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남부 대대적 공습... 트럼프 "유대계 미국인의 보호자 될 것"

레바논 남부 공습을 위해 19일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이스라엘군 전투기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레바논에 근거를 둔 이슬람 무장 조직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보복을 예고한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안에 있는 헤즈볼라 목표물들을 대대적으로 공격했습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대계 미국인들에게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반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씨와 함께한 대담에서 각종 현안에 대한 본인 생각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중동 소식입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대대적으로 공격했군요?

기자) 네. 이스라엘군은 19일 늦은 시간대 작전에서 2시간이 넘는 공습으로 전투기들이 레바논 남부에서 즉각 발사 태세를 갖춘 다연장로켓 발사대 수백 대를 공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레바논 관영 NNA 통신은 현지 시각으로 이날(19일) 밤 9시 이후 레바논 남부에서 52회가 넘는 공격이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보안 소식통들을 인용해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이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레바논을 겨냥해 있었던 공격 가운데 이번이 가장 강력한 것이었다고 19일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인명피해가 났습니까?

기자) 바로 나온 인명피해 보고는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북부에 있는 군사 기지들을 최소한 17번 공격했다고 AFP통신이 20일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19일 헤즈볼라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가 최근 발생한 통신기기 폭발 사건을 두고 이스라엘에 보복할 것이라고 선언했는데요. 같은 날(19일) 바로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공격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나스랄라의 영상 연설이 방영되는 동안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음속을 돌파하면서 내는 굉음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뒤흔들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19일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겨냥한 군사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새로운 전쟁 단계에서 중요한 기회가 있지만 위험도 있다”면서 “헤즈볼라는 박해당한다고 느끼고 있고, 일련의 군사 행동이 계속될 것으로 느낀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는 이번 사태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 전면전으로 번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과 유엔 등이 확전을 우려해 양측에 자제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9일 프랑스 파리에서 유럽 외무장관들을 만나 “우리는 가자 휴전 협상의 목표를 좌초시킬 긴장 고조 행위를 어느 당사자도 하는 것을 보기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사이 외교적 해법이 달성 가능하다고 여전히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외부에서 자제를 요청하지만, 나스랄라는 19일 연설에서 전면전도 감수할 수 있다는 취지의 말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나스랄라는 이스라엘군이 남부 레바논으로 들어오길 헤즈볼라가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자신들에게 역사적인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기 때문이라고 나스랄라는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19일 있었던 미국 국무부 정례 브리핑에서 레바논에서 통신기기가 터지면서 아이들도 목숨을 잃은 것을 두고, 그것이 적합한 전쟁 방식이냐는 질문이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질문에 매튜 밀러 대변인이 어떻게 답했는지 들어보죠.

[녹취: 밀러 대변인] “as a general principle, we do believe it is, an appropriate practice for any country to defend itself by fighting terrorist organizations and terrorists that attack and are committed to attacking, that country. But of course, civilians are never a legitimate target in any type of military or other operation."

기자) 네. “일반 원칙상 한 나라가 자국을 공격하거나 공격할 의도를 가진 테러 조직이나 테러분자들과 싸움으로써 스스로를 방어하는 것이 적절한 관행임을 믿는다”고 밀러 대변인은 답했습니다. 그렇지만 “물론 어떤 군사 작전에서도 민간인들이 적법한 목표물이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폭발한 통신기기들의 출처를 두고 지금 많은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요. 동유럽 나라인 불가리아를 언급하는 보도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로이터통신이 불가리아 현지 언론 보도를 19일 전했는데요. 지역 매체가 수도 소피아에 근거를 둔 ‘노르타 글로벌’이란 회사가 헤즈볼라에게 갈 호출기의 판매를 알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국영 bTV 방송은 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호출기 거래와 연관된 돈 약 180만 달러가 불가리아를 통해 헝가리로 갔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있는 BAC란 회사가 호출기 출처라는 보도가 있었죠?

기자) 네. 원래 호출기에 타이완 회사인 ‘골드아폴로’의 상호가 붙어있었습니다. 하지만 골드아폴로 측은 BAC란 회사에 상호 사용권을 내준 것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이에 관해 헝가리 정부 대변인은 BAC는 무역 중개 회사로 헝가리에 공장이나 운영 시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불가리아 정부가 자국 언론 보도를 두고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불가리아 국가안보 기관인 DANS가 지난 17일에 폭발한 호출기들 가운데 어느 것도 불가리아가 수출하거나 수입, 생산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전했습니다.

19일 '유대계 미국인 위원회' 행사에 나와 연설하는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미국 대선 소식입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대계 미국인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군요?

기자) 네. 트럼프 후보는 19일 이곳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국의 반유대주의와 투쟁' 행사에 나와 연설했습니다. 그는 연설에서 자신이 유대계 미국인들의 보호자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는데요. 트럼프 후보 말을 들어보죠.

[녹취: 트럼프 후보] "With your vote. I will be your defender, your protector, and I will be the best friend Jewish Americans have ever had in the White House."

기자) 네. “여러분 표를 얻으면, 나는 여러분의 수호자이자 보호자가 될 것이며, 유대계 미국인들이 백악관에서 가진 가장 좋은 친구가 될 것”이라고 트럼프 후보는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연설 말미에 민주당이 유대계 미국인들을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자신이 대선에서 이기면 이스라엘이 안전해지고, 반유대주의의 독성이 미국과 전 세계로 퍼져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공화당 소속의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후보를 두고 논란이 된 보도가 나왔는데요. 트럼프 후보가 이 보도를 이날(19일) 언급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트럼프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에 도전한 마크 로빈슨 현 노스캐롤라이나 부지사를 연설에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미국 CNN 방송은 로빈슨 후보가 과거 한 포르노 웹사이트에서 자신을 ‘흑인 나치’로 부르고, 노예제를 옹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로빈슨 후보는 트럼프 후보를 강력하게 지지하고요. 트럼프 후보도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로 그를 지지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19일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씨가 주관한 행사에 나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시간주 파밍턴힐스에서 열린 ‘미국을 위한 단결(United for Americas)’ 행사에 나와서 윈프리 씨와 현장에 있는 청중들, 그리고 온라인으로 참여한 사람들과 문답을 주고받았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특히 메릴 스트립, 벤 스틸러, 제니퍼 로페즈 씨 같은 유명 연예인들도 온라인을 통해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윈프리 씨는 과거에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오프라 윈프리쇼’를 진행했습니다. 그는 미국 사회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고요. 이번 대선에서 해리스 후보를 열렬하게 지지합니다.

진행자) 이날(19일) 행사에서 어떤 말이 오갔습니까?

기자) 네. 불법 이민, 낙태, 총기 규제 등 다양한 현안을 두고 문답이 오갔습니다. 해리스 후보는 자신에게 약점으로 지적되는 불법 이민 문제를 두고 과거에 초당적으로 마련된 국경안보 강화 법안을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 의원들을 사주해서 좌초시켰다면서, 대통령이 되면 그 법안을 되살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총기 규제를 두고 해리스 후보와 윈프리 씨 사이에 재밌는 말이 오갔더군요?

기자) 네.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한번 들어보죠.

[녹취: 해리스 후보 - 윈프리] “And when you said you have guns know at the debate... I'm a gun owner, Tim Walz is a gun owner, .. (Winfrey saying: I didn't know that) If somebody breaks in my house, they're getting shot. (Winfrey saying: I hear that, I hear that.) I probably should not have said that. But my staff will deal with that later. (Winfrey saying: But you have been a gun owner for a while.) Yes, I have.”

기자) 네. 해리스 후보와 팀 월즈 부통령 후보가 총을 가진 사실을 윈프리 씨가 몰랐다고 말했는데요. 그러자 해리스 후보는 “누가 내 집에 침입하면 총에 맞을 것”이라고 해서 윈프리 씨와 청중을 놀라게 했습니다. 하지만 “아마도 해선 안 될 말을 했다”라며 “나중에 캠프의 스태프가 대응할 것”이라는 농담 섞인 해명을 했습니다. 해리스 후보는 지난 10일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자신과 월즈 부통령 후보가 총을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해리스 행정부가 들어서면 미국인들의 총기를 압류할 것이라고 트럼프 후보가 주장하자, 누구의 총도 빼앗지 않을 것이라며 총기 소유 사실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