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특수정찰기들의 한반도 출격이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나오면서 통신 감청과 차량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특수 정찰기들의 움직임이 더 강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강양우)
최근 한반도 상공에 자주 출현한 미 정찰기는 미 공군의 E8-C ‘조인트 스타즈’와 미 육군의 ‘RC-12X 가드레일’입니다.
이들 정찰기들은 북한이 이른바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군사적 긴장을 높였던 지난해 말 이후부터 한반도에 종종 모습을 보여왔는데 지난 2주 사이 출격은 더 잦아졌습니다.
조인트 스타즈는 250km 거리에서 30cm 지상 목표물까지 식별이 가능한 첨단 정찰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에어크래프트스폿’과 ‘노콜사인’ 등 군용기 추적 트위터 계정들에 따르면 조인트 스타즈는 지난 14일 한반도 상공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 14일부터 27일 사이 8일 동안 출격했습니다.
‘노콜사인’은 27일 VOA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조인트 스타즈는 저녁에 한반도에 도착해 그다음날 새벽까지 있다가 돌아가는 패턴을 보였다며 이런 움직임은 올해 들어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정찰기 ‘가드레일’은 여러 대가 한꺼번에 한국 북동쪽 상공을 향한 특이한 정찰 형태를 보였습니다.
27일의 경우 가드레일 5대가 출격했는데, 이 중 2대는 강원도 상공을 비행한 뒤 되돌아온 것입니다.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로 북한 상황에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 원산지역 정찰일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통신 감청 기능이 탁월한 가드레일로 김 위원장과 관련한 통신 내용 등을 파악하려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브루스 베넷 / 랜드 연구소 선임연구원
“E-8C 조인트 스타즈는 김정은의 열차와 같은 것을 찾고 있을 수 있습니다. 아니면 원산이나 다른 지역에서 그의 차량을 추적할 수도 있습니다.”
군사 전문가인 베넷 연구원은 그러나 한반도에 출현한 정찰기들이 훈련을 목적으로 비행을 했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최근 한반도에는 조인트 스타즈와 가드레일 외에도, 전 세계 단 2대뿐인 RC-135U 컴뱃센트 등 여러 정찰기들이 출격했습니다.
컴벳 센트는 미국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 합동참모의장 등 최고위층에게 수집된 정보를 직접 보고하는 정찰자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올해 들어 북한의 잇따른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이어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뒤따르면서 북한 상황을 감시하는 이들 정찰기들이 북한의 어떤 움직임을 파악했는지 주목됩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