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서쪽 갱도에서 굴착 공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2013년 핵실험이 이뤄졌던 북쪽 갱도에서는 또다른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전합니다.
북한 함경북도 풍계리에 있는 핵실험장 서쪽 갱도에서 굴착 공사가 활발히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30일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지난 8일에 촬영된 위성사진 판독 결과를 토대로 서쪽 갱도에서의 추가 움직임을 공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갱도 주변에는 굴착용 레일이 설치되고, 이를 이용해 폐석 더미가 옮겨지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공개된 사진에는 터널에서 나오는 레일이 두 갈래로 나눠진 뒤, 각각 폐석 더미가 쌓인 곳으로 연결되는 장면도 보입니다.
38노스는 이 폐석 더미가 가파른 협곡에 위치한 갱도 주변의 지반을 평평하게 다지는데 이용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폐석 더미가 지반을 다지면 그 위로 추가로 레일이 연결되는 방식으로 지대가 넓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한편 38노스는 이번 서쪽 갱도 공사와는 별개로 지난 2013년 5월 이후 움직임이 없었던 북쪽 갱도에서 새로운 활동이 관측됐다고 밝혔습니다. 북쪽 갱도는 지난 2013년 3차 핵실험이 이뤄진 곳으로 한때 서쪽 갱도로 불리던 곳입니다.
38노스는 북쪽 갱도 일대에 넓어진 길과 폐석 더미가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 곳에서의 움직임이 기존 터널의 유지나 보수를 목적으로 한 것인지, 그 외 또 다른 목적이 있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전했습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2006년 1차 핵실험을 했던 동쪽 갱도와, 2009년과 2013년 2차와 3차 핵실험을 했던 북쪽 갱도, 2009년부터 공사가 진행 중인 남쪽 갱도로 구성돼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대북 제재 결의안 2094호를 통해 핵실험을 비롯한 모든 핵 관련 활동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