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선택했습니다.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의 보복이 임박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했습니다. 방글라데시 대통령이 의회를 해산하고 임시정부 구성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이어서 세계적인 인터넷 검색 기업인 구글이 검색 시장을 불법 독점했다고 미국 법원이 판결한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으로 미국 대선 소식입니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정해졌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선거에 같이 나갈 부통령 후보(러닝메이트)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낙점했다고 6일 발표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의 사회연결망서비스(SNS) 계정에 그렇게 밝히고 월즈 주지사가 노동자 가족들을 위해 일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부통령 후보로 낙점된 월즈 주지사는 처음으로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6일 저녁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템플대학교에서 열리는 유세에 나섭니다.
진행자) 해리스 부통령이 4일 관저에서 후보 3명을 만났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이후 2명으로 좁혀졌다는 보도가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월즈 주지사와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로 좁혀졌다고 몇몇 매체가 소식통을 인용해 5일 보도했는데요. 해리스 부통령이 두 사람 가운데 월즈 주지사를 택한 것입니다.
진행자) 러닝메이트를 선택하는 것이 해리스 부통령이 해야 할 중요한 결정 가운데 하나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단념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갑자기 대선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거기에 공화당 측에서 대통령 후보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그리고 부통령 후보로 J.D. 밴스 상원의원이 이미 결정된 상황이라 민주당 부통령 후보를 정하는 것이 시급한 일이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선정된 월즈 주지사는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네. 올해 60세로 육군 방위군에서 24년을 복무했습니다. 그는 2019년에 주지사가 되기 전에 12년 동안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습니다. 월즈 주지사는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한 지역구에서 하원의원으로 있으면서 농촌과 백인 유권자에게 호소력이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그런가 하면 주지사로서 학교 무상 급식이나 유급 휴가 확대 같은 진보 정책을 지지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진보적인 정책을 추진하지만 보수 유권자들 표도 얻을 수 있다는 말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월즈 주지사는 농촌에 있는 지역구를 대표하면서 농촌 이익과 총기 소지 권리를 옹호하는 등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월즈 주지사는 6일 소셜미디어 X에 글을 올리고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가 되는 것은 “평생의 영광”이라고 말했는데요. 해리스 부통령은 가능성의 정치를 보여줬다며 함께 이 일, 즉 대선 승리를 해내자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해리스 부통령이 러닝메이트가 될 월즈 주지사와 함께 어느 지역에서 유세할 예정입니까?
기자) 네. 6일 펜실베이니아주를 시작으로 위스콘신,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그리고 네바다주를 찾습니다. 해리스 후보 측 한 관계자는 두 사람이 대학 교정이나 역사적인 흑인 대학, 노조 회관, 식당 등의 장소에서 유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월즈 주지사가 강력하고 원칙에 입각한 효과적인 지도자라며, 해리스 부통령이 훌륭한 선택을 했다며 환영했습니다. 또 두 사람이 노동자 계층과 미국 중산층을 위한 강력한 목소리가 될 것이라고 옹호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까지 월즈 주지사와 부통령 후보 자리를 놓고 다툰 것으로 알려진 조시 샤피로 주지사는 어떤 사람인가요?
기자) 네. 샤피로 주지사는 강한 지도력을 가지고 있고, 이름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대선을 이기는 데 매우 중요한 펜실베이니아주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는 올해 51세로 유대계인데요. 가자지구에서 미국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이슬람 무장 조직 하마스와 싸우는 이스라엘을 강력하게 지지했습니다. 또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대학 교정에서 사람들이 가자 전쟁에 반대하며 농성하는 것도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월즈 주지사가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됐다는 발표에 트럼프 전 대통령 쪽에서 나온 반응이 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월즈 주지사가 미국 역사에서 최악의 부통령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심지어 현 해리스 부통령보다 더 나쁠 것이라고 했는데요. 그러면서 월즈 주지사가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범죄자들에게 국경을 열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J.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도 월즈 주지사를 가리켜 극좌 급진주의자라며 비판했는데요. 해리스 부통령이 월즈 주지사를 선택한 것은 소속 정당 내 극좌 세력의 요구에 굴복했다는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지난주에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명하는 호명 투표가 시작됐는데요.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5일 늦게 성명을 냈는데요. 투표에 참여한 대의원 4천567명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이 99%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제이미 해리슨 DNC 의장과 미년 무어 전당대회 의장은 성명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가 그를 당의 지명자로 공식 인증하는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면서 역사적인 추진력을 얻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민주당이 이번에 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대선 후보를 지명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보통 전당대회에서 직접 호명 투표로 지명자를 정하는데요. 이번에는 주 정부가 투표용지 인쇄를 위해 정한 시한에 맞추려고 온라인 호명 투표를 했습니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오는 19일에서 22일까지 진행됩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은 중동 관련 소식입니다. 이란이 곧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데요.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해서 이 문제를 논의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5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NSC를 소집해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의 보복 공격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의가 끝나고 낸 성명에서 “우리는 이란과 그 대리인들이 가하는 위협, 지역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외교 노력, 그리고 이스라엘이 다시 공격당할 경우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한 준비에 대한 최신 정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금 몇몇 나라가 외교 통로를 동원해서 긴장을 누그러뜨리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요르단 국왕과 통화했군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이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5일 아침에 통화하고 즉각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을 포함해 지역 긴장을 완화하려는 노력을 논의했다고 백악관이 이날(5일)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또 지역 평화와 안보 증진에 있어 협력국이자 동맹인 요르단에 대한 변함없는 미국의 지지를 바이든 대통령이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의 보복이 임박한 상황에서 미국 정부는 양측에게 자제하라고 연일 촉구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이 5일 브리핑에서 다시 자제를 강조했는데요. 밀러 대변인 말을 들어보죠.
[녹취: 밀러 대변인] “We are at a critical moment for the region and it is important that all parties take steps over the coming days to refrain from escalation and calm tensions. Escalation is in no one's interest. It's not in the interest of any one country. It's not in the interest of the region. And it's certainly not in the interest of the millions of civilians who just want to live their lives free from violence and conflict."
기자) 네. 지금 중요한 순간에 있고, 모든 당사자가 앞으로 며칠 동안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을 자제하고, 이를 진정시키는 조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또 긴장 고조가 어느 나라나 지역뿐 아니라 폭력과 갈등에서 벗어나 그저 자유롭게 살기 원하는 수백만 명의 민간인에게도 확실하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밀러 대변인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라크 안에 있는 미군 기지가 공격당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라크 서부에 있는 알아사드 공군 기지 안에 5일 로켓이 떨어져 최소한 5명이 다쳤다고 몇몇 언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공격이 이란의 보복 위협과 관련이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 이라크에 미군 2천500명이 있습니다.
진행자)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시작하면 이란이 지원하는 무장 조직들이 중동 지역에 있는 미군 기지들도 공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이 공격당하면 미국이 정하는 방법과 시점에 대응할 것이라고 5일 경고했습니다. 그동안 미군은 이라크와 시리아 안에 있는 반군 목표물들을 종종 공격했는데요. 지난주에도 드론 발사를 준비하고 미국과 동맹 세력을 위협하는 반군들을 이라크에서 공습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미국은 이스라엘 주변 지역에 군 전력을 추가로 배치한다고 발표했죠?
기자) 네. 미국 국방부는 전투기와 해군 함정을 추가로 중동 지역에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CNN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해군 구축함 라분함과 콜함이 오만만에서 홍해로 이동했다고 5일 보도했습니다. 앞서 이란이 지난 4월 이스라엘을 공격했을 때 미군 구축함들이 이스라엘로 향하는 드론과 미사일을 격추하는 것을 도왔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많은 나라가 레바논에서 대피하라고 자국민에게 명령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영국, 호주 등 몇몇 나라가 레바논행 여행을 금지하고 레바논에 있는 국민에게 다른 나라로 대피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스라엘이나 이스라엘 주변 지역으로 가는 항공편을 중단한 항공사도 있습니다. 독일 루프트한자항공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와 이란 테헤란, 그리고 레바논 베이루트행 운항을 길게는 오는 12일까지 중단했습니다. 또 미국 델타항공도 텔아비브행 여객기 운항을 적어도 31일까지 중단했습니다. 한편, 요르단은 자국 공항에 착륙하는 모든 항공사 비행기에 45분 더 비행할 수 있는 연료를 싣고 오라고 5일 통보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미국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의 지난해 이스라엘 남부 기습 공격과 관련해, 유엔 직원들이 해고됐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유엔이 5일,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유엔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 직원 9명을 추가로 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UNRWA 내부 감찰 당국은 지난 1월, 이스라엘이 하마스 기습 공격에 UNRWA 직원 12명이 연루됐다고 주장한 이래 해당 기관을 조사해 왔는데요. 앞서 UNRWA는 12명을 해고하고, 7명은 무급 휴가 조처를 내린 바 있습니다. 유엔은 지금까지 총 몇 명을 해고했는지 분명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한편, 하마스는 6일 지난주 암살된 이스마일 하니예 정치국장 후임으로 가자지구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를 선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남아시아 국가 방글라데시로 가봅니다. 방글라데시가 지금 극도의 정국 혼란을 겪고 있는데요. 대통령이 의회를 해산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모함메드 샤하부딘 방글라데시 대통령이 6일 의회를 해산하고 임시정부 구성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방글라데시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의회 해산 결정은 군 수뇌부와 정당 지도자, 학생 지도자들, 시민 사회 대표들과의 논의 후 내려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는 전날(5일) 사임하고 국외로 도피했죠?
기자) 네. 방글라데시에서는 최근 몇 주 동안 하시나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는데요. 하시나 총리는 5일 사임하고 인도로 도피했습니다. S.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은 6일 인도 의회에서, 하시나 전 총리가 인도에 오고 싶다는 매우 긴급한 통지를 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진행자) 당초 시위가 촉발된 건 하시나 정부가 추진한 독립유공자 자녀 공직 할당제 때문이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방글라데시는 지난 1971년 파키스탄으로부터 독립했는데요. 하시나 정부는 독립전쟁에 참가했던 유공자 자녀들에게 공무원 일자리의 30%를 할당하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청년층이 크게 반발했고요. 수도 다카를 비롯한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경찰과 시위대 간에 유혈 충돌도 벌어졌죠?
기자) 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당초 평화롭게 시작됐던 시위는 당국의 강경 진압에 폭력적으로 비화했고요.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약 300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다쳤습니다. 하시나 전 총리는 폭력의 책임을 시위대에 돌리고, 전국적인 인터넷 차단과 통행금지령을 내렸는데요. 이 같은 대응은 시위대의 분노를 더 일으켰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주요 야권 지도자가 풀려났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방글라데시 대통령실은 6일, 베굼 칼레다 지아 전 총리가 가택 연금에서 풀려났다고 밝혔습니다. 지아 전 총리는 방글라데시 제1야당인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 대표로, 하시나 전 총리의 최대 정적입니다.
진행자) 하시나 전 총리와 지아 전 총리가 수십 년 동안 대립해 왔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아 전 총리의 남편은 지아우르 라흐만 전 대통령인데요. 라흐만 전 대통령은 1975년 쿠데타를 일으켜 하시나 전 총리의 아버지인 셰이크 무지부르 대통령 정부를 무너뜨리고 권력을 잡은 인물입니다. 쿠데타 과정에서 무지부르 대통령이 살해되면서 하시나 전 총리 집안과는 앙숙이 됐습니다. 라흐만 전 대통령도 1981년 암살됐는데요. 지아 전 총리는 이후 남편이 이끌던 BNP당의 대표가 돼 하시나 전 총리에 맞서 왔습니다.
진행자) 현재 방글라데시 현지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하시나 전 총리가 국외로 도피한 5일에는 시위대가 하시나 전 총리 관저를 습격하고 집기를 부수고 호화품을 약탈해 가는 등 폭력적인 상황이 전개됐는데요. 6일 수도 다카 시내는 평온을 되찾는 모습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교통량은 평소보다 적었고요. 폭력 사태로 문을 닫았던 학교와 많은 상점도 여전히 문이 닫힌 채라고 합니다.
진행자) 방글라데시의 현 상황에 대해 미국 정부 쪽에서 나온 이야기가 있습니까?
기자) 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방글라데시 국민과 함께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모든 당사자에게 폭력 종식하고 법에 따라 모든 전환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방글라데시에 대한 여행 경보를 상향 조정하고, 모든 비필수 공무원과 가족은 방글라데시를 떠날 것을 명령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세계적인 인터넷 검색 기업 ‘구글(Google)’이 불법적인 독점 행위를 했다는 판결이 나왔다고요?
기자) 네. 구글이 반독점법을 위반하고 수십억 달러를 들여 불법적으로 시장을 독점 지배하며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기업이 됐다고 미국 법원 판사가 5일 판결했습니다.
아미트 메흐타 워싱턴 D.C. 연방 지방법원 판사는 이날 판결문에서, 법원은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며 “구글은 독점 기업이며, 독점을 유지하기 위해 독점 기업처럼 행동했다”고 명시했습니다.
진행자) 구글이 검색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온라인 검색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고요. 스마트폰 검색 시장은 95%로 거의 전부 점유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진행자) 이 소송은 미국 법무부의 제소로 이뤄진 거죠?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20년 미국 법무부는 구글이 애플과 삼성전자 등에 연간 수십억 달러를 제공하고, 이들 기업이 만드는 스마트폰에 자동적으로 구글이 검색을 수행하게 만드는 등 불법적으로 검색 시장을 지배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이번 판결은 연방 당국이 거대 기술 기업의 시장 지배력에 맞서 이룬 첫 번째 큰 승리라고 로이터 통신은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판결로 끝나는 건 아니죠?
기자) 네. 법적 다툼은 항소법원, D.C. 순회법원, 연방대법원까지 올라갈 수도 있고요. 그렇게 되면 내년, 길게는 내후년까지 갈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구글 측은 판결에 대해 뭐라고 합니까?
기자) 구글은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구글은 성명에서, 메흐타 판사의 판결은 구글이 최고의 검색 엔진을 제공한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구글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한편 판결이 나온 5일 뉴욕 증시에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4.5% 떨어졌습니다.
진행자) 법무부는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은 이 판결은 미국 국민의 역사적인 승리라고 환영했습니다. 아울러 “아무리 크고 영향력이 있더라도 어떤 회사도 법 위에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미국 국민의 승리라면서, 미국인은 자유롭고 공정하며 경쟁에 개방된 인터넷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