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가 지난달 북한 내 30개 병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관련 소독용품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세계식량계획을 통해 520만 달러의 대북 인도지원을 제공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다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위스 연방 외무부(FDFA)는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의료 기관용 방역 물자가 지난달 북한에 전달됐다고 밝혔습니다.
스위스 외무부는 이날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부처 산하 개발협력청(SDC)이 6월 중순 육로를 통해 북한 내 30개 병원에 소독용품을 전달했다고 확인했습니다.
이어 수혜 대상은 수도 평양과 8개 도에 있는 병원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외무부 서면답변] “We can inform that the Swiss Agency for Development and Cooperation (SDC) has delivered disinfection materials to thirty hospitals in the DPRK mid-June 2020 by road. The recipients are located in eight provinces and in the capital city.”
스위스 개발협력청은 앞서 지난 3월, 북한 당국의 요청에 따라 신종 코로나 방역 관련 물품을 지원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제재 면제 승인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원 물품 사용에 대한 감시 문제를 지적하며 방역 물자 지원을 한 차례 연기했고, 이후 북한과의 조율을 거쳐 대북 지원 물자의 수송을 재개했습니다.
지원 물품의 총 규모는 9만 스위스 프랑, 약 미화 9만 5천 달러로, 스위스 외무부는 이 가운데 미화 5만 8천 달러 상당의 의료 기관용 소독용품이 먼저 전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전달된 소독용품에는 살균과 소독 효과가 있는 화학 물질인 치아염소산나트륨을 생산하는 기계 등이 포함됐습니다.
스위스 외무부는 이와 함께 방호용∙수술용 마스크, 손 세정제, 안면 보호대, 장갑, 가운 보안경 등 미화 3만 7천 달러 상당의 개인보호장비(PPE) 2천 세트를 북한에 전달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스위스 외무부는 개발협력청이 다각적으로 대북 인도지원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관련 물자 지원 뿐 아니라 인도 지원 협력 대상인 UN기구들을 계속 지원하고 있다는 겁니다.
[외무부 서면답변] “Meanwhile SDC continues not only material deliveries related to COVID-19 but also the support of its humanitarian partners, namely the UN Agencies. In 2020, SDC contributed 5.2 million USD to the World Food Programme in the DPRK. Additional humanitarian aid for 2020 is in planning but it is premature to inform today.”
그러면서 개발협력청이 올해 세계식량계획(WFP)의 대북 지원 프로그램에 미화 520만 달러를 공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올해 추가적인 대북 인도적 지원을 계획하고 있지만, 이를 밝히기에는 아직 이른 단계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스위스 외무부는 개발협력청 평양사무소 인원을 최소로 감축하고 대부분의 대북 지원 프로그램 활동을 중단했지만, 평양사무소를 폐쇄한 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스위스 외무부는 지난 3월 운영을 잠정 중단한 개발협력청 평양사무소 문을 언제 다시 열 것이냐는 VOA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이어 여건이 허락하면 본국 직원의 평양사무소 복귀 등 인도주의 활동을 전면 재개하겠다는 의지를 여전히 갖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외무부 서면답변] “SDC reduced office presence to minimum staffing and suspended most program activities but did not close the humanitarian office in Pyongyang. Switzerland remains committed to resuming the humanitarian activities in full when conditions allow it. This includes the return of Swiss expatriate staff.”
북한의 여행 제한을 이유로 평양대사관을 잠정 폐쇄했던 독일과 영국은 운영 재개 시점을 묻는 VOA의 질의에, 여건 조성이 먼저라는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독일 외무부 당국자는 15일 서면답변에서, 평양주재 독일대사관의 ‘정상 운영’이 다시 가능할 때까지 대사관 잠정 폐쇄와 인력 철수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 상황에서 대북 외교 업무를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없느냐는 VOA의 질의에는, 평양대사관 문을 다시 열 여건이 허용될 때까지 외무부가 북한과의 양자 관계 관련 사안을 관장한다고 답변했습니다.
[독일 외무부 서면답변] “The Federal Foreign Ministry handles its bilateral relations with North Korea through the Federal Foreign Ministry in Berlin until conditions allow to reopen the Embassy in Pyongyang.”
지난 5월 말 평양 주재 대사관을 잠정 폐쇄한 영국 외교부도 15일 VOA에, 대사관의 원활한 운영이 가능한 대로 평양 인력 재배치와 운영 재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지다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