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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친서’ 부인…“‘협상 대비’ 단계별 대응”


[VOA 뉴스] 북한 ‘친서’ 부인…“‘협상 대비’ 단계별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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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 간 친분 관계를 강조하면서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에게서 최근 노트, 즉 서한을 받았다고 밝히자 북한 외무성이 담화를 통해 그런 일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번에는 대외보도실장 명의로 담화를 내놓은 건데, 미북 입장차가 여전해 교착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북한이 각 단계별로 미북 협상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형진 / 영상편집: 강양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브리핑을 하면서 최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서한을 받았다는 발언에 대해 북한 외무성이 최근 그런 서한을 보낸 적이 없다며 대외보도실장 명의의 반박 담화를 내놨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멋진 서한, 좋은 관계, 오바마 전 대통령 때는 못 했던 미북 정상 만남, 그리고 대북 제재 유지라는 발언으로 자신의 성과를 강조하자, 북한은 사실무근으로 의도를 분석할 것이라며 정상 간 친분 관계를 이기적인 목적으로 이용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우선, 북한은 제재 해제 없이 미국의 유화적 손길을 받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재천 /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북한과) 어떤 협력을 한다든지 그 다음에 미북 대화를 재개하려면 일단 제재 조치를 완화하는 어떤 수순을 밟아야 된다는 그런 의도가 깔려있는 거죠. 그래서 그냥 트럼프에게 바로 면전에 공박을 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 같아요.”

북한이 외무성 대외보도실장이라는 직책의 담화로 미국과의 협상에 대비한 각 단계별 대응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신임 리선권 외무상 임명 뒤 새로 대변인실 격인 대외보도실의 책임자가 담화를 내놓은 것으로, 향후 대미 협상 재개에 대비해 상급 당국자와 실무 당국자들이 각각 필요한 대응을 해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곽길섭 /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체제연구실장

“김정은은 김정은대로 김여정은 김여정대로 실무자들은 실무자 대로, 대미협상국장은 협상국장대로 대미 각자 역할을 분담해서 어느 시점에는 협상의 장으로 다시 나와야 되는데 그 사이에 어떤 각 계기 마다 정확하게 짚어 놓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미북 비핵화 협상 교착 상황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북한이 원하는 것은 대북 제재 해제이지만, 대선을 앞둔 트럼프 행정부가 정치적 공세의 빌미가 될 수 있는 제재 해제를 실행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데다, 양측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이로 인한 경제 어려움 등 국내 문제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박형중 / 한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미국의 입장에서는 계속적으로 제재를 할 것이고 그 다음으로 미국은 대통령 선거라든지 코로나 문제 때문에 내부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북한도 마찬가지로 현재로서는 내부 경제문제 코로나 처리 문제 등 내부 문제에 집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서강대 김재천 교수도 미북 대화 재개에는 제재 완화라는 기본 전제 조건이 깔려 있다며, 최근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대북 지원 제안이 미북 대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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