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경량화, 무인화된 ‘첨단 무장장비’ 를 개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노동당 창건과 광복절 70주년 경축 행사에 소형 핵탄두 미사일 등을 선 보일 가능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노동당은 지난 10일 평양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정치국 회의를 열고 첨단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TV' 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결정서는 우주를 정복한 그 정신, 그 기백으로 현대전의 요구에 맞는 정밀화, 경량화, 무인화, 지능화된 우리 식의 위력한 첨단 무장장비들을 더 많이 개발하며...”
북한 노동당은 또 당 창건 70돌 경축일을 맞아 육군, 해군, 항공과 반항공군 그리고 전략군 장병들의 열병식과 평양시 군중시위를 성대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이 오는 10월 10일 당 창건기념일이나 또는 8월15일 광복절 70주년 행사 때 첨단무기들을 선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노동당 정치국 회의는 평상시 북한의 국가정책이나 주요 의사 결정을 하는 중요한 회의라며 이번 결정은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에서 언급한 첨단무기 개발의 과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녹취: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오는 10월10일 당 창건 70 주년을 맞아서 실험을 거치지 않은 여러 가지 첨단 과학무기들을 분열 형식으로 선을 보이지 않을까, 이렇게 조심스럽게 전망합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국방연구원 부형욱 박사는 당 정치국 결정이 강조한 ‘정밀화’와 ‘경량화’가 타격 정밀도를 높인 미사일과 핵 탄두의 소형화를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핵 탄두를 탑재한 미사일의 개발을 끝내고 이를 대내외에 과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 사령관도 지난해 10월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화해 미사일에 탑재하고 이를 발사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발사 실험은 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었습니다.
부 박사는 또 당 정치국 결정 문안에 들어있는 무인화는 무인기의 개발을, 지능화는 사이버 전력 강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녹취: 부형욱 한국국방연구원 박사] “북한이 자신들이 추구하고 있는 비대칭 수단들을 계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이 분야로 노력을 집중시키겠다는 메시지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첨단무기 개발 결정은 대내적으로는 비록 경제가 쪼들려도 강성한 군사력을 갖고 있다는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대외적으론 자신들의 존재감을 높이려는 다방면의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