과 오바마케어, 이렇게 두 가지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먼저 낙태권과 관련해 “미국인들이 근본적인 권리를 빼앗긴 유일한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자신이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했다고 자랑하며 대권에 도전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기간 3명의 대법관이 임명되면서 현재 연방 대법원은 보수 성향 대법관 6명, 진보 성향 대법관 3명으로 보수가 절대 우위인 상황인데요. 이같은 구성이 `로 대 웨이드’ 판례 폐기를 이끄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이렇게 낙태권에 집중하는 것은 어떤 배경이죠?

기자) 지난해 여름, 연방 대법원이 여성의 보편적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례를 폐기했습니다. 지난 50년 동안 미국에서 낙태 합법화의 근거가 된 이 판례를 대법원이 폐기하면서 보수 우위의 주들이 낙태를 금지하는 정책을 줄줄이 발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7개 주에서 낙태권을 주 헌법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주민투표가 실시돼 통과됐는데요. 민주당은 낙태권 이슈가 대선에서 민주당에 유리한 국면을 이끌 수 있는 사안으로 보고 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케어와 관련해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어떤 이야기를 했나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획은 모든 사람이 오바마케어의 혜택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오바마케어는 '적정부담 건강보험법(Affordable Care Act)'으로 바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의회 승인을 받아 도입됐습니다. 이는 연방 정부 지원으로 저소득층에게 저렴한 건강보험을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당선되면 오바마케어를 폐지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지적하고 나선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바마케어에 대해 구체적으로 뭐라고 한 건가요?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사회관계망에 올린 글에서 "오바마케어는 통제불능이고 좋은 의료서비스도 아니"라면서 "진지하게 대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취임 후 오바마케어 폐지를 추진했지만 실패했는데요.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다시 이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겁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은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블룸버그'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대해서 "사실상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화당 대선 후보로 여기고 공격에 나선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AP' 통신도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주 초 백악관에서 열린 공급망 위원회 회의에서 공화당이 오바마케어 등 주요 복지를 없애려고 한다면서, "절대로 이런 일이 벌어지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최근의 여론이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공세적 태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대선이 아직 약 1년 남았지만,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경각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상 양자 대결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인데요. 선거 예측 업체 '270towin'이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5개를 집계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율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약 4%P 앞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관련 소식 하나 더 보고 가겠습니다.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강력한 보수 정치단체의 후원을 받게 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비 트럼프' 주자로서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보수 성향의 억만장자 찰스 코크가 이끌고 있는 정치단체 '번영을 위한 미국인들(AFP)'이 헤일리 전 대사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이 단체는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물리치는 것이 최우선 순위 목표라고 공언하고 있는데요, 28일 발표한 성명에서 "워싱턴의 유해한 문화를 바꿀 수 있는 후보,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지원할 것이고 이 분석을 마무리했다"며 헤일리 전 대사 지지를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AFP의 헤일리 전 대사 지지 선언이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로이터' 통신은 AFP의 지지 선언이 전국적 네트워크에서 약한 부분을 드러냈던 헤일리 대선 캠프의 약점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른 단체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현재 지지율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결에서 극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28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에모리대학 내 교회에서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부인 로잘린 여사 추모 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28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에모리대학 내 교회에서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부인 로잘린 여사 추모 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부인 로잘린 카터 여사의 장례식이 열렸군요?

기자) 네, 28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에모리대학 내 교회에서 로잘린 여사의 장례식이 엄수됐습니다. 로잘린 여사는 지난 19일 향년 96세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세상을 떠나기 몇 달 전 카터 여사는 치매 판정을 받았고, 호스피스 돌봄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카터 전 대통령이 가장 가까이서 부인의 마지막을 배웅했죠?

진행자)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검은색 정장을 입고 수행원이 밀어주는 휠체어에 몸을 실은 채 담요를 무릎까지 덮고 장례식장에 들어섰는데요. 예배당 가장 앞자리, 로잘린 여사의 관 바로 앞에 앉아 부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진행자) 카터 전 대통령 역시도 고령이죠?

기자) 네, 지난달 99세 생일을 맞은 카터 전 대통령은 역대 최장수 전직 대통령입니다. 피부암의 일종인 흑생종이 현재는 간과 뇌까지 전이된 상황으로, 지난 2월부터는 병원 치료를 중단하고 조지아주의 자택에서 호스피스 돌봄을 받고 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이 대중 앞에 선 것은 호스피스 돌봄을 받기 시작한 이후 처음입니다.

진행자) 이날 로잘린 여사의 가족들이 돌아가며 고인을 기렸죠?

기자) 네, 카터 전 대통령의 딸 에이미 린 카터 씨는 카터 전 대통령이 신혼 시절 로잘린 여사에게 쓴 편지를 읽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 편지에서 "나는 당신을 볼 때마다 사랑에 빠진다"면서 "이것이 당신에게 이상할까요? 나에게는 그렇지 않아요"라고 적었습니다. 편지는 "안녕, 당신. 내일까지"란 글귀로 마무리됐는데요, 딸 카터 씨는 편지를 다 읽고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의 아들 칩 카터 씨는 로잘린 여사가 백악관 생활 당시 각료회의에 참여하기까지 했다며 영부인으로서 적극적이었던 어머니의 모습을 회고했습니다. 칩 카터 씨의 회고처럼 로잘린 여사는 남편의 대통령 임무 수행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는데요. 'AP' 통신은 당시 참모들이 이런 로잘린 여사를 두고 "공동 대통령'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날 장례식에 전현직 대통령과 영부인들이 한 자리에 모였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가 함께 장례식에 참석했습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 여사와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남편 없이 장례식에 참석했습니다. 전 영부인들이 이렇게 함께 모인 것은 지난 2018년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장례식 이후 처음입니다.

진행자) 많은 추모객도 로잘린 여사를 기리기 위해 모였죠?

기자) 네, 이날(28일) 장례식에 앞서 지난 사흘 동안 애틀랜타에 마련된 빈소에는 고인의 마지막을 기리기 위한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오늘(29일) 로잘린 여사의 고향 마을인 플레인스의 한 교회에서는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별예배가 열리고요. 이후 로잘린 여사는 고향 땅에서 영면에 들어갑니다.

미 로스엔젤레스 항구에 정박한 컨테이너 선박 (자료사진)
미 로스엔젤레스 항구에 정박한 컨테이너 선박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 3분기 경제성장률 잠정치가 나왔군요?

기자) 네. 상무부가 29일,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를 발표했는데요. 7월부터 9월에 속하는 3분기 실질 GDP는 연율 5.2%로 집계됐습니다. 2021년 4분기 이래로 가장 빠른 속도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날 잠정치는 4.9%로 전망됐던 속보치보다 상향 조정됐습니다. 미국은 GDP를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로 3번에 걸쳐서 발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실질 GDP 잠정치는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보다 많은 자료를 분석해서 도출된 건데요. 어떤 부분이 영향을 미친 건가요?

기자) 상무부는 소비자 지출이 속보치에 비해 소폭 하향 조정됐지만, 지역 정부의 지출과 비주거 부문 고정 투자 등의 증가분이 잠정치 상향 조정에 반영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비주거 부문 고정 투자는 설비나 지식재산권(IP) 상품의 연구·개발(R&D) 등 기업 투자를 가리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난 2분기 실질 GDP 확정치가 연율 2.1% 아니었습니까? 분기별 성장률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데요?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

기자) 먼저 전체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지출이 연 3.6% 증가했습니다. 2분기 때는 0.8%였으니까 크게 오른 거죠. 또 민간 투자 부문이 연 10.5%의 성장률을 보였는데요. 여기에는 높은 주택담보대출에도 불구하고 주택 투자가 6.2% 늘어난 것도 포함됐습니다. 또 정부 지출이 늘어났고요. 지난 분기 급락했던 수출 부문이 살아난 것도 반영됐습니다.

진행자) 연방준비제도(Fed) 고금리 정책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경제 성장이 여전히 견고한 모습입니다. 다가오는 4분기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현 4분기에는 경제 성장이 크게 꺾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고금리 정책의 누적 효과가 4분기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인데요. TD이코노믹스는 10월에서 12월에 해당하는 4분기 실질 GDP를 연 1.8%로 낮게 예측했습니다. 내년 전망도 별로 좋지 않은데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9일, 내년에 미국 경제성장율이 1.5%에 그칠 것으로 본다며, 미국 경제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발표된 경제 지표 살펴보죠. 먼저 물가 변동률 어떻습니까?

기자)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월 0.4%로 9월과 변동은 없었지만, 지난해 동기 대비 3.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현재 연준이 설정한 2% 목표 인플레이션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소매판매가 7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하며 소비자 지출 심리는 둔화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노동 시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기업들이 고용 건수를 점차 줄여가는 모양새인데요. 10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15만 개 증가했습니다. 이는 29만7천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됐던 9월에 비해 거의 절반 가까이 하락했고, 다우존스 전망치인 17만 개보다도 적게 나온 겁니다. 지난 12개월 동안 새 일자리 개수는 한 달 평균 25만8천 개였는데요. 이에 따라 한동안 과열됐던 노동시장이 마침내 둔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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