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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대북 전단 ‘사실에 근거’…저급한 내용 없어”


[VOA 뉴스] “대북 전단 ‘사실에 근거’…저급한 내용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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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거세게 문제를 삼고 한국 정부가 법적 조치에 나선 대북 전단과 관련해 탈북민 등 민간단체들이 일각에서 전단 내용을 왜곡해 알리고 있다며 반박했습니다. 이들은 풍선과 패트병을 통해 북한에 보내는 외부 정보는 역사적 사실과 국제 현실에 근거한 것으로 6·25 한국전쟁과 한국의 경제 발전사, 성경 내용이 중심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지난 2003년부터 대형 풍선을 통해 대북 전단을 보내고 있는 이민복 대북풍선단 대표는 3일 VOA에, 탈북민들이 외설적이고 저급한 내용을 북한에 보낸다는 일각의 주장은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17년 동안 전단을 보내면서 북한의 김씨 정권을 직접 욕하거나 저급한 내용을 담은 적이 전혀 없다는 겁니다.

이민복 / 대북풍선단 대표

“처음부터 저는 욕을 안 했어요. 욕을 할 필요가 없는 거예요. 사실만 알려주면 그들이 알아서 욕을 하게 만들어야죠. 우리가 왜 욕을 해요. 그러면 더 물러납니다.”

앞서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주재 러시아 대사는 러시아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탈북민들의 전단이 북한 지도자 부인을 겨냥한 추잡하고 모욕적이며 포토샵까지 활용한 저열한 방식이어서 북한 수뇌부가 강하게 반발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부 한국 언론들도 탈북자 단체가 뿌린 전단에 ‘설주의 사랑’이라는 제목과 함께 외설적 내용이 담겨있다며, 김씨 정권의 최고존엄을 건드렸기 때문에 북한이 분노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탈북민 단체들은 그러나 그런 외설적인 내용은 수년 전 한국 내 극우 단체가 보낸 것으로 탈북민 단체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정광일 / 노체인 대표

“일부 극우단체가 보낸 것이지 탈북민들이 보낸 게 아니거든요. 제 생각에는 그런 게 오히려 반발심을 일으킵니다. 한마디로 추잡스러운 내용이잖아요. 남한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되나? 그 (북한) 사람들을 깨우치는 게 아니라 적개심을 더 불러일으키는 거죠.”

VOA가 북한에 외부정보를 보내는 민간단체들의 전단과 USB 내용을 살펴본 결과 남북한의 역사적 사실과 한국의 경제 발전사, 성경 등 기독교 선교 내용이 많았습니다.

대북풍선단은 6·25 전쟁은 북한 정권의 남침으로 일어났다는 증거와 김일성 주석이 아닌 미국의 결정적 기여로 한반도가 일제 강점기에서 해방됐다는 역사적 증거를 통해 북한 정권의 거짓 교육에서 깨어나야 한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자유북한운동연합은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화학무기 암살 사건과 고모부 장성택 처형, 백두혈통의 실체 폭로와 한국 경제 발전사 등이 전단의 주요 내용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박상학 /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제가 대북 전단을 보낼 때 뭐 음란물을 보내니 터무니없는 얘기를 하거든요. 제가 보내는 대북 전단은 첫째 진짜 용이 된 나라 대한민국, 대한민국의 경제, 문화, 발전 역사를 간추려서

이건 육군사관학교 교재로 쓰고 있는 겁니다.”

기독교 선교단체인 ‘한국 순교자의 소리’의 현숙 폴리 대표는 전 세계 기독교인들의 헌금을 통해 15년째 정치적 내용이 아닌 성경과 선교 관련 내용만 북한에 보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정오 큰샘 대표는 탈북민들의 전단이 김씨 정권의 최고존엄을 건드리기 때문에 중단해야 한다는 한국 내 일부 정치권과 언론의 주장에 대해 그러면 북한 주민들은 계속 폐쇄사회의 노예로 갇혀 살아야 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박정오 / 큰샘 대표

“한 사람의 존엄이 귀중합니까? 2천 5백만 명의 존엄이 귀중합니까? 저희는 2천 5백만 명 북한 주민의 존엄이 더 귀중합니다.”

이민복 대표 등 일부 단체는 그러나 김정남 독살 등 사실을 전하더라도 자유북한운동연합처럼 “형님을 살해한 인간백정” 등 자극적인 표현은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남북 간 불필요한 논란 방지를 위해 모든 대북 정보 유입을 비공개로 조용히 진행한다면 대북 전단은 북한 주민들을 깨워 평화적으로 북한을 변화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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